하나로 연결된 삶 - 무엇 하나 의미 없는 것 없이 누구 하나 소외되는 이 없이
김효찬 지음 / 헤이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 하나면 된다. 세상은 선 하나로 그려지고, 선 하나로 이어지며, 선 하나로 만난다.
<하나로 연결된 삶>은 그 하나의 선에 주목한다. 삶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직접 보여주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멈추지 않고 선이 계속된다.

 

 

고양이 한 마리가 세상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은 고양이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을 하나의 선으로 그리고 있다.
처음엔 그림자 하나뿐인 고양이의 삶.
그리고, 이내 세상을 보게 된다.

 

 

                                                                                                                      

세상 속으로 들어간 고양이. 골목과 산과 도로, 다리도 보고, 잠시 머무르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들.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도, 선거 포스터가 붙은 동네도 지나고,
홀로 외롭게 앉아 있는 사람들도 지나 폐지 줍는 노인에 거리에서 숙식하는 사람들까지...
그야말로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포효하는 고양이. 고양이가 내려다본 세상은 그러했다.
선 하나로 연결되는 삶인데도 왜 그들 가운데 간격이 생기고, 차이가 생기고, 단절이 생기는가.

마지막에, 작가의 생각을 볼 수 있다.

삶은...하나의 선이다.

 

 

그렇다. 삶은 끊임없는 '일상의 연속'이며,
저마다의 삶이 끊어지지 않고
서로 연결된 '하나의 선'이다.

 

 

 

처음엔 놀라웠다. 정말 이 책이 선 하나로, 끊김 없이 그린 거란 말인가?
단순히 선 하나로 시작된 여정이 뒤엔 복잡하고 얽히고설킨 도심을 나타내고,
저마다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선 하나로 말이다.

그리고 먹먹했다. 사회의 날얼굴을 보는 것 같아서.
홀로 있는 노인의 얼굴이 외로해보여서, 폐지 줍는 노인의 모습이 쓸쓸해보여서.
그래도 삶은 끊임없는 '일상의 연속'이라는 것,
우리 모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작가의 말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글이 없어도 스토리가 보이는 책.
<하나로 연결된 삶> 책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 여기, 그리고 나 - 꿈꾸는 청춘을 위한 공감 에세이
김나래 지음 / 리스컴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론 백 마디 말보다 한 컷의 그림이 더 큰 위로를 준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는 일러스트레이션과 짧은 글로 청춘을 응원하고 있다.

이 책을 그리고 글을 쓴 김나래 작가는
20대의 반을 모델로 살아왔고, 광고모델로도 활약했다.
그러던 어느 날 '진짜 나'를 찾고 싶어 무작정 뉴욕으로 떠났고,
지금은 한국과 미국에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평범하지 않은 청춘의 여정을 거쳐온 까닭일까.
좀 더 일찍 세상을 알았던 이유일까.
짧은 글과 그림에서 내공이 느껴진다.
나이와 상관없이 감동은 경험에 비례하는 법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란 이름 뒤에 숨겨진,
'청춘은 아파도 된다'는 이야기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회 부조리가 당연시 되는 사회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 글보다 그림에서 더 큰 힘이 느껴진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이 책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얼굴이 정확히 보이지 않는다.
화분으로 가려져 있거나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옆모습과 뒷모습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청춘의 고민이 느껴지는 것은 그림이 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 그리고 나>는 꼭 20대 청춘이 아니더라도,
방황하는 30대, 힘 빠지는 40대에게도 큰 위로가 되는 공감 에세이다.

 

 

 

남들보다 잘하려 하지 말고,
어제의 나보다 잘하려 노력하기.

 

 

 

다른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는
스스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위에 새긴 생각
정민 엮음 / 열림원 / 201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 위에 새긴 생각, 전각(篆刻). 처음엔 돌 위에 새긴 생각이라길래, 그저 마음에 새기는 좋은 글귀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정말 돌에 글자를 새긴 전각이라니. 페이지를 넘기며 전각과 한시, 풀이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멋진 예술작품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 책을 엮고 지은 정민 교수님은 한시를 널리 알리는 데 큰 공을 세운 국문과 교수이다. 오랜 기간 구독하던 월간 <좋은 생각>이란 생활잡지에도 한시를 쉽게 소개해준 교수님으로 또렷하게 기억한다. 서른 중반, 그가 교환교수로 대만에 머물 당시 전각을 배웠고 한동안 몰입을 통해 이 작품들을 완성했다고 한다. 국문학자로만 알고 있던 교수님께 이런 실력이 감춰져 있었다니, 놀라운 일이었다. 

그림이 더해지니 한시가 더욱 힘을 발휘했다. 한자를 한 자, 한 자 새기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깨달음이 전해졌을까. 감히 그 생각의 깊이를 가늠할 순 없지만, 그렇게 깊은 생각을 거쳐 나온 작품이라 그런지 깊은 사유를 가능하게 했다.

 

 

귀 있어도 맛없는 말 듣지 않으며
손 있지만 뜻 없는 이에겐 읍하지 않네.

 

 

남의 선함을 들으면 의심부터 하고
남의 약함을 들으면 덮어놓고 믿는다.
이것은 마음속에 가득한 살기다.

 

 

너무 즐거울 때는 많은 말을 하지 마라.
노려움이 지극할 때도 많은 말을 하지 마라.
배운 뒤에야 부족함을 안다


좋은 글귀와 즐거운 해석도 이 책을 읽는 묘미다.

 

 

귀하지도 않게 부유하지도 않게
천하거나 가난하지도 않게.
.
.
꿈도 참 야무지구나. 그런 거 있으면 내가 하겠다.

 

 

유쾌한 즐거움이 솟아난다.
한시는 어려울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막상 그 뜻을 알고나면 이보다 더 함축적이고 인생을 비유하는 게 없다. 중문학을 복수전공하게 된 것도, 한자의 매력 때문이었지. 한 글자를 놓고, 한 시간을 떠들 수 있는 희한한 글자. 한 글자에 인생이 담겨 있고, 삶의 고단함과 즐거움이 함께 존재한다. 이렇게 한시를 읽으니, 마음이 정돈되는 듯하다.

한 글자 한 글자 돌에 새기듯, 내 마음에도 한 글자씩 새겨지는 한시의 매력. 이건 시간을 두고 찬찬히 읽어야 할 책임에 틀림없다. 그 어느 시집보다도 깨달음을 많이 주는 책이다.

 

 

오늘 시든 꽃
어제 피어난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럼에도 사는 게 쉽지 않을 때 - 나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고민하는 당신을 위한 인생 조언
우만란쟝 지음, 오하나 옮김 / 스마트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봐도 가슴이 뛴다. 나이가 들수록 삶이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라는 말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치열하게 살고, 열심히 달리는데 '그럼에도' 사는 게 더 팍팍해진다는 의미가 도사리고 있다. 그럴 때 펼쳐보면 좋은 책이다.

뭔가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열어보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글이 무척 많다. 가령, 이런 문장들.

 

조각나고 흩어지고 고립되어 있는 지식의 파편들은 어떤 의미도 없다.
의미 있는 것은 사고하는 방식이다.
또한 자신이 습득한 지식과 나아가 습득하지 못한 지식까지 활용하여
자신의 지능과 생활력을 개선하는 것이다.
 

시비판단은 우리 행동의 근거이고
가치판단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이다.
전자는 우리에게 '옳은 일을' 하도록 하며
후자는 우리가 '일을 올바르게' 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하면 훌륭한 사람이다.


저자인 우만란쟝은 중국의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200만 팔로어를 거느린 중국의 멘토이다. 그는 우리에게 '쓸데없이 부지런하지 말자', '당신의 선량함에는 가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안에 갇히지 말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방식을 키우라는 것이다.

백번 옳은 말이다. 두말 않고 묵묵히 사는 것이 꼭 옳은 방식은 아님을 일꺠워주고 있다. 할 말은 하고, 억울함은 호소하고, 부당하면 외치고, 쌓아두지 말고 표현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마음은 감추고, 제3의 얼굴로 마주하고 있다. 진실은 감춘 채. 그게 맞는지 분별조차 어려워진 시대를 살고 있다. 가끔은 마음을 툭 내려놓고,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내 자신과 마주해야 할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 녀석을 잊지 않도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인 가게 사장입니다 - 작지만 ‘내 가게’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1인 가게 창업기
김선녀 지음 / 길벗 / 2017년 10월
평점 :
품절


 

언젠가 아니 조만간 창업을 시작하려는 내게 <1인 가게 사장입니다>는 무시무시한 사업의 실체와 함께 큰 용기를 북돋아준 책이다. 카페와 쿠키집, 스페인 요리 선술집, 바이크 세차장, 자전거 공방, 미용실, 사진관, 꽃집, 독립서점, 레스토랑, 가방 브랜드 사장까지...혼자서 운영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나와 있어 유용했다.

챕터의 첫 페이지에는 간단한 프로필과 함께 초기 자본금, 보증금, 월세, 권리금을 비롯하여 사업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다. 특이한 건 '수익이 나기까지 걸린 기간'을 알려주어 독자가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었다. 적어도 1년 정도 운영할 여유자금은 갖고 가야겠구나, 초기 비용을 마련했다고 해서 섣불리 시작할 게 아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정애쿠키' 사장님인 일흔 둘 이정애 사장님이다. 영어교사로 근무하다가 결혼과 함께 서울로 오게 되어 전업주부로 지냈다. 그리고 압구정동에서 치킨집을, 수원에서 만두집을 운영한 노하우로 백발의 연세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은 쿠키집을 시작하게 되었다. 쿠키 메뉴도 단촐하게 3가지. 그리고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 한 가지. 북촌의 4평 가게에서 쿠키를 굽는 할머니. 참 낭만적이다. 그동안 치열하게 살아왔던 분이고, 이제는 삶의 여유와 연륜이 느껴진다. 장차 내가 닮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리고 또 한 명, 1인 서점주인인 김수진 사장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미국과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일러스트레이터. 자신의 작업실을 조금씩 조금씩 바꾸어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독립서점으로까지 키우게 되는 게 인상적이었다. 처음부터 거창하고 화려하게 꾸밀 필요 없이, 생각의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변화하는 모습이 참 좋았다. 문을 열고닫는 것도 자유롭게(물론 사전에 공지를 하지만), 팔아야 할 품목도 자유롭게. '사업'이라는 굴레에 얾매이지 않는 듯해서 보는 사람도 자유로웠다.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누구나 '사장'이 되는 것을 꿈꾼다. 시간과 공간의 구속에서 해방될 수 있고, 내 마음대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사장님들 목소리는 하나같이 "웬만하면, 남의 돈 받는 게 낫다."고 볼멘소리를 한다. 그놈의 월세 납부일 & 월급날은 자주 오는지, 라며.

그래도 항상 누군가의 지휘 아래에서만 지낸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한 번쯤은 내가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삶의 방향으로 나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말이다. 그런 면에서 <1인 가게 사장입니다>는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을 모은 책이라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