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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내가 본 미래 - 데이터 테크놀로지 시대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마윈 지음, 알리바바그룹 엮음, 최지희 옮김 / 김영사 / 2017년 12월
평점 :
마윈의 통찰력과 추진력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기사와 책으로도 만났지만 이렇게 연설문을 담아서 책으로 만나는 것은 처음이다. <마윈, 내가 본 미래>(마윈/알리바바그룹 엮음, 최지희 옮김, 김영사, 2017)에는 마윈의 알리바바그룹 내부담화를 최초 공개하고 있다.
알리바바그룹이 1999년 설립되었으니 이제 18년 정도 지났다. 그런데 이렇게 세계를 쥐고 흔드는 굴지의 기업이 된 것은 마윈의 결단력과 추진력, 그리고 낙관적인 삶의 태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티몰닷컴, 이타오 등 연속으로 성공을 거두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의 경영인이 된 것도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마윈의 말에는 힘이 있다. 그리고 들을수록 빠져드는 힘이 있다. 때와 장소에 맞게 그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청중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기업이 살아남는가, 어떤 인재가 인정받는가, 어떤 사람이 이 사회를 이끌고 가는가. 마윈은 IQ와 EQ를 넘어 LQ(사랑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할 것임을 강조했다. 공감을 넘어서 포용하고 보듬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EQ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말하지만 LQ는 세계에 대한 너른 사랑을 말한다.
너른 사랑이란 결코 마구잡이식 사랑이 아니고 원칙이 있으며 마지노선이 있다.
마윈이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라면, 명문대 출신이라면, 기술을 잘 아는 사람이었더라면, 대학 교수로 남았더라면, 지금 알리바바그룹 총수로서의 마윈은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항저우에서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호텔에서 가이드를 하며, 항저우사범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에서 6년간 교편을 잡았다. 친구들과 함께 면접을 보면 항상 마윈만 떨어졌고, 우르르 그룹면접을 함께 봐도 항상 그만 떨어졌다. 거기서 좌절하고 불평 불만을 했더라면 지금의 그는 없었겠지.
마윈은 강조한다. 회사에 불평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꾸역꾸역 회사에 다니는 사람은 싫다고. 불평 불만을 줄이고 낙관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말한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불만이 가득한 회사에 매일 출근하는 것이야말로 회사에도, 자신에게도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마윈은 단지 기업인으로서의 입장이 아니라 직원들의 마음도 헤어릴 줄 아는 지혜로운 기업인이다. 특히 알리바바를 102년 간 이끌겠다는 확고한 의지와 5만명의 직원을 갖추겠다는 강한 의지가 돋보였다.
앞으로 우리 대학들은 학생이 창조력과 상상력을 키우는 데
더 많은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 ...
21세기의 키워드는 혁신과 상상력 그리고 변화와 개혁이기 때문이다.
기계가 여러분보다 더 똑똑하다고 풀죽을 필요 없다.
문화를 이해하고 비전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우리가 기계보다 훨씬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상상력에는 인류의 엄청난 기회가 담겨 있다.
미래 30년 동안 우리는
80퍼센트의 중소기업에 집중하고
80퍼센트의 개발도상국에 집중하며
80퍼센트의 여성과 청년에게 집중해
그들이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세계무역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해야 한다.
똑똑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한 것을 본다는 뜻이며
지혜롭다는 것은 보았지만 보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이라면 반드시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21세기에 위대한 기업이 되고 싶다면 사회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중국에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산재해 있다.
우리 같은 기업들이 사회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 문장을 보고 놀랐다. 며칠 전에 읽었던 <빅프라핏(Big Profit)>과도 일맥상통하는 말이기 때문이었다. 경제적 이익 외에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미래에 살아남을 것이라는 것을 마윈도 예측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리고 그의 통찰력에 또 한번 감탄했다.
기회는 어디에 있을까?
기회는 바로 사람들이 불평하는 곳에 있다.
아직 '작은' 오늘, '커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세심하게' 일을 처리하라.
여러분이 '커졌을' 때 '작았을' 때를 생각하라.
형광펜을 백 번쯤 칠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다. 그만큼 말 한 마디에 자신감이 넘치고, 미래를 보는 눈이 남달랐다. 마윈, 그가 본 미래는 분명 올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리바바 내부에서 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우리 알리바바에는 이런 말이 있다.
"If not me, then who?
If not now, then when?"
내가 아니라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