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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의 모험 - 1000만 독자를 울리고 웃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27
김귀.스토리펀딩 팀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9월
평점 :
이야기는 힘이 있다. 그것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일 경우에는 그 힘의 크기가 예측할 수 없을 만큼 세다. 이야기를 듣고 공감을 하고, 공유를 하고, 지갑을 여는 것. 그것이 '스토리텔링'의 힘이다.
<스토리의 모험>은 '카카오 스토리펀딩 팀의 좌충우돌 분투기'라는 부제를 달고, 그들의 치열하지만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인 김귀현 기자는 처음에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다음(DAUM)에 와서 뉴스 에디터로 일하다가 현재는 카카오 창작자플랫폼 파트장으로 스토리펀딩과 브런치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저마다 책 한 권은 족히 넘을(?) 사연이 있다. 그렇게 구구절절한 사연을 나누고, 나눔이 필요한 곳에 뜻을 모으고, 돈을 모으고, 힘을 더하는 선의의 과정. 이것이 내가 이해한 스토리펀딩이다. 그런데 이 사연을 올리는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지체장애인 친구를 위해 시집 발간을 돕는 친구의 우정, 글자를 모르는 할머니가 드디어 한글을 배우는 것, 군대간 아들과 남친을 위한 곰신 문학상 제정, 금강에 모든 것을 내걸은 기자, 임산부, 청소년, 성소수자, 재심 변호사까지-
스토리를 발굴하고 제안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아끼지 않는 카카오 스토리펀딩팀에 박수를 보낸다. 안될 거라는 주변인의 만류를 이겨내고 이루어낸 성과가 엄청나다. 창작자 3000명, 주간 페이지뷰 300만 이상, 후원자 34만 명, 후원액 100억 돌파! '스토리'가 가진 힘이 어마어마하다.
이야기마다 감동과 눈물이 함께했다. 읽으면서 '나도 진작 알았더라면, 작은 정성이나마 펀딩에 참여했을 텐데' 싶을 이야기가 많았다. 울고 짜는 이야기에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나도 뭔가 함께할 수 있는 걸 발견하는 것. 그게 스토리펀딩의 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실질적인 참여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