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소리, 젬베 내친구 작은거인 54
홍종의 지음, 김주경 그림 / 국민서관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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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슈퍼스타K 1 이 시작되었다. 국내 최초의 가수 오디션이라는 타이틀을 내민 그 프로그램에서 독특한 출연자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조문근이다.다른 출연자들은 노래를 하는데 비해 조문근은 우리에게 생소한 타악기를 들고 나왔으며, 그 이름은 아프리카에서 쓰이는 타악기 젬베였다. 투박한 노래 소리 안에 감춰진 경쾌한 울림은 젬배라는 악기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실제 잼베의 헤드 부분은 염소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젬베의 맑은 소리도 여기에 있다.


젬베를 소재로 한 동화책 <영혼의 소리 젬베>의 주인공 레테이파는 띠루 할아버지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부모님 없이 성장한 레테이파에게 언덕 위 린케나무는 휴식 공간이었고 놀이터였다. 혼자서 놀수 있고, 뜨거운 날이면 린케나무의 그늘 밑에서 자유롭게 쉴 수 있다. 자신과 함께 성장한 염소 바무와 함께 다니는 레테이파는 린케 나무가 번개를 맞아 말라 죽어가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린케 나무의 죽음에 대해 띠루 할아버지의 말한마디 "나도 이만하면 오래 살았고, 너도 그만하면 오래 살았고." 그 말에 레테이바는 갑자기 무서워지게 된다. 


9살이 된 레테이바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알고 싶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이름을 왜 '레테이바'로 지은 것인지 그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건 같은 마을에 사는 쿠막지 아저씨 때문이다. 어느날 쿠막지 아저씨와 낯선건 아저씨의 만남을 우연히 보았으며, 그두 사람 사이에 어던 이야기를 하는지 엿듣게 되었다. 레테이파 그 이후 자신의 부모님이 누군지 궁금했고,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었다. 학교에 가야하는 나이였지만 레테이파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 


레테이파는 어디에서 들려오는 북소리를 따라가게 된다. "두둠께두두둠케, 두두케두두둠케." 북소리는 마을의 폰장 집 근처에서 멈추었으며, 덩치 큰 어른 달쿠시는 레테이파를 들어서 혼내 주려고 했다. 레테이파는 때마침 나타난 촌장 딸 구파이 덕분에 난처한 상황에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촌장의 딸 구파이는 젬베 소리에 리듬을 타는 레테이파에게 관심 가지게 되었고, 두 사람은 젬베로 인해 서로에게 관심 가지게 되었다.



레테이파와 구파이는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두 사람에겐 또다른 인연이 존재했다. 구파이가 가지고 있는 젬베는 레테이파의 할아버지가 만든 악기였기 때문이다. 구파이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이나 악기는 거의 대부분 띠루 할아버지가 만든 것이며, 구파이에게 띠루 할아버지가 젬베를 만들어 준 것에는 또다른 의미가 있었다.젬베를 치면 죽은 어마하고 마음이 통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젬베, 그 악기가 들려주는 음악소리는 우리에게 즐거움과 평온함을 느끼게 된다. 슬픔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젬베는 그 슬픔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며,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 주었다. 우리에게 생소한 아프리카에서 건너온 악기 젬베가 레테이파와 띠루 할아버지에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해 주는 따스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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