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문장 - 황현.최치원, 시대의 최후를 기록하다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1
안소영 지음, 이윤희 그림 / 메멘토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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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가 마무리되는 속에서, 마음 속 품은 큰 뜻을 펼쳐보지 못하고 생의 후반기 또는 마지막을 향해 가던 이들이 역사에서 걸어나와 우리에게 전하려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후대를 축복하며 스스로의 양심에 한 점 부끄럼없이 올곧게 자신의 삶을 지켜내는 것이 아니었을까. 그것이 마지막 문장을 영원한 문장으로 만드는 게 아닐까. ‘객관적‘으로 남긴 족적은 크지 않으나,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역사 속에서 생환하는 황현, 최치원의 이야기. 상품가치를 위해 모든 것을 치장하는 지금 시대에 더욱 울림이 있다. 《시인 동주》의 안소영 작가 작품답게, 고증과 상상력이 잘 어우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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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휴전선 너머 흐른다 - 멈춤 없는 남북 만남, 돌아보고 내다보는 문화인류학적 조감도
강주원 지음 / 눌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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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작고 중국이 중재하는 3국 교류 형태라는 한계는 있지만, 지난 30년 동안 남북의 만남이 끊긴 적 없는 단둥 지방을 중심으로 한 조중 국경의 남북 교류 연구 인류학자의 세 번째 책. 근 10년 동안 세 권의 책을 통해 그는 일관된 문제의식을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독점하고 자주적인 방향에서 추진되지 못하며 여전히 반북적인 법률과 90년대식 구시대적 대북관 아래 제대로 전진하지 못하는 ‘남쪽‘의 한계를 단둥에 비춰 생각해볼 수 있다. ‘과거와 같은 듯 다른‘ ‘북한보다 백두산을 먼저 알자‘ ‘압록강에서 한국 사회와 마주치다‘ ‘백두산 압록강 고구려 단둥 답사 4박5일 일정표‘ 부분이 특히 읽어볼 만하다. 유수의 유명 도서와 방송 들이 어떤 오류와 거짓을 (의도든 아니든) 퍼뜨렸는지 현장 조사와 사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기도 하다. ‘휴전선‘의 극복과 남북 직접 교류 시대를 위해서는 경청해야 할 이야기들이다.
사진은 저자가 단둥에서 촬영한 북한화교 사업가의 책장. 저런 공존이 어색하지 않게 느껴질 때 남북은 비로소 가까워지는 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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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사이드 - 생태학살자, 몬산토와 글리포세이트에 맞선 세계 시민들의 법정투쟁 르포르타주
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목수정 옮김 / 시대의창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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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에 대한 시민법정(러셀의법정)에서 영감을 얻은 세계 시민법정기. 에이전트오렌지의 제조사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과 독성물질 글리포세이트를 심판하는 내용이다. 저자가 취재한 세계 각국의 농민과 과학자들이 그간 정부, 기업, 전문가가 결탁해 숨겨온 화학물질의 진실을 폭로한다. 자본주의가 생태환경을 어떻게 조용히 학살해왔는지 고발하는 르포르타주로, 저자는 이런 작업에 특화된 저널리스트임을 명확히 알 수 있다. 읽고 나서 화학물질에 기대 우리를 병들게 하는 자본주의적 성장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으며, 우리 삶의 방식도 생존을 위해 조금 불편하더라도 바뀌어야 할 때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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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한 노엄 촘스키
데이비드 콕스웰 지음, 폴 고든 그림, 송제훈 옮김 / 서해문집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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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권, 미디어, 교육 문제에 대한 세계적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독창적인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의 삶과 사상을 요약한 만화형 도서. 촘스키를 살짝 아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고 더 깊게 알기에 도전하도록 돕는 책. 간략하지만 정확하게 촘스키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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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냉전 : CIA와 지식인들
프랜시스 스토너 손더스 지음, 유광태.임채원 옮김 / 그린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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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이후부터 대략 1960년대까지 미국이 패권을 위해 벌인 문화 헤게모니 장악 공작의 한 부분을 다뤘다. CIA가 이른바 ‘자유‘를 전파하기 위해 수많은 지식인을 ‘포섭‘하고 ‘활용‘한 이야기들, 담론을 장악하기 위해 수많은 기구와 인력을 동원하고 위장한 이야기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지식의 세계를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지식 그 자체뿐만 아니라, 그 지식을 생산하여 유통하는 기반을 반드시 바로 보아야 한다는 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국가적 이성의 큐레이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 말과 글과 영상이 점차 ‘무기‘가 되는 요즘의 시대에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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