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수레를 탄 흙꼭두장군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31
김병규 지음, 이선주 그림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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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2012년 전 왕릉이 발견되는 사건을 다룬 이 흥미로운 이야기는 1993년에 국내 창작동화 중 최초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공중파 TV에 방영되었다고 한다. 정말 이 책을 읽어보면 애니메이션으로 충분히 방영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에는 유적의 ‘발굴’ 현장을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유적을 발굴하고 어떻게 그 유적의 시간대를 추적해나가는지에 대한  ‘논리적인 추론’에 이르기까지 역사 학습의 전 과정이 잘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고고학에 대해서, 유적을 어떻게 발굴하게 되는지, 그리고 유적 발굴 현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경주의 한 시골 마을에서  목화밭을 일구던 농부의 쟁기날이 두 동강 나면서 2012년 동안 잠들어 있던 왕릉의 비밀이 깨어난다. 발굴단에 의해 열린 무덤 속에서는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진 갖가지 흙인형들이 나온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흙꼭두장군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빈수 아버지 몰래 빈수네 집으로 따라와서 빈수와 함께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빈수는 흙꼭두장군과 말을 하는 유일한 사람으로, 이미 오래전 흙꼭두장군은 만들어질 적에 빈수를 만날 운명이 정해져 있었던 것이다. 빈수를 찾아온 흙꼭두장군은 역사학자가 놓치고 있는 왕릉의 비밀을 빈수에게 하나씩 알려 준다. 그리고 둘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중, 유물을 노리는 도굴꾼들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한꽃님왕의 무덤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또 무덤을 지키기 위한 빈수의 도전이 시작된다. 

유적 발굴 현장에 대해 생생하게 묘사하는 부분이나 어떤 식으로 유물이 발굴이 되는지, 그리고 도굴꾼들은 어떻게 유물을 훼손하려고 하는지, 또 드러난 유물에 대한 역사의 추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 책을 읽다보면 하나하나 상세히 알게 된다. 그래서 고고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이나 역사학자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이 책은 정말 인기만점일 듯 하다. 물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이 책을 읽다보면 누구나 역사의 현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흙꼭두장군과 빈수를 통해, 그리고 다른 아이들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생생하게 역사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끌어내는 것이 이 책의 아주 중요한 강점이다. 아이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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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농구 코트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8
칼 듀커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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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았을때, 책의 제목 때문에 약간은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보게 된 소설이다.  <악마의 농구 코트>...  그러나 막상 책장을 넘기게 되었을때는 이 책이 가진 다른 심오함 때문에 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었다. 어,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말이다. 

주인공 조 파우스트, 정말 특이하게도 성이 파우스트다^^ 이 친구는 과학자 아버지와 아름다운 조각가 어머니를 둔 소년으로,  완벽한 부모님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나 정작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리는 소년이다. 조는 그런 완벽한 부모님의 기대를 힘겨워하고, 아버지와는 점점 사이가 멀어지게 된다. 그런 조에게 한 가지 잘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아버지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농구"였다. 농구는 조가 잘 할 수 있는 것이었고, 좋아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조는 정말 멋진 농구 선수가 되어 영광스러운 시즌을 보내기를 갈망한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조는 아버지가 건네주신 <파우스트>를 읽으면서 여러 가지 번민에 휩싸이게 된다. 마침 학교 수업 중에도 <파우스트>가 교재로 체택되면서 더 <파우스트>에 빠져들게 된다. 그러던 중, 조는 낡은 체육관의 농구 코트에서 완벽한 열 개의 골을 넣으면서 혼잣말로 악마에게 서약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조의 삶은 바뀌기 시작한다.

계속되는 승리, 예전과 달리 농구코트에서 너무나 두각을 나타내게 된 자신의 모습에 조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어느 순간부터는 파우스트 박사처럼 자신이 악마와 계약을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여기게 된다. 그러면서 점점 마음의 불안과 갈등이 증폭된다.  

그러나 조는 여러 고민과 갈등을 통해 자신이 당면한 문제를 조금씩 조금씩 풀어가게 된다. 자신밖에 모르던 아이에서 외부 세계와의 진정한 소통과 화해를 통해 성장을 이뤄내는 조의 이야기는 농구라는 운동 경기의 박진감과 잘 어우려져 너무나 재미있게 이 책을 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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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이 끝나는 곳 동화 보물창고 3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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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나온 [골목길이 끝나는 곳]은 1980년대 초에 그의 대표작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락방의 불빛]과 더불어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1980년대에  나왔던 <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정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실버스타인은 그 책에서 간결한 문체와 단순한 그림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표현한 작가였다.  어른이 된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또 그 책을 권하고 싶으니 정말 그의 책을 ’고전’이라고 말함에 있어 절대로 주저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그가 낸 시집도 있었다고 하니, 처음 이 시집을 접할 때 적지않이 그의 시들이 궁금했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그의 시집은 정말 많은 상상력과 해학, 그리고 날카로운 풍자로 인해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콕콕 찌르기도 하는 달콤쌉쌀한 초콜릿같은 맛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

오, 만일 네가 새라면, 일찍 일어나렴.
그리고 아침으로 먹을 벌레를 잡으렴.
만일 네가 새라면, 일찍일찍 일어나렴.
하지만 만일 네가 벌레라면, 늦잠을 자렴.


<끌어안기 놀이>

줄다리기 놀이는 안 할래요.
끌어안기 놀이가 낫잖아요.
잡아당기는 대신
끌어안아요.
함께 낄낄거리며,
바닥에서 굴러요.
모두 뽀뽀하고
모두 방긋 웃고
모두 꼭 끌어안아요.
모두 다 이긴 거에요.


기발한 상상력과  생각의 뒤집기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들,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시들을 읽다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보다 더 깊은, 그리고 더  다양한 실버스타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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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가지 사람 그리기 솜씨가 좋아지는 101가지 그리기 3
댄 그린 지음 / 보물창고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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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보았던 <101가지 동물 그리기>가 워낙 좋았던 터라 이번에도 내심 기대하면서 사게 된 책이다.
그리기에 영 젬병인 나로서는 아이들마저도 그리기에 공포감(?)을 느낄까봐 은근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참 간단하게 그림 그리는 방법을 소개하면서도, 그대로 따라 그리면 쓱싹쓱싹 그리게 되는 아주 신기한 책이다. 

그래서인지 아이 둘 다 너무 좋아하는 책이다.
심심하다고 가져와서 그대로 그림 그리면 척척척 그려지니 ,,,  나도 사실 신기하다.

어떻게 보면 제일 그리기 어려운 것이 사람인 것 같다. 
여자아이는 다 공주풍으로, 남자아이는 다 졸라맨으로 그리는 게 대다수의 아이들이 사람을 그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그릴 수가 있어서 이 책을 보고 나면 아이들이 사람 그리는 법이 많이 달라질 듯 하다.

또 운동선수들의 특징들도 그림으로 잘 묘사되어서 동작을 그리는 데도 유용하다.  

 

 

외국 사람의 책인데도 불구하고 태권도 유단자가 나와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았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이렇게 유명하군 하면서 나름 흐뭇했다.^^


 책에 나와 있는 "솜씨가 좋아지는 그림 그리기"팁을 잠깐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찬찬히 따라 그리기
2. 책을 보지 않고 다시 그려 보기
3. 다 그린 다음에 색칠해 보기
4. 책에 나오지 않는 그림도 나 혼자 그려 보기
5. 뽀로로 같은 나만의 개성적인 캐릭터로 완성해 보기 

올 방학에는 아이들과 이 책을 완전 마스터해야겠다. 그럼 아이들 그림 실력도 일취월장하겠지^^

<그림에 대한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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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28
허균 원작, 박윤규 다시 씀 / 네버엔딩스토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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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균의 [홍길동전]은 여타의 판소리소설이 지닌 대중성 못지않게 여러 판본이 나오고, 여전히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작품이 나올만큼 인기 만점인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이 소설을 모태로 해서 여러 다양한 창작물이 나오는 것은 그만큼 홍길동이 여러 시대에 걸쳐서 아직도 매력적이고 대단한 인물이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인물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양반 가문의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형을 형이라고 부르지도 못하고, 남들에게 천대 받으며 살아간다. 더욱이 곡산모의 모략으로 생명의 위협까지 받게 된 홍길동은 스스로 집을 떠나 활빈당을 조직하고, 이후 율도국의 왕이 된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여기에 더해서 제도라는 섬에 가서 먼저 정착하는 부분이나, 율도국을 정벌하여 왕이 되어 율도국을 평정하고 평화 시대를 열며 성왕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나, 여기에 더하여 인간의 한계마저 넘어서서 도인이 되고, 기어이는 신선이 되는 모습까지를 담아놓아서 흥미가 배가되었다. 

홍길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인물인 이유는, 그리고 그의 삶이 우리에게 늘 신선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아마도 그가 살았던 시대에서 느꼈을 치열한 고민과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열심히 극복하여 자신만의 이상을 세운 부분이 늘 감동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새로 문고판으로 나온 <홍길동전>은 박운규 작가가 고민한 흔적들이 보여지는 책이기도 하다. 원작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지나친 우연이나 과장된 도술 장면은 가급적 자제하여 오늘 현재의 독자에게 좀더 사실적으로 이해되게 애썼다고 하는 작가의 말이 책을 읽다보면 끄덕여진다. 편안하게 읽혀지는 고전소설이라 더 반갑게 느껴진다. 


우리 아이들이 이 고전소설을 통해 홍길동의 기개를 알게 되기를 , 그리고 시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했던 길동의 마음을 헤아려보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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