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길이 끝나는 곳 동화 보물창고 34
셸 실버스타인 지음, 이순미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1974년에 미국에서 초판이 나온 [골목길이 끝나는 곳]은 1980년대 초에 그의 대표작 [아낌없이 주는 나무],[다락방의 불빛]과 더불어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1980년대에  나왔던 <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정말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실버스타인은 그 책에서 간결한 문체와 단순한 그림만으로도 정말 많은 것을 표현한 작가였다.  어른이 된 지금, 나의 아이들에게 또 그 책을 권하고 싶으니 정말 그의 책을 ’고전’이라고 말함에 있어 절대로 주저하지 않게 된다.  

그런데 그가 낸 시집도 있었다고 하니, 처음 이 시집을 접할 때 적지않이 그의 시들이 궁금했었다.

뚜껑을 열어 보니, 그의 시집은 정말 많은 상상력과 해학, 그리고 날카로운 풍자로 인해 때로는 재미있고, 때로는 콕콕 찌르기도 하는 달콤쌉쌀한 초콜릿같은 맛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

오, 만일 네가 새라면, 일찍 일어나렴.
그리고 아침으로 먹을 벌레를 잡으렴.
만일 네가 새라면, 일찍일찍 일어나렴.
하지만 만일 네가 벌레라면, 늦잠을 자렴.


<끌어안기 놀이>

줄다리기 놀이는 안 할래요.
끌어안기 놀이가 낫잖아요.
잡아당기는 대신
끌어안아요.
함께 낄낄거리며,
바닥에서 굴러요.
모두 뽀뽀하고
모두 방긋 웃고
모두 꼭 끌어안아요.
모두 다 이긴 거에요.


기발한 상상력과  생각의 뒤집기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시들,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시들을 읽다보면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서보다 더 깊은, 그리고 더  다양한 실버스타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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