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인 류시화가 옮긴 <기탄잘리>를
읽었다. <기탄잘리>는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지은
시집인데, 그에게 동양 최초의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다. 백세 편의 산문시로 구성된
<기탄잘리>는 삶과 신앙, 사랑, 여행 등을 노래하고 있는데, 신에 대한 동경과 사랑에 대한 맹세로 가득 차
있다. 또 다른 시인 '예이츠'는 '타고르'의 시를 읽으면 세상의 온갖 괴로움을 잊게 된다고 말하며, 사랑과 아이의 순수함, 그리고 삶에 대한
감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2. 타고르는 인도 콜카타에 있는 어느 명망 있는 가문에서 태어났다. 가족들이 대부분 학자,
예술가, 작가 등이었는데, 이러한 가풍의 영향인지 그는 어려서부터 문학과 예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다고 한다. 이 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타고르의 생애와 문학'을 보면, 타고르의 문학적 천재성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3. 그는 어려서부터
많은 작품을 썼다. 또 많은 그림도 그렸다고 한다. 참고로, 노벨상을 받은 그의 문학 수준에 필적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림 역시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저술활동을 하다 우연히 만난 서구 지식인들 (버나드 쇼, H.G. 웰스, 버트란드 러셀, 예이츠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수많은 명사들) 과의 인연 덕분에 그의 시들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다. 심지어 유럽에서는 처음에 그의 시를 보고, 동양의 시인이 지은
게 아니라 예이츠가 각색한 게 아니냐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4.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주한 인도대사, 비크람 도라이스와미는 류시화 시인의 번역을 두고 특정한 단어의 뜻과 운율을 문학적으로 전달하는 정서적 접근에
기초했다고 말한다. 이는 <기탄잘리>같은 문학 작품이 왜 새로이, 계속 번역되어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물론 이를 제대로 구분하려면
그의 작품을 여러 번 읽은 독자여야 가능하겠지만.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을 읽은 것만으로도 벅찰 따름이다.) 끝으로 인상 깊었던 문구를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