낢이 사는 이야기 시즌3 1 - 참이슬처럼 여린 서른한 살의 나 낢이 사는 이야기
서나래 글.그림 / 씨네21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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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1.0

 

한동안 바빴다. 2월부터 시작해서 계속 말이다. 결산 이사회 자료 준비, 결산보고서 책자 작성, 제본, 13년도 결산 마무리 작업 등으로 2~3달이 금방 지나가더니 3월 마지막주부터는 1분기 결산 준비, 회계마감, 외부회계감사, 내부거래대사, 연결결산 자료 작성, 주석 작성 등등으로 또 3~4주가 금방 지나가버렸다. 거기에다가 지난주에 있었던 정보처리 기사 실기 시험까지... 다행이도 - 가채점 결과 - 붙었으니 망정이지, 만약 시험에 떨어졌다면 정말 억울할 뻔 했다.

 

그래도... 지난 3주간은 거의 매일 10시쯤 퇴근했던 지라, 피곤하긴 했지만... 덕분에 [결산]의 과정을 큰 틀에서 볼수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았다. 투자자본내역이라든지, 내부거래대사 자료 추출, 그리고 계정 매핑 등은 한 회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한 기업집단에서의 회계처리를 머릿속으로나마 그려볼 수 있었다. 아직, 공시와 사업보고서가 남았지만 그래도 한숨은 돌린 것 같아 다행이다. 또, 다음주에는 휴일도 많으니까 ㅎㅎㅎ

 

일상 2.0

 

최근에 본 웹툰 중에서 재미있는 걸 몇개 고르라면, <낢이 사는 이야기>는 꼭 들어갈 수 밖에 없다. 공감되는 내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그림체와 글자체도 인상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특유의 나긋나긋한 유머 코드까지. 무엇보다도 과하지 않은 재미를 느낄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사실 일상을 소개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모든 사람들이 보는 웹툰이라는 공간을 통해 표현한다는 건 쉬운 일은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어느 정도 자기 절제가 들어갈 수 밖에 없고, 자신의 고민거리와 맘 속 깊숙이 들어있는 생각들을 무작정 소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또 최근에는 일부 사람들의 지나친 SNS 중독으로 인한 문제점들도 이슈가 되고 있기에 이래저래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일상을, 그리고 하루하루의 기록을 남기는 과정을 통해 말하기 어려운, 그리고 일시적인 감정의 흔들림으로 생긴 사소한 문제들을 웃음으로, 또 하루의 유쾌한 추억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 분명한 - 장점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말해놓고 실은 인상을 찌푸리거나 술로 푸는 것보다는, 더 유쾌한 해소법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일상 3.0

 

바쁜 일들이 다 지나고 나서 가장 좋은 점중 하나는 한동안 읽지 못했던 책들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점. 일주일의 특정 시간은 항상 책을 읽고, 또 공부할 시간을 정해두는 나에게 있어서, 이 같은 여유는 정말 감사한 시간들이다. 일상이 일상처럼 느껴질 때, 그리고 집에 와서 갖는 이 느긋한 시간..

 

마지막으로 책을 읽다가 가장 공감했던 프로이트의 말(119페이지)을 소개하면서 리뷰를 마칠까 한다. 

정상인의 범주는 약간의 편집증, 약간의 강박증, 약간의 히스테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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