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4월 열혈명호의 열혈주목신간!!!!

[화가로 보는 서양 미술사] 월리엄  본/ 북로드

 사람의 눈은 뇌의 일부분이라고 합니다. 두개골 밖으로 돌출되있는 뇌라고 하기도 하죠. 신생아가 엄마 뱃속에서 형태를 잡아가는 모습을 관찰한 영상을 보면 뇌가 만들어지고, 그 뇌의 일부분이 더듬이처럼 비죽 튀어나오며 눈이 됩니다. 사람이 '보고싶은 것만 보고' , '아는 만큼만 보이는' 것은 그 때문일까요?? 그런 관점에서 '미술' 만큼 '아는 만큼 보이는' 예술장르는 없을 것입니다. 미술은 문학의 '시' 와 같습니다. 작업 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 작품이 만들어진 시기, 화가의 삶을 모두 아우르는 작품의 내,외적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보다 완벽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지식을 충족시켜주는 최고의 지침서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터에요. 13세기 후반 르네상스 화가인 치마부에서부터 현재 활동중인 데이빗 호크니스까지 217명이 시대순으로 구성되어 700여년 서양미술의 흐름속에서 활동한 화가와 작품이 차지하는 위치까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미술에 관심이 있지만, 그 거대한 흐름을 캐치하기는 쉽지 않으실거에요. 저 역시 나름대로 미술사를 공부했지만, 그 지식들을 미술관람을 하면서 접목시키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미술사 역시 말 그대로 긴 역사 속에서 대표적인 한두명의 화가나 한두점의 작품만 '훑는' 방식으로 공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역사공부를 할때 그 흐름에 따른 몇몇 인물들의 생을 중심으로 '스토리' 전체를 읽는 방식과 같습니다. 때문에 아주 유명한, 즉 사조와 화풍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이 아닌 경우엔 이 작가와 작품이 미술사의 흐름에 있어 어떤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지, 화풍은 어느 사조에 근접해 있으며, 작품에 사용된 메타포와 미장센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등 작품의 내 외적 의미들을 쉽게 알아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 시대를 관통하여 각 사조마다 보편적으로 사용된 메타포와 미장센 등의 화풍이 존재했기 때문에 충분히 공부를 하고 작품을 감상한다면 훨씬 더 깊이있고 폭넓게 미술을 즐길 수 있다는 거죠.

  이 책은 보다 많은 작가들과 작품들을 다룸으로써 화풍의 변화와 시대가 요구했던 작품의 면면을 보다 깊이 있고 폭 넓게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미술 사조에 따른 화풍의 변화와, 그 이유. 시대가 요구했던 화풍과 그에 따라 명멸하는 작가들과 작품들을 일목 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바로크, 르네상스를 지나 낭만주의, 인상주의의 시대를 지나 비교적 한국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입체파, 추상파, 팝아트의 작가와 작품들까지 폭넓게 수록되어 있으며, 판형을 꽉 채우는 도판들까지... 아주 매력적인 책임이 분명합니다.

미술을 공부하시는 분들 뿐 아니라, 미술에 관심이 있으신 분, 뿐만 아니라 문화의 흐름과 그에 따른 그림과 화풍의 변화를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입니다.

 


 

[서울의 시간을 그리다] 이장희/ 지식노마드

  다음 작품은 제가 리뷰단에도 도전했지만, 떨어지기도 했던 책입니다. 제목처럼 서울의 주요한 포인트들이 유려한 스케치와 함께 소개되는 책이죠. 아니, 단순한 소개라기 보다는 저자의 눈으로 본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고 할까요?? 그림이나 사진은 피사체를 작가 자신의 눈에 보이는 주관적인 형상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진보다는 그림이 훨씬 더 주관적이기도 하지만, 그림에 보편적인 정서가 담겨있는 경우엔 사진보다 그 정서의 전달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피사체를 보이는 그대로 담아낸다는 것은 사진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자 단점이죠. 그에 반해 그림은 피사체 자체를 완벽하게 분해하여 재구성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죠. 피사체가 가지고있는 선, 색, 형태. 그 모든게 작가의 마음속에서 한 번 더 재구성 됩니다. 작가가 그린 서울의 모습엔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가 가득합니다. 애정, 고통, 사랑, 증오, 추억, 잊고싶은 기억 등. 저도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작업이기도 하고요. 내가 살고있는 서울. 그리고 한반도의 600년 역사의 수도. 서울의 재구성. 

  


[본격 시사인 만화] 굽시니스트 / 시사 in

  디씨 폐인들이 알아보고, 디씨 폐인들이 추앙해서, 디씨 폐인들에 의해 작가의 길에 접어들게 되신 굽시니스트 작가의 신작입니다. 전작인 [제 2차 세계대전] 은 저자의 깊은 통찰력과 핵심을 짚어내는 통렬한 풍자. 그리고 드라마, 영화, 문화 전반에 대한 흥밋거리들을 절묘하게 접합시켜 전쟁사 매니아들을 열광시키게 만들었더랬죠. 이 작품은 그런 굽시니스트 작가가 본격적으로 오프라인으로 뛰쳐나간 기념비적인 작품입니다. 그의 그런 절묘하고 날카로운 통찰력과 해학이 이미 지나간 역사 뿐 아니라 현실을 그리는 데에도 탁월하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정통 정치 주간지인 [시사 in] 에 연재되며 독자들에게 큰 지지와 욕을 동시에 먹기도 했죠. 조금은 가볍기도 하고, 조금은 노골적이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서 더 쉽고 재미있기도 하고, 그래더서 더 통쾌하고 가슴이 시원해지기도 하는. 좋은 작품입니다

  

 

 

※ 시리즈이지만 너무 아까워서 올려봅니다.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 애니북스

 4월 첫번째 책으로 선택한 "예술/ 대중문화" 카테고리의 열혈 추천 신간은 바로 "서유요원전" 입니다. 제목을 잘 보시면 서유기가 떠오르실거에요. 맞습니다. 이 작품은 서유기를 모티프로 한 작품입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이 사람이었다면, 그리고, 서유기의 배경이 실제 역사속의 당나라였다면" 이라는 의문을 만화 속에 접목시킨 걸작이죠. 서유기가 가지고 있는 등장인물들의 개성과 모험의 패턴을 실제 중국의 당나라 시대의 인물들로 바꾸어 놓았다고 할까요? 서유기에 등장하는 요괴나 괴물들도 등장하지만, 실제 중국 역사속에서 활약한 당나라시대의 인물들이 함께 등장해 얽히고 설키게 됩니다.  이 작품의 작가인 '모로호시 다이치로' 씨는 만화가 지망생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뛰어난 작가분이시고, 서유요원전 또한 한번쯤 질 낮은 해적판으로 한번쯤 접해보았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 명작중의 명작입니다. 만화판 팩션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하면 될테죠.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의 정식 발매를 고대해 왔고, 발매 후에도 작품을 접해보신 분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기도 하죠. 실제 당나라 역사를 섬세하게 따라가고 있습니다.  

 

 개성적이고 남성적인 그림. 작품 자체가 좀 예전 작품이라 깔끔하고 세련된 그림은 아니고, 조금 거칠고 묘사도 하드코어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아주 잘 어울리죠. 평범한 당나라에 평민으로 자라난 손오공이 제천대성을 만나고 그 혼을 품으면서 당나라에 역성 혁명을 일으키는 여정을 떠나게 됩니다. 기존의 서유기가 삼장법사를 주축으로 불경을 찾으서 서역으로 가는 구도의 길을 그려내고 있다면, 서유요원전은 손오공이라는 평범한 백성이 부조리하고 비합리한 봉건제도와 잔혹한 통치에 맞서 싸우는 영웅 성장기라고 볼 수 있겠죠. 곧 3권이 나올 예정이고, 당나라편인 '대당편'은 10권까지 발간이 예정되어 있답니다. 그리고 서역편 또한 이어서 10권이 출간될 예정이고요. 모로호시 다이지로 작가에 대해 조금 더 언급하자면, 이런식으로 중국 역사를 재해석한 작품들이 아주 능숙하시고, 그로테스크한 괴물, 요괴들과 하드코어한 묘사에 익숙하신 작가분입니다. '괴물같은 작품, 괴물같은 이야기, 괴물같은 작가' 라는 추앙을 받고 있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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