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전화가 걸려오면 내가 하는 생각은 한 가지이다.
남이 나에게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투자하는데 나한테 먼저 이익일리는 없다.
공짜는 없다.
내가 굳게 믿고 있는 말 중에 하나이다.
근데 개인적인 부분에서도 그렇지만, 넓게 생각해보면 모든 것들이 그냥 돌아가는 것은 없는 것이다.
마치 모든 일을 묵묵히 받아주는 옛날 스타일의 어머니의 사랑이, 단지 어머니라는 명목의 한 사람을 그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사욕을 위해 갈아 넣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외면하는 모냥처럼 말이다.
예전에 뉴욕타임즈가 언론이 인터넷으로 이동하는 초창기에 발빠르게 대처하여 구독자에게 징수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양질의 보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갔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광통신의 시작은 빨랐을지언정 김어준같은 개인 외엔 보도의 질에 대해 고민한 매체가 없었고,
결국 기업이 주는 단물에만 의지했던 신문매체들은 당연히 자력도가 아예 ’0‘이 되어, 기업의 찌라시로 전락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러고보면 지금 청와대 출입해서 강유정 대변인을 피곤하게 만드는 ‘기자라는 작자들은 모두가 단순한 기업광고를 유치하기 위해서 영업을 하는 사람들’ 인데,
왜 굳이 귀한 청와대 재원들의 에너지를 낭비하며 관례라는 이름으로 쓰레받이를 하는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그 밖에, 내용처럼
모든 사회적인 비용을 치뤄야 하는 많은 곳이
당장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와닿지 않는다는 이유로 외면된다면, 아마 묵과되어진 시간만큼 적지않은 데미지로 다가올 것은 자명해 보인다.
시민의 부릅 뜬 관심과 정부의 꼼꼼한 고민이 모두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