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해시태그 - #다시시작해도괜찮아
김지영 지음 / 소울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나를 위한 해시태그>>를 읽었다. 책의 부제는 #다시시작해도괜찮아, 나를 움직이게 하는 셀프 코칭 에세이다. 그렇다. 이 책은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혹 조금은 진부한 내용의 나열이라 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늘 우리는 망각의 존재가 아닌가.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가며 기억해야 할 가치들을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한적한 주말 오전 카페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 좋을 책이다. 
 

​친절한 매너일 수도 있고, 진실한 태도일 수도 있고, 부드러운 눈빛일 수도 있고, 자신감이나 열정일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그 무엇이 아름다움이 됩니다.  

그녀는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름다운 뇌'라고 말합니다.

당신의 뇌는 언제 최상의 상태였나요?
당신의 뇌는 지금 사랑으로 말랑말랑하고,
호기심과 열정으로 빛나고,
자신감과 기대로 푸릇푸릇 한 가요?

​어쩌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친절을 베풀 수 있는 힘도 아름다운 뇌에서 온다는 것 말이다. 생각해보자. 정신이 맑고, 컨디션이 좋아 판단력이 정확하면 친절한 매너도, 태도도 자연스럽게 나온다. 뇌도 근육이라 노화와 퇴화가 진행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뇌를 가꾸고 젊게 하는 일은 인생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뇌를 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규칙적인 운동, 좋은 음식, 꾸준한 독서. 하지만 늘 실천이 어려울 뿐. 
 

​삶에 여유를 두지 않고 계속 달리는 습관, 
편한 길, 쉬운 길, 성공 확률이 높은 길로만 가려는 습관,
감동이나 변화에 자신을 노출하지 않는 습관..
이 모두가 버려야 할 습관입니다.

​은연중에 편한 길, 쉬운 길을 찾게 된다. 그 반대의 길에서 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삶에는 늘 변수가 있게 마련이고, 그 변수가 인생이라는 드라마에서 반전을 준다. 이 반전을 통해 우리는 더 성장하고 성숙해 가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붕어빵처럼 똑같은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나만의 특별한 나이테를 가져보는 것도 풍요로운 인생이지 않을까.


​새롭게 만나는 사람이 가진 세계에,
낯선 장소가 주는 느낌과 분위기에,
새로 읽은 책에서 만난 영감에 빠져
낡은 것과 새로운 것을 날실과 씨실을 엮듯이 엮는 것입니다.

​진짜 경험. 저자가 나열한 날실과 씨실이 엮어지는 것이 아름다운 경험이다. 이 경험이 쌓이면 쌓일수록 인식이 확장되고, 연륜이 쌓이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늘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호기심에 가득 차 오감을 열어둔다면 세상이 달라 보이지 않을까.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마하트마 간디-


20대와 30대는 질문을 던지기보다는 '정답'을 찾기에 바쁩니다. 
뭐든 더 좋은, 더 나은 것이 있을 것 같고,
나만 그것을 못 찾은 것 같은 조바심이 들어 정답에 더 매달리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어찌 보면 '정답'을 찾으려는 욕심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에는 정답이 없는 일들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또는 남들이 만든 정답을 내 정답인 양하면서 사는 게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오늘 던지는 질문이 나의 미래를 만든다'라는 생각을 하면 오늘 어떤 질문을 스스로 던지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 은연중에 늘 정답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학창시절 늘 정해진 답을 보면서 성장했기 때문일까. 정답이 없는 문제를 만나게 되면 당황하게 되고, 갈피를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질문하는 법을 배우기는커녕 늘 신기루와 같은 정답만을 좇게 되는 것이 아닐까. 잠잠히 고민하고, 질문을 던져보자.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많은 사람이 자신의 삶에서 역전을 기대하지 않은 이유는 
지금의 속도가 계속 유지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상황이 바뀌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야구 시즌이다. 야구는 9회 말 2아웃부터라는 말을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야구의 묘미는 단연 역전승이다. 하지만 역전승은 그리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대부분 경기가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큰 변수 없이 끝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명심하자. 자주는 아니더라도 역전은 분명히 일어나니까.




< 9회 말 2아웃 > 

역전. 단어만 봐도 짜릿하다. 꼭 스포츠뿐 아니라 우리는 삶 속에서 간혹 역전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말이다. 저자의 지적처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 속에 드라마 같은 반전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역전이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 서평을 쓰며 가만히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내가 기대하지 않는데 멋진 일이 벌어질까? 우리 뇌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내가 멋진 상황을 기대하면 뇌는 그것이 진짜인 줄 착각해 정신과 몸의 모든 세포를 동원해 그것을 해내려고 하는 것이다.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다.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자기 전에 또 연습하면서 자신이 금메달을 따는 상상을 수도 없이 되풀이하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멋지게 변할, 성장하는, 성공하는 나 자신을 꿈꾸자. 꿈만 꾸지 말고 노력도 한다면 분명 기회는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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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적 혁신 - 부의 추월이 일어나는
제이 새밋 지음, 이지연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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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파괴적 혁신>>을 읽었다. 책 표지에 "역사상 지금보다 더 쉽게 부자가 될 수 있는 시대는 없었다!" 라는 자극적인 홍보문구가 눈에 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빠르게 진행되는 변화를 잘 포착한다면 기회는 반드시 있다. 책 내용이 워낙 방대해 일일이 다 소개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으므로, 몇개의 문장을 살펴본다. 
 

​21세기의 세상에는 누군가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일은 무엇이든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이 모든 파괴적 혁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혁신을 주도하는 사람이 먼저 자기 내부의 가치사슬을 분석해서 자신만이 가진 재주와 능력을 정확하게 집어낸 다음, 업계의 가치사슬을 분석해 혁신의 기회를 찾아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자신을 먼저 파악하고 그 후에 세상을 파악해 기회를 포착했다는 말이다. 그렇다. 우선 나를 아는 일이 수반되어야 기회도 잡을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또 세상은 어떻게 흘러가는가. 
 

​역사상 신분 상승의 기회가 이토록 공평하게 주어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표면적으로 현대사회는 신분의 차이는 없지만,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그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아마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자본이라 일컬어 지는 '돈'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경제적 능력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저자는 현대야 말로 이 질서를 바꿀 수 있다고 설파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계속해서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 보자. 


​'제일 쉬운 길이 제일 빠른 길이다.'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공개 됬을때, 경쟁업체들은 아이폰을 뛰어넘으려 안간힘을 썼다. 반대로 어떤 업체들은 아이폰과 경쟁하기 보다는 핸드폰 악세사리 사업에 투자해 큰 돈을 벌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차피 대기업들보다 뛰어난 제품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고 봤다. 그래서 남들이 관과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보기로 했다.  


​안정이 야망을 앗아가는 것이 아니다. 안정적이라는 '환상'이 야망을 앗아가는 것이다. 

​그렇다. 이 세상에 과연 안정이 있을까. 늘 위험과 위기가 존재한다. 저자의 지적처럼 안정적이라는 환상이 진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아닐까. 
 

​"지난 4년간 밤마다 제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봤습니다. 올림픽 단상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모습을 말이지요." 운동선수들은 어떤 상황이 되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몸이 이미 알고 있다.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 그런 상황을 자신의 일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성공한 모습을 마음속으로 그려보는 것도 똑같은 이치다.

뇌는 가상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때문에 이러한 자기 암시는 크게 도움이 된다. 1년도 아니고 4년씩이나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그려봤다면, 정말 그렇게 될 가능성 또한 높지 않을까. 오늘부터 나 역시 원하는 상황 이루고 싶은 목표를 자기전에 그려야 겠다. 
 

​운동선수가 신체를 단련하는 것처럼 꿈은 우리의 반응을 훈련시킨다.

매일 아침 5분만 시간을 내서 성공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면, 내가 성공할 만큼 유능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뇌가 받아들이도록 훈련할 수 있다. 
 

​<<린치핀>>에서 세스 고딘이 선언하듯이 "전문지식이 있으면 다른 모든 사람이 진실이라고 여기는 것도 다시 볼 수 있는 통찰력이 생긴다."

글을 통해 내가 처한 현실을 규정할 수도 있고, 내 업계에 파괴적 혁신을 불러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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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 정치의 도구가 된 세계사, 그 비틀린 기록
윤상욱 지음 / 시공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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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를 읽었다. 꽤 오래전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명절 연휴에 이르러서야 다 읽게 되었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였기 때문에 읽기가 많이 버거웠다. 때로는 이렇게 조금 어려운 책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 불편함이 오히려 독서를 성장시키게 하니 말이다. 책 내용을 살펴보자. 
 

​모든 인간이 똑같은 기억과 생각을 가진 사회는 권력자에게는 유토피아이나 국민들에게는 디스토피아다. 국민을 길들이려는 권력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명분을 민족의 신성한 역사와 동일시하며 국민들의 동참을 요구한다. 이로 인해 권력자들은 종종 역사 교과서를 고치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는데, 이 역시 국민을 변하지 않은 지지층으로 만드는 데 방해되는 기억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어떤 권력자들은 1~2년 뒤 총선에서 유권자가 될 고학년들을 친정부 성향으로 만들기 위해 역사 교육 내용을 급격하게 바꾸기도 한다). 

이 전 정권에서도 국정교과서라는 이름으로 역사 교과서를 통일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참 어리석은 짓이다. 역사를 바라보는 눈. 즉 역사관은 다양한 것이 상식이며, 절대 획일화될 수 없다. 저자는 권력자가 역사를 왜곡하는 이유가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명분을 견고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그렇다. 과거 잘못된 그리고 부당한 역사적 사실이 현재의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되고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더 소름 끼치는 일은 그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은 아직 의식이 확립되어 있지 않고, 사고의 완전함이 완성되기 이 전이라는 점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획일화된 역사관을 심어준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당이 마오쩌둥을 보호하는 이유는 공산당의 생존을 위해 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마오쩌둥은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 중화인민공화국의 창시자이며 그의 이념은 곧 국가 이념이다. (..) 그와 그의 처세를 부정하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하다. 공산당 일당지배의 정당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모택동의 잘못된 판단으로 벌어진 대량 살상과 문화대혁명이라는 가혹한 계급투쟁으로 중국 전체를 병들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은 모택동을 부정하지 못한다. 저자의 지적처럼 자가당착에 빠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덩샤오핑, 시진핑도 모택동을 비판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결국 당이 선택한 방법은 '침묵의 강요'였다. 마오쩌둥 사후 공산당은 문화대혁명을 포함한 중국 현대사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통제했다. 역사교과서는 대약진운동 실패의 원인이 가뭄이라는 식으로 얼버무렸고, 문화대혁명에 관해 당의 공식적인 평가와 다른 견해를 가진 학자들을 탄압했다. (...) 당은 더 이상의 연구를 막기 위해 마오쩌둥 시대의 기록물을 비밀로 지정해 학자들의 접근을 아예 차단해버렸다.

국가 주도로 치밀하게 과거 역사를 통제한다. 중국공산당 일당독재의 명분을 위해서 말이다. 
 

​이로 인해 중국인들은 마오쩌둥 시대의 수난을 잊고 오히려 그를 국부 이상으로 찬양하고 있다. 수많은 중국인들을 굶주려 죽게 하고 사회주의 이념의 광기로 중국인들끼리 서로 증오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독재자가 오늘날 중국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현실은 모순 그 자체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기억상실증 전략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마오쩌둥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라 이미 중국의 절받을 넘었고, 이들은 공산당에 의해 은폐된 역사를 배웠다. 

​이런 흐름이라면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택동의 과오는 희미해 질 것이며, 그의 위상은 더욱 견고해 질 것이다. 

"마오쩌둥은 치욕의 100년을 끝냈다. 비록 말년에 잘못 판단한 것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중국도 없었을 것이다."

문화대혁명

1966년부터 1976년까지 10년간 중국의 최고지도자 마오쩌둥에 의해 주도된 극좌 사회주의운동....

두산백과 > 지역 > 아시아 > 중국 > 중국일반

출처 : 지식백과

 
 

​사실 ISIS가 진정 원하는 것은 7세기 이슬람의 순수성 복원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들에게 유리한 사회적, 심리적 환경을 조성하기를 원한다. 이들은 공포와 혼란 불만과 적개심으로 끓어오르는 물에 이성과 지성이 세척되어 모든 사람들이 ISIS의 추종자로 표백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저자는 IS가 이슬람의 순수성 회복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입증하려 하지만, 그 속내는 현실세계의 불만과 적개심을 교묘히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을 키우려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이러한 이유로 학자들은 이 청년들의 심리 상태를 분석했는데, 그 결과는 종종 '자유로부터의 도피'현상으로 요약된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망명한 정신분석학자 에리히 프롬은 자유의 짐을 감당하지 못하고 복종에 의지한 채 심리적 안정을 얻는 인간의 본성을 지적한 바 있다. 과거에 비해 사람들은 매우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고독한 존재가 되었다. 자기의 운명을 개척해야 하는 적극적 자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겨주었다. 인간은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투쟁해왔으나, 정작 자유라는 열매는 달면서도 씁쓸한 것이었다. 이러한 자유의 양면성을 인식한 프롬은 1941년 명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인이 자유를 버리고 나치즘에 의지했던 기이한 현상을 같은 이유로 설명했다. 오늘날 심리학자들은 ISIS에 가담한 서구의 청년들이 이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분석한다.

어쩌면 탈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심리가 이와 같지 않을까. 자유가 없는 북에 살다 정 반대 상황인 남한에 정착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다. 프롬의 지적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군중들의 심리를 정확히 꿰뚫고 있다. 과거에 비해 자유로워졌지만 동시에 고독하다. 인간의 한계라고 해석해야 하는 걸까. 반대로 이렇게 자유를 만끽하다 통제된 상황에 처해진다면 그 상실감은 오히려 더 크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IS에 자신을 내던지는 서구 청년들도 비슷한 심리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일한 전대미문의 자유를 두려워하는 청년들도 있다. 다원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옳고 그름에 대한 기준은 희미해졌다. 공동체의 연대의식은 느슨해지고 사회는 파편화되는데, 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은 고독과 불안을 느끼게 된다. 특히 자신의 미래를 결정할 의지가 약한 청년들은 강력한 사회체제가 자신들을 이끌어주기를 갈망한다."

묘하게 군 생활이 떠올랐다. 군 시절 어찌 보면 참 편했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되고, 적절한 보상(?)도 주어지니 나름대로 지낼만했고, 오히려 수동적인 환경에 적응되어 편하게만 느껴졌다. 적절한 비유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랬다. 
 

이슬람국가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ISIS로 일컬어지기도 함)가 2014년 6월...

시사/상식/종합 > 시사상식사전

출처 : 지식백과

 

​20세기에 세계는 이미 반지성의 시대를 경험했고, 이를 통해 한나 아렌트는 악과 무념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았다. 위기의 시대에 지성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들이 대중을 무념으로 이끄는 권력의 시도에 용기 있게 맞서길 희망한다. 

안타까운 사실은 과거를 지배하려는 정권에 불편함을 주는 지성인들은 블랙리스트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져 각종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다. 가만있자. 그러면 우리가 얼마 전까지 겪었던 또 지금 겪고 있는 상황들은 권력이 역사를 지배하려는 과정에서 떨어져 나온 찌꺼기들이 아닐까. 

권력은 왜 역사를 지배하려 하는가

작가
윤상욱
출판
시공사
발매
201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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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맛에 맞는 역사 >


​입맛에 맞는 역사 앞에 '권력자' 가 빠졌다. 권력에 정당성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념과 결이 맞는 역사가 필요할 것이다. 그 반대라면 고쳐서라도 자신 위주로 재 편집한다. 권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역사라는 것은 그래서 참 어렵고 무섭다. 일개의 권력자에 의해 좌지우지되기 때문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권력과 국민들을 지배하려 하고, 자신들의 편을 더 많이 생산하려 한다. 역사교육을 통해서 말이다. 비단 역사가 권력투쟁에만 이용되는 것은 아니다. 국제관계-가까이는 한일 관계가 그렇지 않은가. 아베 정권은 끝까지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는커녕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오히려 이전 정권에서 자행된 졸속 합의를 들먹이며, 논쟁하려 하지 않는다. 

때문에 깨어있어야 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특히 역사에 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늘 속고 그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허탈해진 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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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모리 가즈오의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노경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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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베스트셀러 <<인생을 바라보는 안목>>을 읽었다. 일본 경영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담아놓은 책이다.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그가 주장하는 바는 올바른 마음가짐이다. 나만의 이익이 아닌 타인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주문한다. 그럴 것이다. 이런 인생을 살다 보면 하늘이 이 사람을 도울 것이다. 이를 알고 있음에도 현실에서 이를 행하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절대 불평불만을 늘어놓거나 어둡고 우울한 감정을 품지 말자. 남을 원망하거나 미워하거나 시기해서는 더더욱 안된다.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인생 전체를 어둡게 만든다. 

​이런 생각을 품는 자체가 나를 갉아먹는 일이다. 생각에는 분명 힘이 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달라진다. 근거 없는 무조건적인 긍정이 결코 좋은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적인 불평보다는 훨씬 이로울 것이다.


​소망을 잠재의식에 침투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나 깨나 그것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언제나 그 소망만을 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잠재의식이 잠잘 때도 쉬지 않고 일하며 소망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인도할 것이다. 

그렇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나 깨나 그것만 생각해야 한다. 이른바 '몰입'이다. 강도 높은 몰입 없이는 가치 있는 결과물을 얻어내기가 쉽지 않다. 덧붙여 저자는 '반드시 된다'라고 믿으면 '반드시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뇌가 그렇다. 뇌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즉, 우리가 어떤 생각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뇌는 그것을 이루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일수록
눈앞의 목표든 인생의 목적이든
때 묻은 사람보다 훨씬 쉽게 달성하는 경향이 있다.
깨끗한 사람은 때 묻은 사람이 패배를 두려워하여
도전을 꺼리는 일에도 태연하게 도전하여 
너무나 간단히 승리를 얻어 가곤 한다. 

​나는 마음이 깨끗한 사람인가. 스스로를 돌아본다.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혼탁한 세상을 살아가며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기란 어렵기만 한 것일까. 


​꿈은 매일의 평범한 노력이 쌓여야만 실현되는 법이다. 

​이 책에서 내가 꼽은 가장 좋은 문장이다. 매일의 평범한 노력이 곧 미래의 내 꿈이 된다. 그렇다. 우직하게 걸어가지 않으면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명심하자.


플러스 사고법 

항상 적극적, 긍정적, 건설적이다.
남과 함께 일하려고 애쓰는 협조성이 있다.
성실하고 정직하고 겸허하며, 무슨 일이든 노력한다.
이기적이지 않고 '만족'할 줄 알며 감사하는 마음이 있다.
선의로 가득하며 배려심이 있고 친절하다.


​마이너스 사고법 

매사에 소극적, 부정적, 비협조적이다.
어둡고 악의가 가득하며 의도가 불량하다.
타인을 계략에 빠뜨리려 한다.
불성실하고 거짓말하며 교만하고 게으르다.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우며 불평불만이 많다.
자신의 잘못은 제쳐둔 채 남을 원망하고 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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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만이 무기다 - 읽기에서 시작하는 어른들의 공부법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김해용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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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명절연휴를 이용해 <<지성만이 무기다>>를 읽었다. 책 뒤편에 보면 '생각하는 힘을 잃어가는 어른들을 위한 사유와 읽기의 기술' 이라는 홍보문구가 눈에 띄었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주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이 책에 끌렸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했던 다양한 '공부법'에 대한 소개이다. 어떤 자격증을 취득하는 수동적인 공부가 아니라 스스로 내면에서 용솟음 치는 능동적인 공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많은 부분이 공감 갔고, 무릎을 탁 친 문장도 꽤 많았다. 
 

​다만 쉽고 말랑말랑한 책만 읽는다면 그런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 자신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해주는 사람만 사귀다 보면 자기 변혁을 이룰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책은 물질이라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그 알맹이는 눈에 보이지 않으며 오직 책을 읽는 인간을 통해서만 그 가치가 드러난다. 

​캬. 책은 물질이라는 형태를 취하지만, 그 알맹이는 눈에 보이지 않고 더 나아가 그 알맹이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무엇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알맹이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직설적으로 별다른 자극 없이 쉽게만 읽히는 책에서는 사실 발견하기 어렵다. 좀 어려운 문장을 끙끙대며 뇌에 자극을 주면 줄 수록 그 알맹이는 선명해 진다. 과거 권수에 집착했던 독서를 했을때는 목표량을 달성했다는 성취감은 있었지만, 묵직한 내면의 울림은 느끼기 어려웠다. 무언가 독서의 진한 맛과 본질에서 많이 동떨어져 있는 느낌을 받았다. 뇌도 역시 근육이다. 똑같은 무게의 아령으로 운동을 반복한다면 근육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내부에 축적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이해하는 데 필요한 개념이나 경험, 지식도 없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학습이나 사회적 경험을 해야 하며, 그래도 부족할 때는 책을 읽어야 한다. 독서는 자기 투자의 개념이 아니다. 독서의 가장 큰 의미는 자신과 타인을 '알아 가기'위한 것이다.

독서는 자기 투자의 개념이 아니다. 뒤통수를 한대 맞은 느낌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독서의 가장큰 의미는 자신과 타인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좀 더 거창하게 이야기 하면 우주를 알아가는 것이 아닐까.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들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험과 독서가 필요하다. 사람의 경험치란 한계가 있지만, 독서는 한계가 없다. 흔한 말로 아는만큼 보인다고 한다. 어떤 대상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다면 보이는 것도 꼭 그만큼이다. 때문에 공부해야할 주제가 있다면, 늘 그것에 관심을 갖고, 관련 도서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이것이 에둘러 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이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조사하는 힘과 기술이 몸에 배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은 앞으로도 일이나 생활에서 다방면으로 응용할 수 있다.

조사하는 힘과 기술-능동적인 행위다. 이미 누군가가 보기 좋게 가공해 놓은 지식과 정보를 받아 먹기만 하면 눈빛은 점점 흐려진다.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정보를 통해 통찰력이나 고급 정보, 지식을 얻기란 사실 힘들다. 의문이 생기고, 질문이 생기면 도서관에 들어가 관련도서, 신문, 잡지를 읽으며 자료를 수집하고, 공부해야 한다. 이 과정이 저자의 말처럼 에둘러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공부를 하는데도, 세상을 살아가는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당연하다. 평생 지식소비자 로만 머물지 말고, 지식생산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주안점이기 때문에 공부는 시험에 나올 법한 사항을 이해하고 암기하기만 하면된다. 이런 유형의 공부는 목적을 획득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도구일 뿐이다. 그 자체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지만, 뭔가를 배우는 것이 늘 수단에 불과하다는 사고방식이라면 그것은 이미 허무주의(니힐리즘)일 수밖에 없다. 이런 사고방식이 몸에 깊이 베어 버리면 무슨 일을 해도 불만족과 깊은 허무를 느끼게 된다. 어쨋든 인생의 대부분의 것이 수단이나 도구로 변해 버린다.

꽤 진지한 문장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공부, 즉 수단으로써의 공부의 부작용을 지적한다. 공부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보다는 단순 암기를 통해 얻게될 사회적 위치와 보상만을 바란다면 허무주의에 빠질 수 있다고 꼬집는다. 
 

나는 동기부여라는 말을 들으면 비썩 마른 말의 콧등 앞에 당근을 갖다 대고 흔드는 광경이 연상된다. 이것저것 시키기 위해 이 정도의 보수를 넌지시 제시하면 된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이 동기부여가 아닐까. 이런 동기부여는 타동적이며, 도구에만 사용하는 것이다. 진정한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의 내부에서 부글부글 솟구치는 힘이다.

동기부여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다. 그렇다. 한때 동기부여에 대한 강의와 책이 불티나게 팔린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그것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이 들었고, 과연 이것이 옳은것인가 하는 거대한 담론이 일각에서 논의된 적이 있다. 어떤 작가는 동기부여가 상업화 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싸잡아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까지 했다. 내가 느끼기에도 실체가 없는 것을 향하는 방향 없는 열정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이제서야 조심스럽게 해본다. 저자의 말 처럼 진정한 동기부여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해야 한다. 그것도 부글부글 솟구치게 말이다.

지성만이 무기다

작가
시라토리 하루히코
출판
비즈니스북스
발매
2017.09.25.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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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글부글 솟구치는 힘 >

명절을 이용해 좋은 책을 읽었다. 저자는 독서와 공부에 대해 담담한 어조로 독자들을 설득해 나간다. 왜 능동적인 공부가 필요한 것인지. 그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친절하게 방법을 제시해준다. 그중에 인상깊었던 곳은 우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까. 저자는 '고요한 침묵'이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는 늘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둘러쌓여 살아간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가끔 무의미하게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현상은 점점 심화되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라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고 살피는 시간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과감히 모든것을 끊고, 잠시 동안 이라도(3-4일) 내면을 살피라고 주장한다. 과연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무엇을 향해가는지 등의 질문을 하면서 말이다. 사실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과정은 귀찮다. 그저 누워서 스마트폰을 보고 웹서핑을 하는 것이 훨씬 편하고 이롭게 느껴지기 까지한다. 

이런 삶을 사는 것도 스스로의 선택이리라. 단, 이 시간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점점 생각하는 능력과 뇌근육은 보잘것 없어질 것이다. 인생은 선택이다. 축 늘어진 태로 살아갈 것인가, 부글부글 솟구치는 힘을 느끼며 활기찬 인생을 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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