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나는
나태주 지음, 김예원 엮음 / 열림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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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잠깐 이 시집의 저자보다 동명의 젊은 트로트 가수가 더 유명하던 시기도 있었다. 이 책 마지막 페이지(p.263)에 실린 '풀꽃'이란 시로 명성을 떨친 나태주 시인님의 명시를 엮을 또 하나의 시집, <너에게 나는>이 최근 출간되었다.

김예원 작가는 현재 부산에서 영어교사로 재직중이며, <당신이 오늘은 꽃이에요>와 미니 시집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등을 나태주 시인과 함께 펴냈단다.

커다란 창이 있는 카페에서 창 밖을 바라보는 한 여인. 창 밖에 커다란 과일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주황 열매는 아마도 감인 것 같다. 앞으로 다가 올 계절 가을부터 겨울까지 점점 붉게 물들어 갈 감. 테이블 위의 화병에도 창 밖 나무 열매와 비슷한 색감이어서 조화롭다. 사진이 아니고 유화풍의 그림이라 포근한 느낌의 표지까지.

인생

사막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막막한 이쪽과

적막한 저쪽

세상 끝날까지

너와 나

본문 p.198


 


본문 속 여러 시들 중 짧은 시인 '인생'이란 시가 개인적으로 마음을 더 많이 두드렸다. 혹시 나태주 시인이나 김예원 작가님, 열림원 출판 관계자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속표지 다음 속지에 '인생'시의 일부를 발췌해 놓았다.




이 시는 총 4부로 나누어 소개된 시들 중 '3부, 너는 흐르는 별'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시다. 짧지만 그 어떤 '인생의 의미'보다 강렬하다.

'사막'은 일반적으로 고운 모래로 이루어져 있다. 가끔은 오아시스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막막한 이쪽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빈곤을 의미하는 걸까? 적막한 저쪽은 막막한 이쪽의 형편을 전혀 알지 못하는 또는 알아도 절대 공감할 수 없는 부유층을 의미하는 걸까?

너와 내가 같을 수 없듯 인생에서 상대방을 구속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하는 것도 같고.

감히 시를 분석하다니... 나태주 시인이 아시면 발끈하실 무례함이다.


제발 시를 읽을 때는 분석하지 말자. 그저 쉬운 언어로 쓰인 시는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고, 수사법을 동원하여 쓰인 시는 고전을 읽을 때처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다.

흔히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고들 하는데 그 서울시 교육청에 따르면, "농경문화의 관습에서 유래되었고, 종이가 발견되기 전 중국에서 종이 대신 대나무 죽간이 가을에서야 사용이 가능하였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가을에는 분비율이 떨어져 차분해지는 신경호르몬의 변화,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씨이기 때문"(출처 : 네이버 블로그 '서울시교육청', 2021.9.29, 11:00)이란다.

본 서평은 열림원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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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을 회복하는 연습 - 후회와 미련은 접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두뇌 재훈련 프로젝트
데이먼 자하리아데스 지음, 안솔비 옮김 / 서삼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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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데이먼 자하리아데스'는 2020년 출간한 <<멘탈이 강해지는 연습>>이 아마존 분야 1위에 오르며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는 미국의 떠오르는 자기계발 멘토로서, 출간작마다 무조건 믿고 사고, 주변에 홍보를 자처하는 열혈 골수팬을 확보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후, '박살나고 조각난 멘탈을 다시 회복시키는 법'을 주제로 쓴 이 책에서는 너무 오래전부터 마음 안에 뿌리내린 집착을 놓아 버릴 수 있도록 실용적인 조언과 실전트레이닝을 제공해 독자가 스스로 삶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총 223페이지의 다소 가벼운 분량에 어렵고 복잡한 이론과 문장구조 대신 쉬운 언어로 쓰여 청소년기 이후의 연령층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다.

게다가 각 페이지 구성도 마치 시나 에세이처럼 여백도 시원시원하게 두어 가독성을 높이고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하다. 총 세 부분으로 나뉜 본문에서는 각 PART별 도입부에서 해당 부분에서 다룰 내용에 대한 전반적 설명을 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PART1-무너진 멘탈을 회복시킨다는 것의 의미

저자는

상처받고 약해진 멘탈을 다시 회복시키고 싶다면, 일단 과거에서 비롯된 후회와 미련을 모두 놓아버려야 한다. 그러고 나면 불필요한 죄책감과 자책에서 벗어나 마침내 자신의 관심사와 바람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진심으로 고통스러운 기억과 후회, 좌절, 불행을 접고 미래로 나아가고 싶다면 반드시 자신의 감정에 똑바로 맞서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본문 p.24

고도 강조한다.

자주 과거를 들추는 내게 한 친구는 "지난 얘기 하면 뭐해? 앞으로 잘하면 되지."라며 과거의 감정에 붙들려 있는 나를 안타까워 하는데... 정말 나는 과거에만 집착하는 사람인가? 근본적 물음을 던질 때, PART2에서 나와 같은 과거 집착형 인간들을 위한 멘탈 회복 방안을 제시한다.

PART2-고통스러운 과거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나쁜 생각들

"여기에서는 스트레스를 주는 다양한 생각과 감정, 기억을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 나쁜 생각과 원인들을 두루 살펴 볼 예정이다."(본문 p.60)라고 전제한 뒤 저자는 아홉 가지의 나쁜 생각들을 중심으로 각각 우리를 힘들게 하는 원인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과거를 향한 정서적 집착은 물론 이에 수반하는 고통과 스트레스, 괴로움 놓아주기를 제대로 할 수 있다고.

-변화가 너무 두렵다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너무 많은 것을 투자해서 포기할 수가 없다

-모든 문제는 '나 때문에' 일어났다

-내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다

-지나고 나니 좋은 점만 떠오른다

-과거의 나를 버릴 수가 없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이미 중독됐다

-이 경험이 훗날 유용할지도 모른다

PART3-발목 잡는 과거를 끊어 내고 거침없이 나아가기 위한 스물한 가지 전략

"이 전략들은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 느끼는 후회, 죄책감, 자기 비난의 마음을 멈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저자는 스물한 가지의 실용적 전략과 실전 트레이닝을 제시한다. "간단한 질문처럼 보이지만 각 단계를 성실하고 꼼꼼하게 따라가길 바란다.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가 배운 개념을 활용하고 직접 행동으로 옮길 기회가 될 것이다. 글을 읽고 막연하게 꺠달은 것들을 내 문제와 구체적으로 연결시켜야만 삶을 실제로 변화시킬 수 있다."(본문 p.93)고 강조하며.

-전략1 : 오늘부터 과거를 놓아 버리겠다고 선언한다

-전략2 : 감정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다

...

-전략5 : 내 삶의 목적을 찾는다

...

-전략 9 : 자존심을 굽히고 인간의 불완전성을 받아들인다

...

-전략13 : 행복해져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는다

...

-전략16 : 한 줄이라도 감사 일기를 쓴다

...

-전략20 : 불필요한 헌신을 하지 않는다

-전략21 : 상대방은 물론 나 자신을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저자는 이외에도 보너스 전략 세 가지를 제시하여 멘탈을 회복하기 위한 촘촘한 마음가짐의 변화를 주문한다.

'나오며' 부분에서까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덧붙이고 싶다. 화가 나고, 우울하고, 삶에 억압당하는 느낌이 들 때마다, 멘탈이 조각조각나서 그러모을 힘도 없다고 느낄 때마다 이 책을 다시 찾아오기를 권한다. 반드시 책 전체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는 없다. 간단하게 차례를 훑어보고 그 순간 당신의 마음을 울리는 부분을 들춰 보기를 바란다.

나오며 pp.222-223

라고 강조하며 흔들림없는 긍정적 자기 확신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임을 일깨워준다.

저자가 본문에서 언급한 스물한 가지 멘탈 회복 전략 중 개인적으로는 열여섯 번째 '한 줄이라도 감사 일기를 쓴다'라는 전략이 가장 와닿았다. 기존에 읽었던 자기계발서나 심리회복에 관한 여러 책에서도 '감사 일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2분기 두어 달 동안 최근 몇년 새 유행처럼 번진 '미라클 모닝' 모임에 발을 담갔던 적이 있다. 그 모임은 부자를 꿈꾸는 사람들이 모인 그룹이었는데 그 모임에서조차 매일 아침 ZOOM화상 모임이 끝나고 각자 단체 채팅방에 '감사일기'를 쓰는 숙제가 있었다. 그 숙제를 하려고 쓰는 감사일기였지만 그 순간만큼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러니 아직 감사일기의 효능감을 맛보지 못한 분들은 이 책 속 여러 멘탈 회복 전략 중 '한 줄이라도 감사 일기'를 써보자! 나도 다시 당장 감사 일기 쓰기를 시작해야겠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꿈꾸며!

본 서평은 서삼독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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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 확장판 - 돈·시간·운명으로부터 완전한 자유를 얻는 7단계 인생 공략집
자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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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30대 초반 일하지 않아도 월 1억씩 버는 자동 수익을 완성'한 '자수성가 청년' 사업가 자청이 출간한 첫 베스트셀러 도서이다. 출간 1년도 되지 않아 40만부나 팔리며, '역행자' 신드롬까지 일으켰다. 또한 그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다.

사실 그간 숱한 자기계발서들을 읽은 나는 결국 뻔한 결론에 신물이 나서 어느 순간부터 서평 미션 같은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는 자발적으로 책을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오는 일도 최근 몇 년 새엔 드물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서평 활동을 열심히 하려고 결심하면서 활성화한 인스타그램에서 입소문이 무성한 이 『역행자』 책을 나눔이벤트를 통해 얻게 되었다. 그것도 무려 사인본을.

이번 『역행자』 확장판에서는 많은 것이 수정되었단다. "기존 책에 비해 약 100페이지 정도 추가되었고, 내 문체를 많이 살렸다. 『역행자』 출간 당시 분량 문제로 내가 집필했던 원고에서 100페이지 정도 삭제돼 아쉬움이 남았었다. 이번 확장판에선 이전에 삭제되었던 원고 뿐 아니라 초판 이후 추가된 경험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담았다. 또 잘 읽히지 않는 어려운 부분을 최대한 쉽고 친절하게 풀었고, 적용하기 애매한 부분은 구체적인 설명을 더하고 과제를 추가했다. 독자들이 반론할 만한 부분에는 설명을 추가해 설득력을 높였다. 아울러 이 책을 통해 역행자의 길을 함께 걷게 된 독자들의 생생한 후기와 함께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창업 아이템 역시 보강하고자 했다. 초판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부분을 모두 보완했다고 보면 된다. 진심으로 기대해도 좋다"(pp.6-7)라고 확장판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내용이 보충된만큼 저자는 더욱 다양한 사례와 창업 성공의 경험을 공유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리기 위해 필요한 '역행자 7단계 모델'(본문 p.26)을 중심으로 개인적 경험과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을 전수한다.

-1단계 : 자의식 해체

-2단계 : 정체성 만들기

-3단계 : 유전자 오작동 극복

-4단계 : 뇌 자동화

-5단계 : 역행자의 지식

-6단계 :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 역행자의 쳇바퀴


인생의 경우의 수를 직장인·무스펙·전문직·사업자 그룹의 네 가지로 나누고, 각 상황별로 경제적 자유를 얻는 방법에 대해 사례를 들어 구체적으로 기술한다. 특히 "무자본 창업 7단계 공식"(본문 p.370)은 자본금이 없거나 전 재산을 털어서 한 창업이 망할까 봐 걱정하는 많은 순리자들에게 실행력을 촉구하도록 하는 핵심기술이다.

① 종목 하나 고르기

② 혼자 시도해보고 배우기

③ 수련 및 무료로 대행하기

④ 역행자 7단계 한 바퀴 돌리기, 뇌 자동화

⑤ 본질 업그레이드하기

⑥ 마케팅하기

⑦ 사람 뽑기 및 자동화


저자가 이 책에서 언급하는 '순리자'와 '역행자'의 개념이 신선했고, 자신의 이야기를 본문 초반에서는 시계열에 따라 서술하고 있어서 살짝 에세이 느낌도 난다. 게다가 지금까지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습관이나 성격을 변화하라는 등의 개괄적인 얘기만 했다고 하면, 이번 『역행자』에서는 '미라클 모닝'이나 '하루에 4시간만 자기' 등과 같은 자신과 맞지 않는 무리한 습관 형성 대신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쓰는" '22전략'만으로 뇌를 최적화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소개한다. 동시에 하루 중 그 나머지 시간은 자유롭게 보내면 된다니... 지금 당장이라도 시작할 수 있다. 늘 외모, 학벌, 가정형편 등을 핑계삼아 무의미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많은 순리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지금 당장 저자 '자청'님의 『역행자』를 사서 일단 읽자, 쓰자, 실행해보자!

"모두 부자 되세요~"

본 서평은 인친님의 룰렛이벤트 당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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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 인문 기행 -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
신정일 지음 / 상상출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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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해 바닷가 길에서 만난 우리 역사 이야기'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사단법인 '우리 땅 걷기' 대표이자 문화사학자 신정일님이 '부산의 오륙도에서 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까지'라는 기치로 '부산'에서 시작해 물리적 답사가 가능한 남한 최북단 '강원도 고성 화진포까지'를 네 구간으로 나누어 19일간의 여정으로 도반들과 함께 한 발 한 발 걸어가며 쓴 2008년의 답사기이다.

1981년 가을, 간첩 혐의를 받아서 안기부(지금의 '국정원')에 끌려가 모진 고문을 받았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우리 국토를 걷기 시작했다. 이후 40여 년간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현장을 종횡무진으로 걸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걸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1989년부터 문화유산답사 프로그램을 만들어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까페 <길 위의 인문학 우리 땅 걷기>에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우리나라 옛길의 재발견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는 <신정일의 신 택리지>(전11권)와 <왕릉 가는 길>, <길을 걷다가 문득 떠오른 것들>등 107여 권이나 있다.


본격적 답사 구간 소개 전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들어진 동해 해파랑길'이라는 주제로, 2007년 2월에 새롭게 선보인 <동해 바닷가를 걷는 동해 트레일>관광 프로젝트는 순수한 몇 사람의 마음이 모여 시작되었다는 이 답사의 계기를 밝힌다. 처음의 목표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서부터 고성 통일전망대까지였으나, 준비하다 보니 욕심이 생겨 우리나라 북쪽 두만강변의 녹둔도까지 대충 1,600km의 기나긴 여정을 '잘 노는 것처럼' 걸어 보기로 했다고. 박수자, 유재훈, 김선희, 안명숙, 최명운, 고혜경, 이혜리, 이수아, 박연숙, 조경곤, 임효진, 손지선 등 열다섯 명이 미지의 세계를 향해 출발했던 19일간의 여정으로 "동해 바다를 따라 한 발 한 발 걸어가며 우리 국토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도보 답사길은 스페인의 '산티아고 길'이나 중국의 '차마고도', 일본의 '시코쿠 순례길'과는 전혀 다른 길이었다. 동해 푸른 바다와 수많은 포구, 그리고 해수욕장과 유형무형의 문화유산이 함께하는 그 길은 전 세계 어느 도보 답사길보다도 빼어난 풍광을 선물 받게 되는 여정이다."(프롤로그 p.5)라고 소회를 밝힌다.

표지에서부터 동해 바닷가 길을 걸으며 만난 멋진 풍경 사진이 실려 있는 책 속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 들어가보자.

1장-해파랑길 첫 번째 구간

ㆍ부산에서 시작한 도보 답사-첫째 날, 2월 22일
ㆍ청량한 파도 기장으로-이틀째, 2월 23일
ㆍ울산에서의 해맞이-사흘째, 2월 24일
ㆍ경주에 접어들다-나흘째, 2월 25일
ㆍ주상절리 지나 다다른 포항-닷새째, 2월 26일
ㆍ유배객의 땅 포항-엿새째, 2월 27일
ㆍ맹호의 기상 호미곶-이레째, 2월 28일
ㆍ화진리 경계에 이르다-여드레째, 2월 29일
ㆍ동쪽에서 끝나는 땅 영덕-아흐레날, 3월 1일
ㆍ울진에서의 마무리-열흘째, 3월2일

2장-해파랑길 두 번째 구간

ㆍ후포에서 다시 시작-열하루쨰, 4월 12일
ㆍ경상도의 마지막 마을-열이틀째, 4월 13일
ㆍ강원도 삼척에 이르다-열사흘쨰, 4월14일

3장-해파랑길 세 번째 구간

ㆍ동해에서 다시 만나다-열나흘째, 5월 3일
ㆍ새로운 비경 정동진-열닷새째, 5월 4일
ㆍ허균의 고향 강릉-열엿새째, 5월 5일

4장-해파랑길 네 번째 구간

ㆍ주문진에서 통일전망대까지-열이레째, 6월 6일
ㆍ설악산 넘어 큰 나루 거진-열여드레째, 6월 7일
ㆍ모래가 울고 해당화 피는 화진포-열아흐레쨰, 6월 8일
ㆍ걸어가고픈 땅 북녘 해파랑길-2년 뒤, 5월 3일

책을 읽으며, 추천사를 쓰신 명사(名士)들이 입을 모아 칭하는 '현대판 김정호', '현대판 김삿갓'인 저자 신정일님을 이제서야 알게 된 나의 무지함에 새삼 부끄러웠고, 결혼 후 만 십 년을 살았던 '부산'에서 이 뜻깊은 역사 기행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괜시리 뿌듯했고, 책의 3구간에서 언급한 '금진항'과 '정동진'을 이번 여름 휴가때 다녀왔던 곳이라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생생했다. 좀 더 이 책을 일찍 만났으면 차 대신 두 발로 해파랑길을 걸어볼 걸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아직, 동해 해파랑길을 경험하지 못한 분들은 꼭 한 번 이 책 속 해파랑길의 네 구간 중 한 구간이만이라도 직접 답사해보시길...
저자가 한 걸음 한 걸음 닿는 곳마다 옛 설화와 역사적 의미를 해박하게 풀어놓았고, 군데군데 유명 시인들의 시구(詩句)까지 인용해 주셨으니 그 감성 제대로 느껴보시라.

본 서평은 상상출판서포터즈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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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 육아의 힘
켈리 프레이딘 지음, 석혜미 옮김 / 라이프앤페이지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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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태어나, 소아암인 윌름스 종양을 이기고 생존한 경험을 계기로 의사를 꿈꾸었던 두 아이의 엄마이자 현재 뉴욕 아트리아 연구소 소아과 원장으로 재직중인 켈리 프레이딘님이 쓴 육아서이다.

자신의 소아암 투병 생활과 부모로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꼈던 감정, 소아과 의사로서 수많은 환자 가족을 만난 경험을 토대로 '천식, ADHD, 언어지연, 알레르기에서 소아암까지 일반적인 발달 단계와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불안과 혼란 속에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라는 문제의식으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무려 10년의 기획과 집필 과정을 거쳐 출간되었다니 책의 구성과 내용이 탄탄할 수 밖에 없다.


 

 

'아픈 아이, 느린 아이와 도전을 함께 헤쳐나가는 더 깊고 특별한 육아법'이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질병'이나 '장애'라는 표현 대신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황을 "도전"이라고 칭한다. 질병이나 장애의 경우 극복하기 힘든 어려움을 담고 있는 의미라면, 도전은 목표가 확실하고 노력만 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긍정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문제 인식과 구체적 실천 방안, 평범의 범주로 편입되고자하는 지속적 노력에 대해 단계별로 총 네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PART1-단단하게 기초 다지기

1장에서 4장까지에 걸쳐, 부모로서 자녀를 가장 잘 알긴 하지만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신체적ㆍ심리적 증상에 대해 신속ㆍ정확한 진단을 통한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1장,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 알아보기

-2장,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3장, 의학과 교육 정보 이해하고 파악하기

-4장, 큰 그림으로 보는 도전의 과정

PART2-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들

PART1에서 아이에 대한 명확한 현재 상태를 파악했다면, 즉시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부모가 오롯이 간호나 육아를 담당하기 버거울 땐 가족, 친지, 보건 교사 등.

-5장, 아이의 심리적 공간과 발달 단계 존중하기

-6장,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이유

-7장, 도구ㆍ기술ㆍ정보를 활용하는 법

-8장, 혼자 다 감당하지 않고 균형찾기

PART3-부모와 아이의 감정 들여다보기

부모도 사람이기에 자신의 자녀를 제일 잘 아는 것 같지만 오랜 도전을 혼자 감수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또한 아이와 부모 모두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으니 평소 아이의 감정을 잘 읽어주고 심할 경우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도 받을 것을 권고한다.

-9장, 감당하기 어려운 감정과 번아웃에서 나를 지키는 법

-10장,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게 되면

-11장, 트라우마를 내려놓고 회복하는 삶으로

PART4-도전 이후 삶은 계속된다

신체적ㆍ정신적 도전은 장기적인 경우도 많은데 부모가 모든 일을 다 해낼 수는 없으므로 아이의 성장 과정에 맞게 도움을 주는 다른 가족이나 유치원이나 학교의 선생님, 의료진들과 아이의 상태나 현재 가정내 상황이나 양육 방식 등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최종 목표에 대한 계획을 세분화ㆍ구체화하여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나 단체와 연대하는 기회도 가져볼 것을 조언한다.

-12장, 좋은 계획의 모든 것

-13장, 의지가 꺾이지 않고 나아갈 수 있도록


 

 




결국 세상은 혼자서 살아갈 수는 없으므로 저자는 감당할 수 없는 아픔은 나누고,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범주에 속할 수 있도록 강조한다. "도전은 우리의 근본적인 정체성을 형성하지만, 그 도전 자체가 당연하고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라고 다시 생각하면 누구나 같은 길을 걷는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감을 바탕으로 함께 노력하면 우리 공동체를 더 따뜻하고 활동하기 쉽고 '평범'의 정의에 딱 들어맞지 않은 사람에게도 포용적인 곳으로 조금씩 바꿔갈 수 있다. 어쩌면 공감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하고 효과적인 심층 육아 기술일 것이다."(본문 p.371-372)라고.

아직은 나의 뇌리에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는, 한 케이블채널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그간 발달 장애인을 다룬 여러 영화보다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일반인들도 이루기 힘든 변호사라는 전문직을 아주 유능하게 자신만의 뛰어한 기억력으로 사건을 해결해내는 발달 장애의 한 범주인 '자폐 스펙트럼' 장애자가 주인공이라니...

당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한동안 실제 자폐성 장애우를 양육하는 많은 부모들은 정작 드라마에 공감하기 힘들었다고 밝히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는 심경을 토로했다.

이 책은 도움과 치료가 필요한 아이의 양육이라는 힘든 도전 과정에 있는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양육하고 번아웃이 오지 않도록 스스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한 깊이 있는 육아 지침서이다.

이와 같이 양육중에 힘든 도전에 직면한 부모들에게 권한다. 꼭 한 번 이 책을 진지하게 읽어보시길...

본 서평은 라이프앤페이지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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