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평점 :
‘관통당한 몸’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책의 내용이 밝고 유쾌한 내용을 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전시 강간에 대한 내용은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성 착취, 강간 수용소, 여학생 납치 등 전쟁으로 인한 여성들의 참담함을 담은 책이다. 책의 두께가 좀 있는 편이라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풀어 냈을지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역시 반전은 없었던 걸까. 책을 읽으면서 차마 읽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고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며 참담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전시 강간 생존자들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사람이라는 존재가 성 노예로 거래가 되고, 자살을 하고 인권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의 책을 나는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버거웠다. 빈곤, 가난,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이 감소되고 환경이 변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전쟁은 피할 수 없었고, 무장 단체들은 종교 임무임을 강조하며 살인, 폭력 등 인간을 비참하고 잔혹하게 짓밟고 살해했다. 전쟁에서 강간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고 UN 여성기구의 보고서에 선언될 만큼 잔혹한 역사로 인해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이 모두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더욱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다 읽어갈 때쯤엔 같은 여자의 입장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런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정말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인 건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생각과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아직 답은 찾고 있는 중이다. 쉽게 답을 정의 내릴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