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의 중력에 맞서 - 과학이 내게 알려준 삶의 가치에 대하여
정인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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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내 생의 중력에 맞서를 처음 보고 중력이 맞선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은 중력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인데 맞선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하고 제목부터 호기심을 일으켰다. 그래서 하니포터 3월 도서 신청 목록에서 고민도 없이 바로 선택을 하고 3월 첫 도서로 제일 빠르게 받아볼 수 있었다. 사실 평소에 과학에 대해 크게 관심이 있었던 분야는 아니었다. 하지만 과학 전문분야의 도서가 아닌 과학 에세이였기에 기대가 되었다. 인간은 중력 없이 살 수 없는 존재이지만, 우리는 중력을 실제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그만큼 인간의 삶은 과학 없이 설명할 수 없는 존재인 건가? 생각을 해보았다.

이 책을 쓴 저자는 과학을 통해서 를 보게 하고 과학적인 관점으로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다. 한 인간이 태어나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내용을 과학적인 시선으로 풀어냈지만 전혀 무겁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화하며 과학기술 발전이 나날이 늘고 있다. 모든 과학의 발전은 인간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고,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저자는 정확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과학에 흥미가 없는 분들이어도 이 책을 접한다면 과학에 대해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마냥 딱딱하다고만 생각했던 과학 이야기가 이 책을 통해 나의 관점이 조금이나마 바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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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
크리스티나 램 지음, 강경이 옮김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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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책의 내용이 밝고 유쾌한 내용을 쓴 책은 아니다. 이 책은 전시 강간에 대한 내용은 물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성 착취, 강간 수용소, 여학생 납치 등 전쟁으로 인한 여성들의 참담함을 담은 책이다. 책의 두께가 좀 있는 편이라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풀어 냈을지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하지만 책의 제목처럼 역시 반전은 없었던 걸까. 책을 읽으면서 차마 읽기 힘든 부분들도 있었고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잔혹하며 참담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전시 강간 생존자들의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사람이라는 존재가 성 노예로 거래가 되고, 자살을 하고 인권은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책장을 넘기기 힘들 정도의 책을 나는 거의 읽지 않았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버거웠다. 빈곤, 가난, 기후 변화로 인한 생산량이 감소되고 환경이 변화하면서 생존을 위한 전쟁은 피할 수 없었고, 무장 단체들은 종교 임무임을 강조하며 살인, 폭력 등 인간을 비참하고 잔혹하게 짓밟고 살해했다. 전쟁에서 강간은 오랫동안 존재해왔다고 UN 여성기구의 보고서에 선언될 만큼 잔혹한 역사로 인해 지금까지도 많은 여성들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또한 이러한 이야기들이 모두 과거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도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이야기라는 사실에 더욱더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책을 다 읽어갈 때쯤엔 같은 여자의 입장이 아닌 한 명의 인간으로서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런 비인간적인 모습들이 정말 인간이 가지고 있는 내면인 건지 혼란스럽기도 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정말 많은 생각을 했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생각과 스스로의 질문에 대해 아직 답은 찾고 있는 중이다. 쉽게 답을 정의 내릴 수 없는 무언가가 존재하는 느낌이랄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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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을 까는 여자들 -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
신민주.노서영.로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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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표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제목이 아닌 부제였다.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라는 문장이었다. 이대녀? 이대 나온 여자들? 이라는 뜻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사실 나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흔히 말해 요즘 이슈화되는 젠더갈등도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이다. 그래서 단순히 이대를 나온 여자들을 뜻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뜻일 리가 없는 이 책을 읽기 전 이대녀를 검색해 보았다. ‘이대녀라는 단어는 이대남이라는 단어가 등장 이후에 나온 단어인데, ‘이대남20대 남자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이대녀20대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유추했고, 작년부터 이러한 단어들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젠더 갈등으로 확대되어 지금은 다양한 매체에서 볼 수 있는 단어들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20대이 젠더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들을 이대녀, 이대남이라고 칭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내 주변에서는 극과 극의 젠더 갈등을 겪는 사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단어가 오히려 더 낯설고, 나와는 다른 세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판을 까는 여자들은 신민주, 노서영, 로라 3명의 이대녀가 들려주는 정치에 대한 생각과 대한민국의 20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 신민주는 의원실 보좌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우울증으로 퇴사를 했으며, 저자 노서영은 피디이자 동시에 여성주의 의제 기구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저자 로라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대녀이다. 이 책에는 20대 여성들의 우울증과 자살, 탈코르셋, N번방 사건 등 최근 이슈화된 사건들부터 최근 치러진 20대 대선까지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치에 대해 좀 더 친숙한 접근이 가능하며, 젊은 여성들도 정치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준다고 할까. 이 책을 통해 여성이라고 차별받는 사회에서 모두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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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
최다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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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다는 김지현, 강은영, 이지은 세 명의 이야기로 구성된 그래픽 노블 책이다. 일러스트레이터, 시간강사, 무명작가의 직업을 가진 세 여성은 부딪히는 현실에 좌절하고 또 다시 일어서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실을 투영한 내용이기에 마냥 생각 없이 읽기에는 다소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유롭지 않은 환경에 남들이 가는 유학도 가보지 못하고, 편의점 음식과 라면으로 하루를 때우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이들은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 세 명의 이야기는 저자 본인의 이야기였다. 이 책의 저자는 미대를 졸업한 후 개인전, 단체전, 전시 등 여러 가지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자신만의 책을 출간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작가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꿈을 위해 살아왔지만 결국 부딪히는 현실에 좌절하고, 다시 일어서는 저자의 이야기가 아무렇지 않다라는 책의 제목과는 오히려 반대로 느껴지기에 마음이 조금은 무거웠다. 책의 제목은 역설적인 표현인 것이 분명하다. 그 시기를 견뎌내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을 거고,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싶은 순간들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시기를 견뎌내고 책을 출간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길을 걷고 있는 저자가 한편으로는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미래는 보이지 않고 항상 매 순간이 결정의 연속이고, 남들은 나보다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은 어느 누구나 갖고 있는 고민이기에 현실이 너무 힘들다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역시도 현실에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분명 존재한다. 오늘이 지나가고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 새로운 내일도 하루는 녹록지 않을 것이며, 아무렇지 않을 수 없겠지만, 나 역시 내일도 김지현, 강은영, 이지은처럼 꿈을 잃지 않고 묵묵히 잘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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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달리기
조우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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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우리 작가의 <이어달리기>는 총 7개의 챕터의 연작소설로 성희를 이모라고 부르는 7명의 조카들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성희는 레즈비언 중년 여성이다. 각 챕터마다 성희가 조카들에게 미션 편지를 보내고 조카들의 미션 수행 과정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쓰인 소설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7명의 조카들은 성희가 그동한 스쳐 지나갔던 연인들의 조카들이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성희는 조카들에게 미션을 제시하며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면 유산을 상속하기로 약속한다. 소설의 내용은 현실적이지 않지만, 오히려 현실적이지 않기에 책을 읽는 내내 성희 이모의 따뜻한 마음과 가슴 뭉클한 삶의 메시지가 느껴진 건 아닐까 싶다. 특히 이 책을 읽으면서 성희 이모가 대단하다고 느꼈던 점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조카들에게 아낌없이 조언해 주고, 조카들이 진정한 어른으로 클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미션을 제시하며 성장하도록 도와주었다는 점이다. 모든 챕터들이 책의 제목처럼 이어달리기를 하듯 배턴을 터치하며 이야기를 그려내고, 실제로 마지막 챕터는 배턴 터치라는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p94. 미션 편지는 펜팔을 가장한 후원이었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 덕분에 알게 된 아이들에게 성희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기꺼이 나누어 주었다.

 

<이어달리기>소설은 꼭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 아니어도 서로에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며 가족 못지않게 끈끈한 인연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소설이다. 개인주의가 난무하고 점점 각박해져가는 사회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사랑하고, 힘이 되어주는 관계가 있을 수 있음을 알게 돼서 책을 덮고 마음 한켠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따뜻한 봄이 오기 전 얼어있는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책을 찾고 있다면 조우리 작가의 연작소설 <이어달리기>를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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