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까는 여자들 -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
신민주.노서영.로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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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표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었던 건 제목이 아닌 부제였다. ‘환멸나는 세상을 뒤집을 이대녀들의 목소리라는 문장이었다. 이대녀? 이대 나온 여자들? 이라는 뜻이 제일 먼저 생각났다. 사실 나는 정치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은 아니다. 흔히 말해 요즘 이슈화되는 젠더갈등도 나와는 거리가 먼 얘기들이다. 그래서 단순히 이대를 나온 여자들을 뜻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런 뜻일 리가 없는 이 책을 읽기 전 이대녀를 검색해 보았다. ‘이대녀라는 단어는 이대남이라는 단어가 등장 이후에 나온 단어인데, ‘이대남20대 남자를 지칭하는 단어였다. ‘이대녀20대 여자를 지칭하는 말이라는 것을 자연스레 유추했고, 작년부터 이러한 단어들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젠더 갈등으로 확대되어 지금은 다양한 매체에서 볼 수 있는 단어들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20대이 젠더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아니며 자신들을 이대녀, 이대남이라고 칭하지 않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내 주변에서는 극과 극의 젠더 갈등을 겪는 사례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러한 단어가 오히려 더 낯설고, 나와는 다른 세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판을 까는 여자들은 신민주, 노서영, 로라 3명의 이대녀가 들려주는 정치에 대한 생각과 대한민국의 20대 여자들의 이야기를 적나라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저자 신민주는 의원실 보좌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우울증으로 퇴사를 했으며, 저자 노서영은 피디이자 동시에 여성주의 의제 기구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저자 로라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이대녀이다. 이 책에는 20대 여성들의 우울증과 자살, 탈코르셋, N번방 사건 등 최근 이슈화된 사건들부터 최근 치러진 20대 대선까지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던 나는 이 책을 읽기 전부터 흥미를 이끌기에 충분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좀 더 가깝게 다가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치에 대해 좀 더 친숙한 접근이 가능하며, 젊은 여성들도 정치에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동기부여를 준다고 할까. 이 책을 통해 여성이라고 차별받는 사회에서 모두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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