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 - 마흔 어른아이의 추억여행 및 사색일기
황상열 지음 / 마음세상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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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이지만 그 안에서 묻어나는 일들이 독자인 나도 한 번쯤 겪어봄직했던 일들이라 나도 모르게 ‘푸훗‘하는 심정이 드는 책읽기였다.
특히 직장에서의 감정조절에 관한 에피소드,
폐부를 후벼 파는 것 같은 공감대가 몸 속에까
꽂히는 듯 했다. 필요할 땐 접을 줄 아는 ‘폴더폰‘처럼 그런 상황이 많음에도 꽂꽂했던 나였으므로 이제 좀 접어보자는 생각이 절실하게 드는 대목이었다. 다른 듯 같아 보이는 작가분과의
성향이 책 읽는 내내 ˝어 우리 같은 점도 있네요.˝
라는 생각이 당연스럽게 들어 더욱 유쾌한 독서였다.

크리스마의 추억은 교회에 가거나 24일이 친구 생일이라 해마다 거르지 않고 만났던 기억이 있다. 일명 몰빵으로 생일 맞은 친구를 때려주고
술 잔에 갖은 양념을 다해 마시게하는 비현실적 관습이 친구들간의 예우라는 차원의 의리였다.
그렇게 나쁘지 않던 크리스마스의 추억. 하지만
저자에게 악몽의 크리스마스 기억이 있으셨나부다. TMI가 지나치면 화가 되듯 크리스마스 당일
소개팅 여성에게 곰인형 선물은 부담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을 들고 가게끔 말을 전했다는 작가의 말에 ‘헛‘ 이건 아닌데 라는 독자로서의 마음과 나도 모르게 웃음이 튀어나왔다. 혹시 내 모습이 아니었을까? 라는 찔림 동시에 역시 서툰
아재셨구나. 동질감이 느껴지는 내용이 더할 수록 ‘아 그땐 그랬지‘라고 나 또한 추억을 소환해본다.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열정이 지금 현재의 황상열 작가를 만든 것 같다. 글쓰기를 비롯해 다양한 모임 활동을 통한 자기 만들기의 과정이 현재
다수의 책 출간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며 지금도 쉬지 않고 새로운 것에 심취해 전진하는 모습에 동시대의 사십대 한 사람으로서 깨닫고 배움의 중요성을 실감한다. ‘나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저자의 말처럼 늦었다 후회말고 또 다시 시작하자.

‘어디 모임에 갈때마다 회사에 새로운 사람이 올때마다 저는 스스로 먼저 말을 걸어 그 환경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하나의 배려라고 생각한다.‘

낯설음을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누군가 먼저 다가오기전 상대방에게 다가서는 것이 서툰 우리들. 아무나 먼저 용기를 내어 다가서면 좋은데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데 저자는 그러한 어려움을 알고 있기 때문에 먼저 다가서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럼 자연스럽게 상대방도 닫힌 마음의 문을 활짝 열 것이고 그 이후 상황은 상상하지 않아도 당연히 해피엔딩이 될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것은 나부터 시작이라는 자세로 스스럼없이 다가서는 용기를 발휘해보자.

마흔의 자화상이 요즘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잘 살고, 성공하는 법이 주를 이루고 있겠지만 이 책은 작가 스스로의 자기성찰이자 미래의 다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동세대 사람들 혹은 후배 세대들에게 힘과 용기라는 자신감을 던져주고 있다. 공감하는 내용도 많고, 나도 그랬었는데... 반성하는 시간도 갖게 해준 황상열 작가님께 경의를 표하며 얇은 작품이지만 깊고 무게감 있는 여운을 남기는 책이기에 특히 20대에서 40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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