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사랑이야 - 드라마 에세이
노희경 극본, 김규태 연출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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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이 저들을 구할까?

 

그럼.

 

너도 사랑 지상주의니?

사랑은 언제나 행복과 기쁨과 설렘과 용기만을 줄거라고?

 

고통과 원망, 아픔과 절망과 슬픔과 불행도 주겠지.

그리고 그것들을 이겨낼 힘도 더불어 주겠지.

그 정도는 돼야, 사랑이지.

 

그건 또 누구한테 배웠니?

 

사랑한테 배웠지.

 

 

- <괜찮아 사랑이야>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박찌입니당 

올여름, 한낱 남녀배우의 케미가 환상적인 연애드라마인줄 알고 보았다가

덩달아 힐링까지 받아버리게 했던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드라마 에세이집이 따끈따끈하게 나왔어요!

얼마나 신간인지! 도대체 인터넷에 사진이 없어서! 급히 방바닥샷..을...ㅎ....양해구해욧.... ㅋㅋㅋㅋㅋㅋ 

 

 

지난번에 <괜찮아 사랑이야>의 메인테마북이었던 도종환 시인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리뷰 쓰면서 검색해보니까 출판사 RHK (구 랜덤하우스코리아)가 제작지원을 했더라구요.

들어보니, 애초에 노희경 작가님이 도종환 시인의 시집을 메인테마로 삼은게 먼저고, 그걸 알게된 RHK가 제작지원을 하 게된 것 같던데요. 뭐 선후관계를 떠나서 출판사가 자기 드라마를 제작지원해주고, 드라마 에세이까지 내주다니 노희경 작가님은 츠암 복도 많다! 싶었어요ㅋㅋㅋㅋㅋ 물론 인기 드라마고 좋은 작가님이시지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드라마 관련된 대본집이나 에세이집 나오는 작가분들은 흔치 않잖아요. 그건 작가 개인의 문제라기 보단 대본 수정이 많고 그걸 아카이빙 해놓는 풍토가 잘 없는 공연예술 쪽의 문제지만,, 어쨌든! 그런 와중에도 매번 이렇게 드라마 관련해서 책이 나오시다니! 작가님도 부럽고, 그런 작가님의 팬들도 부럽고ㅎㅎㅎ 

 








목차

 


기획의도 | 사랑에 대한, 인간에 대한 아름답고도 찬란한 이야기
캐릭터 소개 
프롤로그 
PART 1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 
PART 2 괜찮아, 사랑이야 
PART 3 괜찮아, 내가 들어줄게 
노희경 작가 인터뷰 | 김규태 감독 인터뷰 | 조인성 배우 인터뷰 | 공효진 배우 인터뷰 | 현장 메이킹포토 | CAST & STAFFS



책의 대부분은 명대사 및 중요대사와 사진들로 이루어진 줄거리 전개로 구성되어 있지만요,

뒷부분 100페이지 가량은 노희경 작가님, 김규태 감독님, 조인성 & 공효진 두 남녀배우의 인터뷰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장 메이킹포토 등이랍니다:) 

맨 앞부분의 기획의도도 저는 참 인상깊었어요! 드라마국 관계자들 몽땅 홀릴만한 글이었습니다...ㅎㅎㅎㅎ

노희경 작가님은 츠암... 그 짧은 기획의도에서조차 휴머니즘이 퍽ㅋ발ㅋ하시더라구요...!

워낙에 노희경 작가님의 따뜻한 작품이여서 그런지, 

인터뷰의 질문부터 대답들까지 모두 따뜻따뜻한 느낌으로 읽혔어요. 








아... 설레는 제주도 장면!

여름에 막 드라마 시작했을 때, 1,2화 방영 끝나자마자 실시간으로

주위 여자사람들의 카톡 프로필 사진이 요 장면으로 바뀌었던 기억이 나네요ㅋㅋㅋㅋㅋㅋ

그러고보니 초반에는 조인성 머리에 음란마귀밖에 없어서 엄마아빠랑 같이 못보겠다던 불평들도...ㅋㅋㅋㅋ



참, 종이 빤들빤들 거리는거 보니 생각났는데,

이거 300페이지 조금 안되는 거치고는 하드커버도 아닌데 무게가 있는 편이에요.

아마 사진이 잘나오는 종이를 쓰다보니 그런 것 같아요. 그렇지만 무게가 있는 만큼

사진은 정말... HD급 고퀄리티이니 괜사팬분들..혹은 조인성 & 공효진 팬분들 소장 강추에요!ㅎㅎㅎ 

뭐 혹시 디오팬분들도....디오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ㅋㅋㅋㅋㅋ 제가 2004년에 동방신기의 여백이 반인

스토리북을 만오천원이나 주고 샀는데!!! 이런 고퀄리티의 책이 여전히 같은 가격이니...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나 추천드리구욧!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럼 수미쌍관 구조로...ㅋㅋㅋ 다시 제가 좋아하는 대사를 인용하며...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또다른 RHK 책소개 때 다시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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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센셜리즘 - 본질에 집중하는 힘
그렉 맥커운 지음, 김원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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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스트 셀러 에 등극했던,

<멀티플라이어> 저자 그렉 맥커운의 신작 <에센셜리즘>을 읽었어요.

 

제목에 쓴 달라이 라마, 워런 버핏, 스티브 잡스를 비롯하여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 그리고 미국의 어느 럭비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크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된 사고방식을 짚어낸 책인데요.

<에센셜리즘>에 의하면, 이들의 공통된 삶의 태도는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더 적게, 하지만 더 좋게!" 

 


 

몇 년 전부터 <심플하게 산다> <생각버리기의 기술> 등등 정리 및 과감한 버리기를 통한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의 방식에 대한 책들이 인기를 얻어왔잖아요?

지나치게 비대해진 가능성의 폭 그리고 무수한 선택들을 주어진 현대사회, 

그로 인해 무력감과 피로감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 

이에 대 한  한 가지 확실한 답은 아무래도 Back to the basic, 감당 못할만큼 넓어진 그것을 다시 줄이기, 인가봐요.

자기계발서 분야에도 비슷한 맥락의 이야기인 <에센셜리즘>이 나왔을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성공하는 자기관리 비법의 핵심으로 '본질에 집중하라'는 대책을 내놓았으니까요.

 

 

 

이 책은 인생의 옷장을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 인생의 옷장은 일 년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혹은 한 주에 한 번, 이렇게 주기적으로 정리하는 게 아니라, 일이 주어질 때마다 그것을 받아들일지 거부할지를 판단하고 수시로 정리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괜찮아 보이는 일들 가운데 정말로 중요한 것만을 추려낼 줄 알아야 한다. 더 적은 수의 더 좋은 일들을 골라서 실천함으로써 우리 인생의 제한된 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이러한 방식을 통해 우리가 이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과를 이뤄내야 하는 것이다. 34-35쪽

 

 

 

 

 

 

 

 



<최악의 좌절감> 을 유발하는 3종세트.jpg

어맛... 보기만 해도 좌절감이 솟구치네요ㅎㅎㅎㅎㅎㅎㅎㅎ
1부에 나오는 벤다이어그램이에요. 
저기서 '다들 하니까'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남들이 시켜서' 내지는
'다들 하니까 너도 하라고 주위의 외압이 거세서' 로 바꾸어도 좌절감의 크기엔 변동이 없는것 같아요...ㅋ



참고로, <에센셜리즘>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에서는 에센셜리스트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에센셜리스트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지녀야 하는 본질적인 사고방식을 소개하고, 2부에서 4부까지는 앞서 설명한 사고방식을 실생활에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바꾸는 방법들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와는 상반된 '최고의 성과'를 유발할 수 있는 3요소 벤다이어그램!

이렇게 가장 적절한 때에,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본질적인 것에 바로 진입하려면

'본질적인 것과 아닌것을 구별해서 비본질적인 것은 과감히 정리하고 본질적인 것에 집중하라'

이 책의 주제이자 에센셜리스트의 방식이에요.

 

 

처음에 1부를 읽을때는, 솔직히 말해서 

이거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고, 특별한 방법도 아니고 뻔한 이야기를 '에센셜리즘'이라고 전문용어화해서 

약을 파나! 당신이야말로 본질적인 책을 읽을 나의 귀중한 시간을 뺏고있습니다만....

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책의 미덕은 2-4부에 걸쳐 서술되는 방법론에 있다 고 생각해요!!!

경영학, 심리학 등 여러 학문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왜 그토록 유능한 사람들이 잘못된 선택을 저지르는지 살피고, 가장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여, 문제를 최소화하면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체계적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거든요. (실제인지 아닌지는 도대체 검토할 길이 없지만 어쨌든) 일반사람들의 사례도 풍부하구요. 

 

게다가 정말 현실적으로 '비본질적인 것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줘요. 

사실 사람들이 다들 머리로는 알아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정리하지 못하는데는 

현실적인 제약도 크고, 어설프게 정리했다가는 회사생활이나 일상생활에 있어 후폭풍이 크기 때문일텐데요.

그런 세세한 점들에 대한 대안을 많이 제시해주고 있어요.

 아직 써먹어보진 않았지만ㅎㅎㅎ 저한테는 많이 도움이 되었답니다. 

 

(사실 글쓰기 지점에서도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ㅋㅋㅋㅋㅋㅋ

'본질에 집중하라'는 단일주제로 300페이지 넘는 책을 써냈는데 중언부언 하나 없고

책을 읽을수만 있다면 어린아이도 책에서 시키는대로 하면 에센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미친듯이 디테일한 하우투, 그리고 읽는 재미도 놓치지 않는 적재적소에 놓인 풍부한 예시들...

작가분 스탠포드 MBA학위 있으시던데 이게 바로 MBA의 위력인가여!!ㅋㅋㅋㅋㅋㅋ)

 

 

여튼 아래의 목차를 보시면 대략적으로 어떤 느낌이신지 참고 가능하실거에요.

더더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1부 에센셜리즘
에센셜리스트는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는가?

1장 에센셜리스트: 가장 중요한 일들을 선별적으로 하는 사람 
2장 선택하라: 주도적인 선택이 가져다주는 엄청난 힘 
3장 구분하라: 중요한 것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4장 균형을 맞춰라: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인가? 

2부 평가하기
어떻게 해야 본질적인 소수를 구분해낼 수 있을까?

5장 생각의 공간을 마련하라: 여유로움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선물 
6장 제대로 살펴보라: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찾아보라 
7장 노는 것도 중요하다: 내면의 지혜를 일깨워라 
8장 충분히 잠을 자라: 가장 소중한 자산을 지켜라 
9장 까다롭게 선택하라: 판단의 기준이 되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라 

3부 버리기
비본질적인 다수를 버리는 방법들

10장 명확하게 목표하라: 천 가지를 이루어내는 단 하나의 결정 
11장 용기를 내라: 거부가 지니고 있는 힘 
12장 그만둘 일은 그만두라: 지금 손해를 봄으로써 더 크게 이긴다
13장 인생의 편집인이 되라: 보이지 않는 예술 
14장 제한하라: 경계를 긋는 것이 주는 자유 

4부 실행하기
본질적인 소수를 추구하는 방법들

15장 완충장치를 마련하라: 돌발상황 고려하기 
16장 장애물을 없애라: 없앰으로써 더 많은 것을 얻는다 
17장 조금씩 전진하라: 작은 승리들이 만들어내는 힘
18장 습관을 만들라: 일상 속 천재성 
19장 집중하라: 지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20장 에센셜리스트가 되자: 에센셜리스트로서의 삶 
부록 세상을 바꾸는 에센셜리스트의 리더십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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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도종환 시화선집
도종환 지음, 송필용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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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얼마전 종영한 노희경 작가님의 가슴 따뜻해지는 힐링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메인테마북이기도 했던 도종환 시인의 시화선집을 읽었어요. 

주말 내내 이 시집 읽고, 김동률 <동행>앨범 돌려 듣는데 헤븐인줄 알았답니다...♡

 

 

 

제 감상을 적기 전에 우선, <괜찮아 사랑이야>의 일부분을 보시죠!

 

(는 영상 못찾아서 허접한 사진캡처 두장ㅋ_ㅋ)

 

 

 

 

 




 해수(공효진) : 이 시가 너무 좋아요 어머니...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재열 엄마 (차화연) : 

나는 그 뒷 부분이 더 좋아요.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인생도 그렇고... 사는 게 다 그래요...

 

 

 

흐앙... 역시 노희경 작가님...휴머니즘을 들었다 놓으셨다...!

언제나 따뜻한 이야기를 쓰시는 작가님 이지만, 요번에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 는 상처 받은 이들이 서로 힐링해주며 다가가는 이야기라 참 좋았는데요. 그런 내용이라 메인테마인 도종환 시인의 시와 참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드라마의 문학 차용의 좋은 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에게 유명한 <흔들리며 피는 꽃>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시가 묵묵히 살아냄, 그럼에도 불구 하도 살아감, 어쩔 수 없는 존재의 외로움 같은 느낌이라 

읽을수록 정말 힐링받는 기분이 들어요. 시인의 시선 자체가 너무나 따스하기도 하구요. 

뭐랄까.. 후폭풍 일 걱정은 없는, 그러나 지친 마음은 충분히 어루만져주는 감성적임이랄까....

 

 

다음은 제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 하나 소개할게요. 

 

 

 

 

 

 

 

꽃잎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운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지금 내가

외로워서가 아니다

 

피었다 저 혼자 지는

오늘 흙에 누운

저 꽃잎 때문도 아니다

 

형언할 수 없는

형언할 수 없는

 

시작도 알지 못할 곳에서 와서

끝 모르게 흘러가는

존재의 저 외로움 나부낌

 

아득하고 아득하여

 

 

 



 

 

왼쪽이 도종환 시인, 오른쪽이 '물의 화가'로 불리는 송필용 화백이세요!

2007년에 이미 시화전을 먼저 여시고, 책을 낸거더라구요.

(심지어 이번에 2쇄로 새단장을 한거에요ㅎ_ㅎ)

사실 저는 시를 열심히 느끼려고 노력하다가... 생각이 딴데로 가버려섴ㅋㅋㅋㅋ

시집 읽는데 시간이 한참 걸리는 그런 사람인데,

시어만으로도 아름다운 도종환 시인의 시 옆에 시랑 딱딱 맞아떨어지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으니

집중이 200%되었답니다. 소장가치 있는 아름다운 책이에요... 자신을 위한 선물로 사도 좋을것같아요.

 

 

마지막으로, 개정판 시인의 말보는데 너무나. 정말 너무나도 자신의 시에 대해 잘 알고 계시더라구요?ㅋㅋ

자신의 시를 잘 알고 계신다고 해야하나, 시인이 의도한 바가 시에 너무나 잘 들어갔다고 해야할까...ㅋㅋㅋ

며칠 전에, 동행 앨범 막 나와서 듣고 있을즈음에 김동률씨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 보고, 

어머 기가막혀! 이 사람 음악만 잘하는게 아니라 자기 음악 파악도 잘하고 글도 잘쓰네! 했었는데ㅋㅋㅋ

자신의 마스터피스에 대한 정확한 파악? 혹은 자신이 의도한 바를 작품에 완벽하게 담아내는 것?

이 훌륭한 예술가의 기본 소양인가봅니다...

 

 

여튼 시와 똑닮은 개정판 시인의 말을 마지막으로 추가하며 포스팅 마칠게요.

올가을, 김동률과 도종환 안에서 힐링하소서....♡

 

 

목마른 이에게 건네는 맑은 물 한 잔이기를 바랍니다. 상처받은 이들에게 격려의 악수가 되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에게 다가가는 한 장의 엽서이기를 바랍니다.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가슴으로 다가가는 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친 이 옆에 놓여있는 빈 의자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내 시가 여러분에게는 위로의 언어이기를 바라고, 내게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기를 소원합니다. 법정스님은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는 지혜의 길이요, 하나는 자비의 길이라 하셨습니다. 전자는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면서 삶을 선하게 바꾸고 심화시켜가는 길이고 후자는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하십니다. 

 

개정판 시인의 말 중에서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멜로디와 가사가 좋은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최신 유행을 따르지 않아도, 어려운 음악의 문법에 기대지 않아도 듣기 편한 노래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그만 트랜지스터 라디오에서 들어도, 빵빵한 음향 시스템에서 들어도 같은 감정을 전달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람회 시절부터 제 음악을 함께 해 주시고 절 지켜봐주신 분들이 가장 반겨주고 좋아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학생 시절에는 나도 음악을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사는 게 바빠서 음악 들은지도 참 오래다... 라고, 이제 우리 나이엔 들을 음악이 없다라고 체념하고 있는, 음악을 점점 잊고 사는 분들이 반겨주고 좋아하는, 다시 음악을 듣게 되는 계기가 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디서 우연히 제 노래를 듣게 될 때, 몇 분동안이라도 잠시 위로가 되고 힘이 돼 줄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어떤 일을 할 때의 배경음악이어도 좋지만, 때로는 오롯이 오감을 집중해서 이어폰을 꽂고 감상하고 싶어지는, 그 순간 만큼은 누군가에게 전부가 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저 한 두 번씩 듣고 잊혀지는 노래가 아닌, 오랫동안 맘에 남아 자주 꺼내 듣고 싶은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세월이 아주 많이 흘러, 어느날 문득 들었을 때 함께 따라올 그런 추억들이 한껏 담겨질 수 있는 그런 음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욕심이 많았네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에는 제가 더 발전하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음악을 잘하고 싶었고,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장 한 장 앨범을 만들어 갈수록 그에 못지 않게 제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의 제목은 ‘동행’입니다.

 

 

 - 김동률의 모놀로그 (페이스북페이지)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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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천재들
더그 메누에스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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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찌입니다

지난번에 RHK 서포터즈 면접 후기에 잠깐 언급했던,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 드디어! 다 읽어서ㅋㅋㅋㅋ 책소개 겸 저의 간략한 느낀점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당:)

참고로 사진 출처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검색이에요!

 




 

(이 분이 더그 메누에스! )

 

 

 1985년 봄,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 혁명이 진행 중이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더그 메누에스는 그곳에서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었다. 대단한 무언가를 원했다. 그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 새로운 컴퓨터 회사 넥스트를 막 시작하던 참이었다. 교육을 변혁할 힘을 지닌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게 잡스의 목표였다. 메누에스는 원하던 이야깃거리를 찾았다. 세계 최정상급 기술자들을 매개로 혁신의 정신과 그 실체를 필름에 담는 것!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넥스트에서 잡스와 동료들이 새로운 컴퓨터를 만드는 모습, 즉 제품 구상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메누에스의 제안에 잡스가 전례 없는 접근을 허락한 것이다. 잡스는 메누에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메누에스가 아무런 제약 없이 회사 어디든 드나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3년간 메누에스는 세계적인 기술 천재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솔직한 일상적 모습들을 찍을 수 있었다. 
애초에 3년 정도를 계획한 메누에스의 프로젝트는 더 원대해졌다. 그의 카메라는 넥스트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다른 선도적 기업들로 향했다. 잡스가 메누에스에게 완전한 접근을 허락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각 기업의 책임자들은 메누에스에게 내부의 빗장을 활짝 열어 주었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드러나지 않던 일상이 찍혔다. 어도비의 존 워녹, 애플의 존 스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빌 조이, 인텔의 고든 무어와 앤디 그로브, 넷스케이프의 마크 앤드리슨을 비롯한 일흔 명이 넘는 위대한 혁신가와 그들 사업의 숨결이 기록되었다. 그 모든 세월이 15년이었다. 어느덧 닷컴 거품이 꺼지고, 메누에스의 렌즈도 닫혔다. 특별한 한 시대가 저물어갔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보안에 철두철미하여 외부인에게는 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하지만 더그 메누에스에게만큼은 속살을 훤히 보여 주었다. 메누에스는 통렬한 실패와 뜻밖의 성공, 그 모든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역사를 만든 순간, 그리고 역사를 만든 이들의 일상적 순간들이었다. 일대 변혁의 시대였다. 이는 우리 문화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터였고,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터였다. 그곳에 더그 메누에스가 있었다. 오직 그에게만 접근이 허락되었던 순간들을 각별한 사진들과 소회로 엮은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은 아이디어의 힘을 현실로 바꾸는 데 무엇이 필요한가에 관한 기록이다. 그리고 햇빛 찬란한 실리콘밸리에서 허름한 연구실에 갇혀 불철주야 두문불출하며 죽을힘을 다해 디지털 시대를 연 주역들과 조역들을 기리는 헌정이다. 

 

 - 네이버 출판사 서평 중에서

 

 

 

 

이 단행본의 탄생 과정과 담고 있는 내용, 그 의미까지 너무 잘 드러난 출판사 서평이에요.

처음에는 아 역시 스티브잡스횽...죽은지 3년이 지났는데 또 잡스를 다룬 책이 나왔구나, 하며 책을 펼쳤는데요.

막상 다 감상한 후의 제 느낌은, 이 책의 주인공이 실리콘 밸리,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휴가도 없이 일하며 기술 혁명을 일궈낸 컴퓨터광들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실리콘밸리의 흥망사를 지켜보는 느낌도 흥미진진 했구요.

 

 

 

 

1.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대학생들이 기숙사 방에서 암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해요 - 스티브 잡스 

: 검정색 정육면체로 디자인된 그의 새 컴퓨터 넥스트 워크스테이션으로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위 사진은 스티브 잡스의 쇼맨십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에요.

스티브가 로스 페로와 넥스트 이사진을 위한 공식 오찬을 버려진 창고 한가운데서 진행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저 창고는 그냥 버려진 창고가 아니라, 넥스트의 공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었어요. 그는 페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발전된 자동화조립 공정을 추진 중이고, '사람의 손'으로 제품을 조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넥스트가 실리콘밸리에서 연간 수십 억 달러를 버는 마지막 회사가 될 거라고 전망하며, 매달 1만 대의 컴퓨터를 배송할거라고 했어 요.

당시 미국 교육개혁 운동에 앞장섰떤 페로는 그런 스티브의 프레젠테이션에 마음을 쏙 빼앗겨 2000만 달러나 투자하며 이사회의 핵심 인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넥스트 입장에서는 생명줄을 이어준 사람이 되었죠.

이에 대해 더그는 스티브가 예상 밖의 흥미로운 장소가 주는 힘을 아는, 쇼맨십에 능한 인물이였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보통 인물이 아닌건 우리에게 너 무나 익숙한 사실이지만,

매번 이렇게 디테일한 일화 들을 새로 접할때마다 놀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85년이면 인터넷이 발명되기도 전 아닌가요? 그런데 저렇게 구체적이고 저당시로 보면 우주여행처럼 말도 안되보이는 목표를 갖고 현실로 구현해냈다니! 심지어 단순히 직관력 뛰어난 엔지니어가 아니라 협상도 잘해내잖아...?

 

 

 

 

이쯤에서 힘있게 나와주는....

 

 

 

 




인간인_척하는_스티브_잡스.jpg

 

 

ㅋㅋㅋㅋㅋ농담같지만 사실 진짜 사진 제목이 'Steve Jobs Pretending to Be Human' 이에요ㅋㅋㅋㅋㅋ

이 사진에 대한 더그의 붙임말은 다음과 같아요 : 



스티브는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손에 쥔 일을 항상 레이저 같은 집중력으로 처리할 뿐이었다. 회사 야유회에서 비치볼을 차는 스티브의 모습은 의외였다. 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하지만 내게는 마치 소풍 분위기를 띄우려는 계산된 행동처럼 느껴졌다(후략)   -57쪽




더그가 왜 스티브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는...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을 보시면 아주 잘

알 수 있는 일화들이 더 많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 공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스티브 잡스"

 

스티브는 종종 몹시 무례하고 혹평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이따금 복수의 칼날을 갈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말도 못하게 즐거운 사람이었다. 그의 함박웃음과 활력은 전염성 있고 또 거부할 수 없었다. 넥스트 초창기에 그는 일에 대한 허기로 신나는 발걸음을 하면서 들어오곤 했다. 하지만 이 사진처럼 순전히 기쁨이 거리낌 없이 터져 나온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스티브가 직원들과 함께 새로 고른 공장 부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들은 낡은 노란색 스쿨버스를 빌려서 타고 갔다.

 

 

이 사진, 이 코멘트 너무 좋은거같아요♡

'그들은 낡은 노란색 스쿨버스를 빌려서 타고 갔다'는 문장이 특히나... 사진작가 다운 시선같아요ㅎㅎㅎ

 

 

 

 

2. 기술 혁명을 일궈낸 그들의 일상




<110볼트 전기 섹스>




<인텔 11x 공장의 운동 시간>






<햇빛>




<휴가 중>

 

재밌어 보이는 장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미묘하게 깔려 있다. 차고에서 시작된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세계적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료보험이나 유급휴가 같은 일반적인 기업 관행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어도비 시스템스는 직원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은 여전히 길고 경쟁은 치열하기에 휴가가 미뤄지는 경우가 잦았다. 다른 동료보다 먼저 휴가 날짜를 잡고 실제로 휴가를 떠난 사람은 돌아와 자기 자리가 '테러'를 당한 걸 발견하곤 했다. 103쪽

 

 

 

 

더그 메누에즈의 특별한 점중에 하나는 요런 부분이에요.

햇빛만으로도 사진이 잘나오는 곳에서 흑백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비밀의 공간, 기술 혁명이 이루어지는 곳을 누비면서도 스티브 잡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기보단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찍어내고.

그런 면에서 이 사진들이 단순한 기록용 사진이 아닌 예술 사진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그 어떤 화려한 신세계의 사진들보다도

집에서 쉴 시간이 없어서 회사에 아이를 데려오고, 애완용 뱀도 데려오고, 복지는 다른데처럼 되어있지만 일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서 먼저 휴가낸 동료의 자리를 테러하는 등ㅋㅋㅋ의 사진들에서 더욱 저는 제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기술혁명의 결과물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에 대해 새삼 감탄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렇게 모든 일상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일에 매달렸던 저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답니다...

뭐 돈은 많이 받았을지라도 쓸 수없을 정도로 바쁘고, 사장님은 괴팍..?! 했을텐데ㅋㅋㅋ... 

아마 자기가 꿈꿔오던 세상을 다함께 직접 만들고 있다,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사명감?이 계속해서 동기 부여를 해주지 않았을까요.... 하여간 무언가 하나에 몰두해서 열심인 사람들은 다 멋진 것 같아요!!!!!!!!!!!

 




3. 그리고 또다른 창업자자들, 혁신가들





내가 사직했을 때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개인용 컴퓨터였죠.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컴퓨터 회사이기도 했어요. IBM은 손해를 보고 있었고, HP는 거의 돈을 벌지 못했고, 델은 그 무렵 회사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했어요. 컴팩도 망하는 중이었죠.

 

애플 컴퓨터의 전CEO '존 스컬리'

스티브 잡스가 떠난 뒤에 8억 달러였던 연매출을 80억 달러롤 끌어올리고 1993년 사직하다.

 

 

그는 심각한 수준의 수즙음과 말더듬을 극복하고 마침내 펩시 CEO가 되었으며, 그런 다음 1983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애플에 스카우트되었다. 스티브를 내보낸 존은 애플의 연매출을 8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스티브를 해고한 남자로, 또 비기술자 출신의 비전없는 사람으로 무시당했다. (중략)   -114페이지

 

 

 

 

누군가에게 망치를 주면 그것으로 집을 지을 수도, 부술 수도 있죠. 포토샵은 그냥 더 나은 망치일 뿐입니다.

 

어도비 시스템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포토샵 예찬자인 '러셀 브라운'이 디지털 기술이 사진을 망치고 있다는 전통적 사진작가들의 비난에 답하다. 

 

 

 

 

 

보안이 철저한 실리콘밸리였지만, 그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가 더그에게 개방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더그는 다른 회사들까지 누비고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어요. 덕분에 우리도 넥스트 이외에, 어도비, 아마존 같은 회사들의 초창기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플이 하나의 종교가 된 우리 세대에겐, 이름보다도 "애플 창업자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낸 사업가"로만 각인된 존 스컬리에 대한 부분도 좋았구요. (제가 중략해놓았지만, 존 스컬리도 나름대로 큰 시야를 갖고 '손바닥 크기의 컴퓨터 장비를 연구하는 작은 팀'의 연구를 뒷받침하기로 결정하는 도박을 걸어요. 결국 스컬리가 애플에 있을 때 그 빛을 보진 못했지만, 다 지난 지금에 돌아보면, 기술혁명사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이었죠.)

 

 

또한 요즘은 패션계든 예술계든 디지털 문물(?!)을 도입하는 게 일상이 되었고,  오히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비용도 절감되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해주는데 왜 안쓰냐! 좀 써라! 하는 수준까지 되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어도비도 초창기에는 기존 사진작가들의 비난에 시달리고, 꾸준히 포토샵의 유용성을 알리는 워크샵을 열었었다는 사실도 제겐 정말 놀라웠어요.. 역시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꿈을 위한 잡일 99%와 하고싶은일 1%를 해내는 것인가...ㅋㅋㅋ

 

 

 

사실 이책은 역사서나 기술혁명에 대한 설명서가 아니다보니 친절한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IT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조차, 우리가 일상에서 영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그것들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우리가 영화 패왕별희 보고서 감동받아 그 당시 중국역사를 폭풍 검색하게 되는 것처럼요!ㅎㅎㅎㅎㅎ

부담없는 마음으로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로 기술혁명의 흥미로운 디테일부터 구경하고, 

관심가는 키워드들을 더 찾아보면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아래에 몇가지 흥미로운(?!) 볼거리 추가하며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뿅!

 

 

 

 

 

 

 

 

 

+ 넥스트 시절의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입었을까?





 

 

 

1987년 사진인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잡스형같으니라구... 옷 고를 시간도 아까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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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솔직히 이 책을 읽는 내내 한심했다. 주인공인 말더듬이 남자주인공의 생각들, 그 개똥 철학들을 읽으면서 속으로 몇 번이고 외쳤다. 병신아, 나가서 운동이나 좀 해!

 물론 일본 작품이라는 것이 나를 좀 더 격정적으로 만들었을 테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한심함을 참을 수 없어 짜증이 났던 것은 나도 그 마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물론 불행인지 다행인지 나는 그 지경까지 비뚤어짐을 확장시킨 적이 없지만 항상 허약했기 때문에 그 비뚤어짐이 낯설지 않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그래서 내 경험이 있으니까, 어느 정도까진 이해가 되지만 그런 식으로 세상을 보는 방식을 구축할 바에는 나가서 운동을 해서 주류 세상에 끼는 것이 쉽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냥 한심한 것이다. -어찌 보면 이건 자살하려는 사람한테 그 용기로 열심히 살아!하는 태도일 수도 있겠지만- 읽으면서 계속 생각했다. 이걸 쓴 작가도 분명 어느 정도 신체가 허약하겠지. 역시나 검색해보니 미시마 유키오는 꽤나 많은 젊은 날들을 비리비리하게 살다가 30대가 넘어서 혼자 육체미운동을 벌이며 운동을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탈바꿈한뒤 이렇게 말했다. 왜 그 오랜 세월 그러고 살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그 뒤의 행보는 더 미칠 지경이다. 흡사 오랜 세월 뚱보로 살다 다이어트를 해서 비정상적인 자신감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그는 남성성에 집착하기 시작하고 결국 극우주의자로써 자위대 재결성을 주장하다 할복자살한다. 이러니 내가 색안경을 안 끼고 베겨?

 어쨌든 맘에 안 드는 것이 많긴 하지만 그렇다고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했던 부분들까지 폄하할 생각은 없다. 비록 번역을 읽었으니 아쉽지만, 번역이 상당히 잘 된 것일까 그 따라할 수 없는 특유의 섬세하고도 유려한 문체와 금각사라는 소재, 탄탄한 이야기 구성 등은 솔직히 대단하다. 그러니까 내가 욕지기를 참고 재미도 없는 일본 소설을 끝까지 잡았겠지만! 그러나 그 병적인 탐미와 음지에서의 피어난 것같은 그 비뚤어진 생각들이 내겐 너무 오싹했다. 간간히 하는 소리에서는 왠지 모르게 다시 한번 일본제국의 영광을 꿈꾸는 것 같아 소름 돋기도 했고. 그러나 내 편견도 어쩔 수 없을만큼 분명 이 소설은 느낌 있다. '미'라는 것이 느껴진다. 인간의 웃음은 가학에서 나왔던 것처럼, 인간의 미의식도 뿌리도 어느 잔인한 곳에서 시작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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