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와 천재들
더그 메누에스 지음, 유영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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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찌입니다

지난번에 RHK 서포터즈 면접 후기에 잠깐 언급했던,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 드디어! 다 읽어서ㅋㅋㅋㅋ 책소개 겸 저의 간략한 느낀점을 정리해서 올려봅니당:)

참고로 사진 출처들은 모두 구글 이미지 검색이에요!

 




 

(이 분이 더그 메누에스! )

 

 

 1985년 봄, 실리콘밸리에서는 기술 혁명이 진행 중이었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더그 메누에스는 그곳에서 이야깃거리를 찾고 있었다. 대단한 무언가를 원했다. 그때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나 새로운 컴퓨터 회사 넥스트를 막 시작하던 참이었다. 교육을 변혁할 힘을 지닌 슈퍼컴퓨터를 만드는 게 잡스의 목표였다. 메누에스는 원하던 이야깃거리를 찾았다. 세계 최정상급 기술자들을 매개로 혁신의 정신과 그 실체를 필름에 담는 것!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넥스트에서 잡스와 동료들이 새로운 컴퓨터를 만드는 모습, 즉 제품 구상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메누에스의 제안에 잡스가 전례 없는 접근을 허락한 것이다. 잡스는 메누에스에 대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메누에스가 아무런 제약 없이 회사 어디든 드나들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후 3년간 메누에스는 세계적인 기술 천재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솔직한 일상적 모습들을 찍을 수 있었다. 
애초에 3년 정도를 계획한 메누에스의 프로젝트는 더 원대해졌다. 그의 카메라는 넥스트에 이어 실리콘밸리의 다른 선도적 기업들로 향했다. 잡스가 메누에스에게 완전한 접근을 허락한 것이 계기가 되어, 각 기업의 책임자들은 메누에스에게 내부의 빗장을 활짝 열어 주었다.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드러나지 않던 일상이 찍혔다. 어도비의 존 워녹, 애플의 존 스컬리,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의 빌 조이, 인텔의 고든 무어와 앤디 그로브, 넷스케이프의 마크 앤드리슨을 비롯한 일흔 명이 넘는 위대한 혁신가와 그들 사업의 숨결이 기록되었다. 그 모든 세월이 15년이었다. 어느덧 닷컴 거품이 꺼지고, 메누에스의 렌즈도 닫혔다. 특별한 한 시대가 저물어갔다.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보안에 철두철미하여 외부인에게는 문을 꽁꽁 걸어 잠갔다. 하지만 더그 메누에스에게만큼은 속살을 훤히 보여 주었다. 메누에스는 통렬한 실패와 뜻밖의 성공, 그 모든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역사를 만든 순간, 그리고 역사를 만든 이들의 일상적 순간들이었다. 일대 변혁의 시대였다. 이는 우리 문화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칠 터였고, 인류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일자리와 부를 창출할 터였다. 그곳에 더그 메누에스가 있었다. 오직 그에게만 접근이 허락되었던 순간들을 각별한 사진들과 소회로 엮은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은 아이디어의 힘을 현실로 바꾸는 데 무엇이 필요한가에 관한 기록이다. 그리고 햇빛 찬란한 실리콘밸리에서 허름한 연구실에 갇혀 불철주야 두문불출하며 죽을힘을 다해 디지털 시대를 연 주역들과 조역들을 기리는 헌정이다. 

 

 - 네이버 출판사 서평 중에서

 

 

 

 

이 단행본의 탄생 과정과 담고 있는 내용, 그 의미까지 너무 잘 드러난 출판사 서평이에요.

처음에는 아 역시 스티브잡스횽...죽은지 3년이 지났는데 또 잡스를 다룬 책이 나왔구나, 하며 책을 펼쳤는데요.

막상 다 감상한 후의 제 느낌은, 이 책의 주인공이 실리콘 밸리, 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휴가도 없이 일하며 기술 혁명을 일궈낸 컴퓨터광들이라고 생각해요. 더불어 실리콘밸리의 흥망사를 지켜보는 느낌도 흥미진진 했구요.

 

 

 

 

1. 스티브 잡스




 

 

 

 

스탠퍼드 대학생들이 기숙사 방에서 암 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었으면 해요 - 스티브 잡스 

: 검정색 정육면체로 디자인된 그의 새 컴퓨터 넥스트 워크스테이션으로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위 사진은 스티브 잡스의 쇼맨십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에요.

스티브가 로스 페로와 넥스트 이사진을 위한 공식 오찬을 버려진 창고 한가운데서 진행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저 창고는 그냥 버려진 창고가 아니라, 넥스트의 공장으로 탈바꿈할 계획이었어요. 그는 페로에게 세상에서 가장 발전된 자동화조립 공정을 추진 중이고, '사람의 손'으로 제품을 조립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넥스트가 실리콘밸리에서 연간 수십 억 달러를 버는 마지막 회사가 될 거라고 전망하며, 매달 1만 대의 컴퓨터를 배송할거라고 했어 요.

당시 미국 교육개혁 운동에 앞장섰떤 페로는 그런 스티브의 프레젠테이션에 마음을 쏙 빼앗겨 2000만 달러나 투자하며 이사회의 핵심 인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넥스트 입장에서는 생명줄을 이어준 사람이 되었죠.

이에 대해 더그는 스티브가 예상 밖의 흥미로운 장소가 주는 힘을 아는, 쇼맨십에 능한 인물이였다고 설명하고 있어요. 

 

 

 

스티브 잡스가 보통 인물이 아닌건 우리에게 너 무나 익숙한 사실이지만,

매번 이렇게 디테일한 일화 들을 새로 접할때마다 놀라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85년이면 인터넷이 발명되기도 전 아닌가요? 그런데 저렇게 구체적이고 저당시로 보면 우주여행처럼 말도 안되보이는 목표를 갖고 현실로 구현해냈다니! 심지어 단순히 직관력 뛰어난 엔지니어가 아니라 협상도 잘해내잖아...?

 

 

 

 

이쯤에서 힘있게 나와주는....

 

 

 

 




인간인_척하는_스티브_잡스.jpg

 

 

ㅋㅋㅋㅋㅋ농담같지만 사실 진짜 사진 제목이 'Steve Jobs Pretending to Be Human' 이에요ㅋㅋㅋㅋㅋ

이 사진에 대한 더그의 붙임말은 다음과 같아요 : 



스티브는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아니었다. 손에 쥔 일을 항상 레이저 같은 집중력으로 처리할 뿐이었다. 회사 야유회에서 비치볼을 차는 스티브의 모습은 의외였다. 그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듯 했다. 하지만 내게는 마치 소풍 분위기를 띄우려는 계산된 행동처럼 느껴졌다(후략)   -57쪽




더그가 왜 스티브는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는...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을 보시면 아주 잘

알 수 있는 일화들이 더 많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 공장을 방문하고 돌아오는 스티브 잡스"

 

스티브는 종종 몹시 무례하고 혹평을 일삼는 사람이었다. 이따금 복수의 칼날을 갈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때는 말도 못하게 즐거운 사람이었다. 그의 함박웃음과 활력은 전염성 있고 또 거부할 수 없었다. 넥스트 초창기에 그는 일에 대한 허기로 신나는 발걸음을 하면서 들어오곤 했다. 하지만 이 사진처럼 순전히 기쁨이 거리낌 없이 터져 나온 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스티브가 직원들과 함께 새로 고른 공장 부지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들은 낡은 노란색 스쿨버스를 빌려서 타고 갔다.

 

 

이 사진, 이 코멘트 너무 좋은거같아요♡

'그들은 낡은 노란색 스쿨버스를 빌려서 타고 갔다'는 문장이 특히나... 사진작가 다운 시선같아요ㅎㅎㅎ

 

 

 

 

2. 기술 혁명을 일궈낸 그들의 일상




<110볼트 전기 섹스>




<인텔 11x 공장의 운동 시간>






<햇빛>




<휴가 중>

 

재밌어 보이는 장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일을 계속 해야 한다는 중압감이 미묘하게 깔려 있다. 차고에서 시작된 실리콘밸리 회사들도 세계적 기술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의료보험이나 유급휴가 같은 일반적인 기업 관행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어도비 시스템스는 직원들이 바라는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일하는 시간은 여전히 길고 경쟁은 치열하기에 휴가가 미뤄지는 경우가 잦았다. 다른 동료보다 먼저 휴가 날짜를 잡고 실제로 휴가를 떠난 사람은 돌아와 자기 자리가 '테러'를 당한 걸 발견하곤 했다. 103쪽

 

 

 

 

더그 메누에즈의 특별한 점중에 하나는 요런 부분이에요.

햇빛만으로도 사진이 잘나오는 곳에서 흑백필름으로 사진을 찍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비밀의 공간, 기술 혁명이 이루어지는 곳을 누비면서도 스티브 잡스의 일거수일투족을 찍기보단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을 찍어내고.

그런 면에서 이 사진들이 단순한 기록용 사진이 아닌 예술 사진이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그 어떤 화려한 신세계의 사진들보다도

집에서 쉴 시간이 없어서 회사에 아이를 데려오고, 애완용 뱀도 데려오고, 복지는 다른데처럼 되어있지만 일을 두고 떠날 수가 없어서 먼저 휴가낸 동료의 자리를 테러하는 등ㅋㅋㅋ의 사진들에서 더욱 저는 제가 지금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기술혁명의 결과물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에 대해 새삼 감탄하고 감사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렇게 모든 일상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그 일에 매달렸던 저들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답니다...

뭐 돈은 많이 받았을지라도 쓸 수없을 정도로 바쁘고, 사장님은 괴팍..?! 했을텐데ㅋㅋㅋ... 

아마 자기가 꿈꿔오던 세상을 다함께 직접 만들고 있다,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사명감?이 계속해서 동기 부여를 해주지 않았을까요.... 하여간 무언가 하나에 몰두해서 열심인 사람들은 다 멋진 것 같아요!!!!!!!!!!!

 




3. 그리고 또다른 창업자자들, 혁신가들





내가 사직했을 때 애플은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개인용 컴퓨터였죠.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좋은 컴퓨터 회사이기도 했어요. IBM은 손해를 보고 있었고, HP는 거의 돈을 벌지 못했고, 델은 그 무렵 회사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했어요. 컴팩도 망하는 중이었죠.

 

애플 컴퓨터의 전CEO '존 스컬리'

스티브 잡스가 떠난 뒤에 8억 달러였던 연매출을 80억 달러롤 끌어올리고 1993년 사직하다.

 

 

그는 심각한 수준의 수즙음과 말더듬을 극복하고 마침내 펩시 CEO가 되었으며, 그런 다음 1983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애플에 스카우트되었다. 스티브를 내보낸 존은 애플의 연매출을 8억 달러에서 80억 달러로 끌어올렸다. 이처럼 엄청난 성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에서 그는 스티브를 해고한 남자로, 또 비기술자 출신의 비전없는 사람으로 무시당했다. (중략)   -114페이지

 

 

 

 

누군가에게 망치를 주면 그것으로 집을 지을 수도, 부술 수도 있죠. 포토샵은 그냥 더 나은 망치일 뿐입니다.

 

어도비 시스템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포토샵 예찬자인 '러셀 브라운'이 디지털 기술이 사진을 망치고 있다는 전통적 사진작가들의 비난에 답하다. 

 

 

 

 

 

보안이 철저한 실리콘밸리였지만, 그 까다롭기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가 더그에게 개방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더그는 다른 회사들까지 누비고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어요. 덕분에 우리도 넥스트 이외에, 어도비, 아마존 같은 회사들의 초창기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볼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플이 하나의 종교가 된 우리 세대에겐, 이름보다도 "애플 창업자 잡스를 애플에서 쫓아낸 사업가"로만 각인된 존 스컬리에 대한 부분도 좋았구요. (제가 중략해놓았지만, 존 스컬리도 나름대로 큰 시야를 갖고 '손바닥 크기의 컴퓨터 장비를 연구하는 작은 팀'의 연구를 뒷받침하기로 결정하는 도박을 걸어요. 결국 스컬리가 애플에 있을 때 그 빛을 보진 못했지만, 다 지난 지금에 돌아보면, 기술혁명사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부분이었죠.)

 

 

또한 요즘은 패션계든 예술계든 디지털 문물(?!)을 도입하는 게 일상이 되었고,  오히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비용도 절감되고 불가능한 것도 가능케 해주는데 왜 안쓰냐! 좀 써라! 하는 수준까지 되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 어도비도 초창기에는 기존 사진작가들의 비난에 시달리고, 꾸준히 포토샵의 유용성을 알리는 워크샵을 열었었다는 사실도 제겐 정말 놀라웠어요.. 역시 하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그꿈을 위한 잡일 99%와 하고싶은일 1%를 해내는 것인가...ㅋㅋㅋ

 

 

 

사실 이책은 역사서나 기술혁명에 대한 설명서가 아니다보니 친절한 편은 아니에요.

그렇지만 IT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조차, 우리가 일상에서 영유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그것들의 시작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흥미롭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 우리가 영화 패왕별희 보고서 감동받아 그 당시 중국역사를 폭풍 검색하게 되는 것처럼요!ㅎㅎㅎㅎㅎ

부담없는 마음으로 <스티브 잡스와 천재들>로 기술혁명의 흥미로운 디테일부터 구경하고, 

관심가는 키워드들을 더 찾아보면 즐거운 독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아래에 몇가지 흥미로운(?!) 볼거리 추가하며 포스팅 마무리할게요. 뿅!

 

 

 

 

 

 

 

 

 

+ 넥스트 시절의 스티브 잡스는 무엇을 입었을까?





 

 

 

1987년 사진인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잡스형같으니라구... 옷 고를 시간도 아까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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