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 a True Story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 1
페르디난 트 폰쉬라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0년 11월
평점 :
일시품절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제목이 단번에 내 눈에 꽂혔다.
정말 제목 그대로의 어떻게 살인자를 변호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저절로 든다.
'형법 전문 변호사가 쓴 기막힌이야기'라는 문구도 호기심을 일으키기엔 충분하다.
혹 읽으면서 너무 묵직함을 주는건 아닌지 걱정도 됐다.
책은 작가에게 의뢰했던 11명의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다양한 내용의 묵직함과 비극, 참혹한 범죄 행위들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처음 소개되는 <패너>는 가슴 아픈 이야기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또 재밌게 읽은것 중 하나이기도 하다.
페너는 정직하고 유능하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의사다.
그런 그가 평생을 함께 한 아내를 왜 토막 살해를 했을까?...
살인은 분명 벌을 받아야 할 죄 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페너가 오십 평생 살아오면서 아내에게서 받은 갖은 핍박과 욕설은 누군들 참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십 평생을 묵묵히 견뎌온 페너의 삶이 어떠했는지 오히려 페너가 안쓰럽기까지 하다.
페너의 이야기는 사뭇 우리 이웃에서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는 사건 이라서 더 무거웠고 더 기억에 오래 남는다.


책은 변호사인 페르디난트가 의뢰인을 어떻게 변호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변호하는 과정은
거의 쓰여있지 않다. (단, 변호했던 내용이 간단하게 쓰여 있을 뿐)
그래서 나도 읽다가 어? 변호하는 과정이 담겨 있을 줄 알았는데 아니네..라며 읽어갔다.
오히려 의뢰인들의 삶(?)과 인생(?)이야기를 썻다는게 더 맞겠다.

온몸이 썩어가는 병에 걸린 남동생을 지극정성 보살피다가 결국 죽음으로 동생을 자유롭게 해준 테레사.(내가 만약 테라사였어도 그녀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과연 누가 테라사를 비난하겠는가...
아주 극적으로 얻은 행복을 잃게될까 두려워 사체를 유기한 노숙자.(아~너무 안타까웠던 커플)
태어나자마자 버림받은 남자, 남들과 조금은 다른 신체, 그러나 두 번이나 은행 강도를 저지른 이 남자의 인생이 이토록 가슴저미게 만들 줄이야~(착해도 너~무 착해~- -;;;;;)

범죄자라고 해서 모두 똑같은 처벌을 내려야 할까?
태어나자마자 버려지고 자존감을 상실하고 전쟁에 유린당한 가엾은 가해자들에게 '잘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살인자라고 똑같은 살인자가 아니라고...
범죄자라고 똑같은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각의 이야기는 얼마든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례들이다 보니 가볍게 넘기기엔 어딘가 씁쓸하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 이였다한들 실수 였다한들 정당방위라한들 인간의 잔인함은 감출 수 없는것일까...이들도 행복해지고 싶어 했다. 그러나 도저히 더는 어떻게 할 수 없는 벼랑끝에서의 선택이 살인 이였다는게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어떠한 범죄든 일어나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극단의 선택이 살인으로까지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더 간절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
그래서 열심히 일도하고 돈도 벌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으며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걸 소망한다. 적어도 죽는 그 순간, 가슴 치며 후회하지 않을 인생을 살자는 각오로 살아간다면 우리네 인생은 보다 행복하지 않을까?
책을 덮고도 사례 중 몇개의 이야기는 머릿속에서 맴돈다.
씁쓸한 마음과 가슴저미는 뭉클함이 전해오며, 변호사도 참 괴로운 직업 이겠구나라는 생각까지 든다. 갑자기 나는 후회하지 않을 삶을 살아갈 자신이 있는가?란 의문이 들었다.(가슴에 새기며 살아야겠다 암만...ㅋ)


나의 이웃인 블로그님께서 이 책을 읽고나면 범죄자를 이해하게 되는 요상한 현상(?)ㅋ이 생길거라 했는데...하아~정말 그 말이 딱 맞는다. 요상한 현상...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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