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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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점프는 날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대로 드러내는 스포츠다. 영화 <국가대표>를 보고 스키점프 대회를 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매력있는 종목인 것 같다. 선수들이 하늘을 날기 시작하면 내 몸도 절로 앞으로 숙여진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이 소설은 천재 스키점프 선수가 갑자기 죽으면서 시작되는데 읽기 시작한 때가 마침 동계올림픽 기간이라 스키점프 경기를 보기도 하고 선수들의 우상인 마티 엔시오 뉘케넨을 검색하기도 하면서 즐겁게 읽었다. 소설 초반에 범인이 드러나지만 동기를 알 수 없어 궁금해지고, 범인이 자신을 밀고한 자를 추적하다가 사건 뒤에 숨겨진 또 다른 계획을 알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워 계속 읽게 되는 책이다.

하얀 눈밭을 가르며 날아가는 선수들의 승부욕, 천재를 뛰어넘는 선수들을 기르려는 관계자들의 야욕이 맞물려 빚어내는 이야기는 다양한 시점으로 전개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최고가 아니면 봐주지 않는 냉혹한 세계에서 천재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평범한 선수들이 오히려 이해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더 멀리 날고자 하는 욕망이 부디 다른 이에게 피해가 되지만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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