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깃털을 갖고 싶어!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김황 지음, 안효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암컷 청둥오리 청이가 성장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청이는 아기일 때부터 자신의 깃털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엄마와 형제들이 먹이를 구할 때도 다른 새들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기 일쑤였지요. 마른 풀 같은 깃털 대신 하얗고 멋진 깃털을 갖고 싶은 청이는 엄마에게 자주 물었습니다. 저렇게 멋진 깃털을 자신도 나중에 가질 수 있느냐고요. 웃으며 언젠가 알게 될 거라고 하는 엄마 오리의 말은 썩 만족스러운 대답이 아니었죠. 시간이 지나 청이가 엄마 오리가 됩니다. 청이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아기 오리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네요. 늘 한눈을 팔았던 청이는 이제 다른 곳을 바라보지 않습니다. 먹이도 구해야 하고 포식자인 여우에게서 아기 오리들을 지켜야 하거든요.


주위 어디서든 숨어있는 여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갈대 속에 있어서 희미하게 보이기도 하고, 물 그림자로 그 존재를 알리기도 하고 직접 모습을 드러내기도 하지요. 작은 오리는 한입에 덥석 물고 가기도 좋을 테니 얼마나 군침 도는 먹잇감일까요. 청이는 아기 오리들과 풀숲에 숨어 있다가 자신의 깃털이 갈색인 이유를 깨닫습니다. 갈색을 띠고 있기에 적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걸요. 멋진 깃털은 다른 새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네요. 이제 청이는 자신의 깃털을 자랑스러워하겠지요. 청록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수컷 청둥오리와 달리 암컷이 갈색을 띠는 이유가 잘 드러난 그림책을 읽으며 겨울철새인 청둥오리의 생태도 알 수 있었고 섬세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누렸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게 된 청이는 아기 오리들에게 그동안 불만이었던 깃털 이야기를 들려주겠지요. 무사히 겨울을 보내고 청이만큼 성장할 아기 오리들도 엄마의 이야기를 기억할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