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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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우화는 그저 어린이를 책이겠거니 할 수도 있다. 그런 이솝우화를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는 오십이라는 나이에 다시 만난다면 어떤 기분일까? 

가볍게 읽어보자면 너무나 쉬운 이야기겠지만 그 이야기에 담긴 의미를 곱씹으며 읽자면 이보다 더 철학적인 이야기가 없을 것이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오십에 다시 읽는 이솝우화』는 100세 시대 50년이라는 시간을 살아왔고 어쩌면 앞으로는 그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야겠기에 우리로 하여금 이솝우화를 통해서 삶을 살아갈 지혜를 다시 충전하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책의 내용은 총 9장에 걸쳐서 진행된다. 역심, 자존감, 자만, 원망, 공존, 인간관계, 환상, 위기 관리, 신중한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주제에 따른 메시지가 나오며 이어서 관련된 이솝우화가 소개된다. 사실 책에 소개되는 이솝우화는 대부분 익숙하다. 아마도 어릴 때 많이 읽었던 이유도 있을 것이다. 간략한 스토리가 소개된 뒤에는 그 이솝우화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깨달아야 하는가를 배워야 하는지가 나오는데 이는 가장 먼저 소개된 메시지와도 연결된다.

그 이야기를 함에 있어서는 또다른 이야기가 더해지기도 하고 작가 개인의 의견이 소개되기도 하는데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부담없다. 

오래된 이솝우화를 현대적 사례와도 연결지어 설명을 해주는 것도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며 이는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있기에 꼭 오십이라는 나이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읽어보면 좋을 유익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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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의 소원해결소
요코제키 다이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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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표지가 인상적인 작품, 『삐에로의 소원해결소』는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요코제키 다이 작가의 작품으로 감동 미스터리를 표방하고 있다. 삐에로라고 하면 왠지 그 분장 때문인지 개인적으로 다소 무섭게 느껴지는데 이 작품에서는 소원을 해결해준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그리고 사람들의 소원을 이뤄주겠다고 나선 이 삐에로의 정체가 무엇인가에 대한 부분도 작품을 읽는 묘미가 아닐까 싶다. 

작품에선 취업에 실패한 료라는 인물이 등장하고 그런 료에게 삐에로는 소원이 뭐냐고 말해보라고 말하는데 그 물음이 황당한 것도 사실이지만 취업에 대한 마음이 컸기에 료는 자연스레 취직하고 싶다고 말하고 이에 삐에로는 료를 고용한다. 이 정도면 소원 해결엔 직방인가.

이때부터 료는 삐에로와 함께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들의 이야기와는 또다른 축으로서 시장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열린 시정을 꿈꾸며 시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지만 제약회사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도시는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공장이 폐쇄된 후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과 그 가족들까지 도시를 떠나면서 도시 전체가 경제난을 겪게 되는 문제는 실로 엄청난데 시장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쉽진 않아 보인다. 도시 한편에서는 삐에로가 사람들의 소원 해결을 해주며 활기를 띄는 것 같은데 그 와중에 시장의 후원회장이 죽은 채 발견되자 시장이 유력한 용의자가 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런 가운데 삐에로, 료, 신문기자가 합심해서 시장의 무죄를 증명하고자 하는데 시를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시장의 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삐에로의 활약, 그 삐에로에게 고용된 료와 신문기자까지. 각자가 이 사건 해결에 과연 어떤 역할을 하게 될 것인가도 주목할만하고 이들의 활약이 과연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에 놓인 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궁금해지는 스토리 전개이다. 

의문스러운 삐에로 등장과 살인사건의 해결이라는 미스터리의 결합이 만들어 낼 감동 미스터리는 한 사람의 선의에서 비롯된 시작이 따뜻하고 감동적인 결말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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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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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쉽지 않았기에 도러시아는 노학자를 통해 그 지적 욕망을 해소하려고 했지만 실제 결혼생활에서 남편인 캐소본이 보여준 모습은 학자적 무능과 그녀에 대한 질투, 그리고 다른 남자와의 불륜에 대한 상상이였고 이는 유산 상속까지 받지 못하게 하려고 유언장을 고치는 옹졸함으로 이어진다. 

또 사회적으로 보여지는 평판이라고 해야 할지... 지금도 이런 것들을 아예 무시할 순 없지만 프레드와 메리의 이야기를 보면 빚으로 힘들어하고 결국 신학을 공부하려고 하지만 이또한 자신이 원한 선택이 아니라 아버지의 강요나 다름없는 선택이였기에 그 선택이 반갑지 않았고 그런 사정을 모두 알고 있었던 메리와 메리 아버지 덕분에  프레드는 농부가 되기로 하고 결국 그토록 바라던 메리와의 결혼까지 성공하게 되는 인물인데 어떻게 보면 진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두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당시 목사라는 신분이 아닌 농부를 하려고 하는 아들의 선택을 프레드의 아버지는 이해할 수 없었을테지만 메리의 아버지는 기꺼이 프레드를 도와주니 프레드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면 진짜 가족은 메리와 메리 가족들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한 인물인 리디게이트와 로저먼드 부부의 경우에는 감당할 수 없는 빚으로 힘들어하고 이때 도러시의 도움이 크게 작용한다. 리디게이트는 의사로서 의술에 대한 원대한 목표가 있었지만 아내 로저먼드에겐 그런 남편의 이상보다는 남편의 사회적 지위와 사치스러운 생활이 우선이였고 결국 이런 차이는 부부의 결혼 생활을 파국에 이르게 하지만 도러시아의 도움으로 부부의 위기를 잘 넘기고 서로에 대한 믿음까지 회복하게 되는 이야기다. 

빅토리아 시대의 다양한 군상들의 결혼을 둘러싼 모습들,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엄연히 계급이 존재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실과 신분에 따른 사회적 인식, 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 등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여서 시대극으로 드라마화해도 상당히 재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미들마치 #조지엘리엇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결혼 #편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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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들마치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6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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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참 예쁘다는 생각, 특히나 창밖으로 보여지는 쭉 뻗은 길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 싶어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던 작품이 바로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이다. 그리고 표지 속 여인의 옷차림을 통해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이 책은 현대소설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는데 무려 1870년의 작품이다. 

작품을 쓴 조지 엘리엇은 18세기 초에서 이 작품을 쓴 10년 후까지 살았던 인물로 영국문학사에서는 손꼽히는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 『미들마치』라고도 하니 더욱 흥미롭게 느껴지는데 시대적 배경은 빅토리아 시대라고 한다. 

영국 사회의 빅토리아 시대의 사회 문화상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어떤 면에서 보자면 픽션이되 논픽션적 요소가 가득한 작품이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영국 문학사에서도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손꼽히는게 아닐까 싶다. 

어떻게 보면 지금보다 당시가 더 결혼에 있어서는 더 중요한 화두가 아니였을까 싶다. 여성 인권, 참정권, 재산권 등과 관련해서도 결혼이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일텐데 주인공 도러시아 브룩은 당시의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자신의 지적인 욕망까지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결혼이라는 제도를 통해서 이를 보상받으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결혼 생활 속에서 남편인 에드워드 캐소본은 자신의 이상을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지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고 또 정신적 성숙함도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권위적이기까지 한 캐소본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애초에 도러시아와 캐소본이 결혼을 통해 얻고자 한(추구하고자 한 이상) 목표는 너무나 달랐다. 도러시아는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제약 때문에 이룰 수 없었던 학문적 성취를 학자였던 남편을 통해서라도 이루고자 했지만 캐소본에게 있어서 도러시아는 아내로서 가장 적합했을 뿐이다.(결점이 없다는...)

결국 그런 옹졸함은 아내와 윌 래디슬로가 불륜을 저지른다는 상상까지 하게 만들고 자신의 사후 아내의 유산상속을 막기 위한 유언장까지 고치는 결정을 내린다.

또 다른 인물로서 로저먼드라는 인물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리디게이트와의 결혼을 통해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여기에 프레드와 메기는 결혼하려는 것부터 순탄지 않다.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등장과 그들의 사회적 지위, 계급, 그리고 그들이 결혼을 어떤 상황에서 선택하고 결혼에 대한 자세나 결혼 이후의 삶 등을 그려내는 작품이라 이런 시대의 삶을 작품으로나마 접할 수 있었고 이 당시 여성에 대한 인식, 사회와 가정이 추구하고자 한 여성상을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기도 하다. 



#미들마치 #조지엘리엇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세계문학 #결혼 #편견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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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이커 래빗홀 YA
이희영 지음 / 래빗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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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삶에 만족한 사람도 과거의 어느 한 순간을 떠올리면 후회를 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때 그랬다면 같은 부지없는 가정을 해보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 마음들이 있기에 아마도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가상의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는게 아닐까 싶다. 

누구나 간직한 삶의 안타깝고 후회스러운 순간을 비록 가상의 이야기에서나마 달래보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제12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고 무려 4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페인트』 의 이희영 작가가 선보이는 타임스립 판타지 소설 『셰이커』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나우는 현재 서른둘의 어른이다. 그런 나우가 고등학교 친구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친구들이 뭔가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친구는 죽었고 그 친구의 애인을 나우가 빼앗았다고 말하는...

뭔가 상당히 복잡미묘한 상황 속 나우는 우연히 마주친 고양이를 따라 간 바에서 칵테일 한 잔을 마시게 된 이후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 

후회스러웠던 과거의 순간을 마주한다면 누구라도 이번만큼은 달라졌으면 하는 바람에 이미 알고 있는 과거의 선택에 의한 결과를 바꾸고자 과거의 어떤 순간, 행동, 결정들을 바꾸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바뀐 과거가 미래의 결과를 만족스럽게 할까?

그건 아무도 모를 일이다. 완벽하게 만족스러운 나날은 없을테니... 오히려 어렸던 그 당시에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는 어른이 된 자신에겐 보이지 않을까? 

서른둘에서 열다섯 살로 돌아가고, 열아홉 살 등으로 되돌아가는 다섯 번의 시간 여행을 통해 과연 나우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싶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의 이름이 현재를 의미하는 영어 NOW의 우리말 발음인 나우라는 것과 나우가 돌아가는 시간대는 과거이며 그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섞이게 된 계기가 바에서 바텐더가 건내준 셰이커라는 점에서 마치 과거와 현재를 섞어버리는, 과거의 선택을 통해 미래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두 개의 시간대가 섞이는 것을 의미하는것 같기도 하다. 

 40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작가가 선보이는 첫 번째 타임슬립 판타지 소설이라는 점에서 또 시간여행이라는 소재가 여전히 흥미로울 수 있는 이유를 보여주는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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