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유명 작가가 되는 게 전부가 아닌걸요. 전 시나리오를 쓰면서 사는 게좋아요. 그러다가 해안가에 도착하는 사막에 도착하는 그건 그때 가서 납득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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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들과 정치 철학자들의 사상은 그것이 옳을 때나 그를 때나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이해되는 것보다 더 강력하다. 사실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이들의 사상이다. 어떤 지적 영향에서도 완전히 빗겨나 있다.
고 생각하는 실용적인 인간도 실제로는 이미 세상을 떠난 경제학자의노예인 경우가 많다. 권력에 미친 사람들, 즉 그것이 자신의 타고난 소명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은 이미 우리의 기억에서 자취를 감춘 하잘것 없는 경제학자들과 정치 철학자들에게서 자신들의 광기를 도출해낸다. (…) 그러나 조만간,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위험한 것은 기득권이아니라 이런 사상이라는 것이 드러난다.

자신의 수정 구슬을 문지르며 미래를 예언했다. "맬서스는 틀렸다.
다음 한 세기 뒤에 인류는 경제학의 존재 이유를 밝혀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각각의 세대는 부모 세대의 어깨를 짚고 올라서서 그들이이룩한 것을 한 차원 더 개선하고, 그들이 꿈꿔왔던 것을 현실에서 실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자손들은 자신들의 모든 물질적 욕구를충족할 수 있을 만큼 높이 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얼마지나지 않아 거리는 황금으로 넘쳐날 것이다. 보라. 서구 경제는 지난200년 동안 경기 순환과 끔찍한 전쟁으로 인해 부침이 있기는 했지만, 꾸준히 발전해 내려오지 않았는가!"

케인스는 인류가 경제학적으로 진화하기 위해 이기적인 호모 에코노미쿠스homo economicus가 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물질적 욕구를 충족함으로써 인류는 그들의 욕구를 친절이나 사랑과 같은 고차원적인 것으로 고양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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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 계급은 어떻게 자신들의 지위를 보장할 수 있을까? 바로 여기에 헤겔의 관심사였던 윤리, 민족주의, 관념이 끼어든다. 지배 계급은신념, 법, 문화, 종교, 도덕, 애사심을 조장해 생산 과정을 지탱한다. 애사심이 강한 노동자는 신바람나게 일할 것이고, 일과 시간에 농땡이를부리며 생산 수단의 소유자를 기만하지 않는다.

우리의 윤리적, 법적 체계는 우리가 일을 게을리 할 경우 죄의식을갖도록 가르친다. 그런데 왜 생산 수단의 소유자는 우리가 피땀 흘려생산한 이윤을 수취할 권리를 가질까? 이에 대해 우리는 그가 재산, 즉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런 윤리적, 법적 체계를 수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르크스의 의문은 바로 이것에서 시작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사적 소유 제도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지배 계급은 대중을 현혹한다. 예를 들어 미국인들에게 주식이나 채권을 보유하고, BMW를 구매하는 꿈을 꾸도록 한 것은 바로 유인suggestion 과 설득persuasion 의 힘이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개인들은 이런 꿈을 외부의유인과 설득의 힘이 아닌 자기 자신의 고유한 것으로 생각하고, 따라서그것들을 내면화하거나 주관화한다. 다시 말해, 그것을 외부에서 주입된 의식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런 기존 지배 관계의유지에 관여하는 관념, 법, 윤리를 상부구조superstructure 라 불렀다.
마르크스는 《정치경제학 비판을 위하여 A Contribution to the Critique ofPolitical Economy》 서문에서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물질적생활의 생산 양식이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지적 생활을 조건 짓는다.
(…) 인간의 의식이 그들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그들의 사회적 존재가 그들의 의식을 결정한다.

마르크스는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는 못한다. 즉, 인간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환경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주어진 환경에서 역사를 창조한다. 모든 앞선 세대의 전통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악몽처럼자리 잡고 있다. 라고 말했다.

마르크스는 "인간은 자신의 역사를 창조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하지는 못한다. 즉, 인간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환경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주어진 환경에서 역사를 창조한다. 모든 앞선 세대의 전통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악몽처럼자리 잡고 있다." 라고 말했다.

상부구조는 정적static 이다.
구(舊)지배 계급이 낡은 관념을 틀어쥐고 새로운 경제발전을 저해함으로써 역동적인 역사 과정을 방해할 때 투쟁이 일어난다.

"불가피한 결과를 향해 필연성을 가지고 작용하는 경향들" 15이라고 묘사했다. 오직 무계급 사회만이 혁명을 피할 수 있다. 그리고 마르크스는 그런 무계급 사회에 도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런 사회에서 부패한 자본가들은 궁극적으로 절멸할 것이다. 수세기에 걸쳐 유지되어왔던 수탈에서 벗어나 노동자들은 마침내 자유를 얻을 것이다.
만일 자본주의가 필연성‘에 의해 몰락하고 사회주의가 도래한다면,
그리고 이것을 역으로 추산해 본다면, 자본주의가 도래한 것은 봉건주의가 몰락했기 때문이 아닐까? 이렇게 본다면, 자본주의는 공산주의로가기 위한 꼭 거쳐야 하는 불가피한 단계가 아닐까?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많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자본주의는 그다.
지 불필요한 살육자, 또는 인류에게 닥친 불행이 아니다. 마르크스는자본주의를 사악한 인간에 의해 악의적으로 고안된 체제로 묘사하는비과학적 낭만주의자들을 비판했다. 사실 마르크스는 자본가들에게 몇가지 그럴듯한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자본주의가 인간이 봉건제의 열악한 물질적 상황과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는사실을 명확히 했다. 이런 인식 때문이었을까. 마르크스는 《공산당선언》에서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을 가장 신랄하게 비판했다.

형이상학에서 시작해 내 관심은 윤리학으로 옮겨갔다. 그리고 현재사회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거나 정당화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판단했다. 현재 도덕 과학 moral science 이라 불리는 분야의 관련 서적들을 두루 섭렵한 한 친구는 내게 공공연히 이렇게 말했다. "아아! 네가정치경제학을 알았다면 그렇게 말하지 못할 걸." 그래서 나는 밀의 《정치경제원리》를 사서 읽었는데 상당히 흥미로웠다. 하지만 물질적 안락의 불평등보다는 기회의 불평등을 어떻게 정당화할 수 있는지 도저히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방학 때마다 시간을 내어 여러 도시의 빈민가를 찾아다니며 직접 그 속을 거닐어 보고, 가난한 사람들의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러고 나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했고, 또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

중세 시대에는 신학, 법학, 의학이 지상의 학문 세계를 지배했다. 신학은 영적 완성을, 법학은 정의를, 의학은 육체의 건강을 목표로 했다. 마셜은 여기에 네 번째 학문을 추가하고자 했는데, 인류의물질적 복지를 목적으로 하는 경제학이 그것이었다. 비록 많은 경제학자들이 서로의 업적과 명예를 드높이기 위해 싸웠지만, 마셜은 업적이나 명예를 탐하기보다는 소명 의식을 갖고 인간의 조건을 향상시키는데 전념했다.

밀의 머릿속에서는 아폴로의 힘과 디오니소스의 힘이 항상 요란하게맞부딪혔고, 마르크스의 머릿속에서는 혁명의 꿈이 한시도 쉬지 않고요동쳤다면, 마셜의 머릿속은 알프스 산맥처럼 흔들림 없이 한결 같았다. 그는 앞서간 경제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세계가 좀 더 나은 곳이 될수 있다고 하는 이상주의적인 기대를 품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이상에빠져 현실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지는 않았다. 그는 경제 현실 분석에 있어서 다른 누구보다 엄격하고, 신중하고, 또 사려 깊었다.

앨프리드 마셜의 한계주의는 경제학에 접목된 진화론이라고 할 수있다. 사업가와 소비자는 비약할 수 없지만, 차근차근 자신들의 주어진상황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개인, 기업, 정부 모두 가격 변화에적응한다. 기업에게도 적자생존의 원리가 적용된다. 계속 적자를 보는기업은 업계에서 퇴출되고 만다. 다른 기업들과의 경쟁 압력 때문에 역으로 비용 절감의 압박을 받는다. 비록 최종 결과는 애덤 스미스의 뉴턴적 경제학을 닮기는 했지만, 마셜은 우리에게 그 과정에서 개인의 의사 결정을 면밀히 조사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한계주의는 미시경제학의 발전을 워해 길을 열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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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기술
유시민 지음, 정훈이 그림 / 생각의길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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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작가를 좋아한다.
그가 가진 자신감이 좋고, 그의 재능을 사람들과 공유하려는 자세가 좋다.
그는 이해하기 쉽게 말하고 이해하기 쉽게 쓴다. 어렵게 베베 꼬지 않는게 좋다. 지식인의 허세가 없어서 좋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그만의 방식을 나는 좋아하고 배우고 싶다. 책을 읽으며 생각한 것들을 이야기해 보고 글로 써보는 일을 좋아하게 되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의 생각을 끄적인다는 행위로 내가 깨어 있다는(살아 있다는)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있다. 사람을 대할땐 문제가 없지만 글을 써내려 간다는 것에 대해 일종의 부끄러움과 자신감이 없다.
여지껏 수 많은 기안과 메일은 써 내려 갔지만 책을 읽은 후 나의 생각을 써 내려 간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듯 하다. 첫 술에 배부르랴.. 이렇게 한글자 한글자 써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내 목소리를 글로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어 질지 모르지..
어쨌든 책과 관련 된 인스타 계정을 만들었으니 한발짝은 땐 샘이다.
표현에 대한 기술을 한권 읽는다고 해서 실력이 일취월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서 작가님이 말해준 대로 우선 글과 말에 최대한 녹여보고자 한다. 어렵겠지만 최대한 가식과 거품을 거두고 편한하게 내 마음을 표현해 보기로 말이다.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를 펼쳐봐야겠다.
가장 좋은 표현의 기술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입니다.p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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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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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 한참 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스스로 괴물이라고 생각했던 소년에 대한 측은지심이 아니었다.
내 어린시절이 떠올라서였다. 그리고 날 믿어준 가족들과 친구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서였다. 선입견 없이 누군가를 지지해 주고 믿어 준다는 것, 난 그 사랑의 힘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그래서 눈물이 쏟아졌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선입견이 참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봤다.
본인의 잣대로 상대를 평가하고 결론지어 버리거나 본인이 생각하는 것이 진리라는 듯 이야기 하는 사람들. 나와 의견이 맞지 않다고 판단 되면 그것이 악이라도 되는 듯 자신과 선을 긋고 다른 부류로 구분해 버리는듯 하는 사람들.
이 얼마나 무서운가....
세상이 정해놓은 수 많은 선입견들을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유독 가스가 미세하게 나오는 자동차 배기구에 코를 대고 있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을까?? 선입견의 틀을 정해놓고 틀 밖으로 나가지 않기 위해 아둥바둥 사람들의 비위를 맞춰가면서 살아가고 있지는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의견이 맞지 않아도 공감하는 듯 행동하는게 정상 인걸까? 내 존재를 가식없이 드러내기 보단 포장하는게 사회 생활에 적합한 것일까? 그게 정상일까??
정상의 사전적 의미가 무었일까?
정상: 특별한 변동이나 탈이 없이 제대로인 상태.
그럼 제대로의 사전적 의미는 무었을까?
제대로: 격식이나 규격대로, 마음먹은 대로, 알맞은 정도로.
사회가 인정하는 규범 또는 그들이 약속한 범위 안에서 생각하고 행해지는 범위라고 생각해 볼 수 있으려나??
주인공인 소년이 편도체에 문제가 있는건 그가 원한것이 아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비정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비 정상이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일 수 있고 정상이라고 여겨졌던것이 비 정상일 수 있다.
사람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성격도 사고도 행동하는 방식도 모두 다를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 누구도 본인과 다르다 하여 상대방을 호도하거나 무시해선 안되며 상대방의 한쪽 면만을 보고 판단해서도 안된다.
비 정상으로 태어났지만 정상으로 살아보려하는 아이와, 정상으로 태어났지만 비정상으로 살고자 하는 아이를 그린 소설.
아름답고 격렬했던 나의 사춘기를 떠올려주게 한 책 아몬드.
표정없는 아이가 전하는 따스한 감동의 이야기가 나의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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