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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와 소음 - 미래는 어떻게 당신 손에 잡히는가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1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번째인가 다시 읽기. 베이즈 추론이 여기도 나왔었네. 피어슨 통계학이 수학적 이상에 헌신하고 순수성에 목을 맨다면 베이즈는 -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별로 알려진게 없다고 하는데- 현실 그 자체의 불확정성과 불완전함을 끌어안는 방식을 취한다. 각각의 성취와 유용함이 있다.
사전확률이 고정관념이라면 조건부 확률은 새로운 정보에 해당할텐데 대체로 강렬한 신념 - 정치나 종교, 사상은 사전확률이 100에 무한히 가까운 경우가 많아 아무리 새로운 정보를 추가해도 그에 따른 사후 확률이 그닥 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유가 불명확한 사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50:50의 사전확률을 견지하고 새로운 정보에 대해 확률을 업데이트해가는 방식이 추론의 오류를 가능한한 줄이는 추론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그럴싸하다고 여기는 추론은 대개 사전확률을 과다하게 부여한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고정관념이 비판받는 지점이 그것인데 그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합리적인 주장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이야말로 어쩌면 별다른 근거없이 과다한 사전확률을 부여받은 것인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세 번 던져 666이 나오면 우리는 굉장히 드문 확률에 당첨되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142나 356이 나올 확률과 전혀 다르지 않다. 주사위 자신은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숫자가 세 번 나오는 건 특별한 의미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생각이 사건을 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