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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평점 :
어렸을때부터 읽었던 어린 왕자는 시간이 지나고 읽으면 읽을수록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것 같아요.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 왕자는 왜 이렇게 유명한지 왜 어린 왕자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은지 이해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 때마다 여우의 말이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보는 일이 왜 자꾸만 하고 싶어지는 일인지 계속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세상 많은 일들이 그리고 힘든 일들이 어떤 날 어떤 순간의 노을로도 치유가 된다는것을 알아가는 중인것 같아요. 그래서 나의 어린 왕자를 보고 너무 반가웠어요. 심지어 정여울 작가님의 책이라니 지금 만나는 어린 왕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너무 기대가 됐어요.
내면 아이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명상을 하며 나의 내면의 아이를 만나려고 하고 노력했지만 사실 참 어려운것 같아요. 내 안에 있는 아이는 어떤것에 대해 힘들어하는지 왜 그런지 아직도 스스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있어요. 인생에 많은 책을 읽고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거나 읽고 또 읽어도 좋은 그런 책들이 있는것 같아요. 어린 왕자가 작가님 처럼 나에게도 나의 어린 왕자를 읽으며 이 책이 그런 시간을 선물해주는것 같았어요.
나는 얼마나 나 자신과 많은 대화를 했었던가, 생각해보면 나는 나와 한번도 제대로 된 이야기를 한적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가끔 어떤 날에는 미친듯이 푹 빠져 드라마를 보거나 영화를 보고 펑펑 울고는 해요, 그렇게 하다보면 가슴이 시원해질 때가 있어요. 그럴때 마다 나 자신을 내가 보면 스스로 믿을 수가 없이 흔들리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하는데 이유를 알수 없을때가 더 많아요. 그렇게 스스로를 알지 못하고 보냈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내 안의 슬픈 어린 아이는 결국 치유를 받지 못하고 관심을 받지 못한채로 그 안에 계속 갇혀 있었어요. 내 안에 상처 받았던 그 사이에게 내내 혼자 있게 하고 더욱 다그쳐 힘들게 만든것은 아닐까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어요. 스스로에게 용서가 없고 자꾸 완벽하게 더 잘할 수 있게 매번 혼내기만 했던 것들이 마음에 남더라구요. 이젠 스스로에게 다그치지 말고 조금 더 시간을 주고 편하게 대해주려고 해요.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떻게 나를 대하고 있는지 나 스스로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내면 아이와 대화하는 법을 많이 배우게 되어서 너무 좋았어요. 대화를 시작하고 스스로 이끌어나가고 그런 것들이 얼마나 나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도움이 되는지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어린 왕자를 읽을때마다 새롭게 느껴졌듯이 나의 어린 왕자도 읽을때마다 나에게 새롭게 다가 올 것 같아서 오랜 시간 간직하며 계속 읽고 싶어요. 이토록 오랜 시간 나에대해 생각하고 이해하려 하고 이야기하려고 한적이 처음이라 그 사실에 초반에는 많이 슬펐지만 이제는 나 자신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날 더 알아보고 사랑하려구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줬듯이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는 연습을 꾸준히 하려고 해요.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