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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텃밭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캐시 슬랙 지음, 박민정 옮김 / 로즈윙클프레스 / 2025년 10월
평점 :


직장을 다닌지도 이제 거의 10년이 되고 최근 다양한 일들로 인해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 집에서 청소도 잘 하지 못할정도로 에너지가 없어서 결국 일상 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칠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사실 이렇게 말하면 밥도 못먹고 아무것도 못할것 같지만 해야할일은 다 하고 그 후에 지치는 성격이라 집에오면 녹초가 되고는 해서 집에서는 아무것도 효율적으로 해내지 못하고 그저 가만히 앉아있기만 해요. 최근 그래서 상담도 했는데 어떻게 지내고 싶으세요 라는 질문을 들었을때 바로 떠오른게 조용한 시골에서 조용히 혼자 지내고 싶어요 라는 말이었어요. 이 꿈은 진짜 오래전부터 꾸던 생각이고 꿈인데 혼자 혹은 가족들과 함께 시골에서 앞에 텃밭을 가지고 살아갈 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항상 이야기하고는 하거든요. 그래서 누군가 물어볼때 주저함 없이 바로 이야기하게 되었던것 같아요.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지는 책을 읽고싶어져서 무슨 책을 읽을까 하는데 이미 책 제목에서 너무 제 꿈과 같은 내용이 나와 무조건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울하고 힘들때 내가 가장 꿈꾸는 삶을 사는 사람은 어땠을까 너무 궁금했어요.
책을 읽으며 어떤 상황에 어떻게 살아갔는지 결국 그런 상황이 스스로를 번아웃의 상태로 만들며 몸과 마음에 모두 심각한 타격을 주는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며, 혹시 지금 내 모습이 번아웃으로 가고 있는 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일을 하며 해야하는것이니 당연히 해나가지만 분명 예전에는 힘들지 않게 했던 일들이 그리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버겁거나 고단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요즘 더 많아지거든요. 작가님의 근무 환경에서도 매일 동료가 떠나거나 긴장도가 높았던 일이었는데 제일도 긴장도가 높고 최근 주변의 동료들이 회사를 자의적 타의적으로 떠나는 일이 생기면서 더더욱 마음이 힘들고 불안감도 높아졌거든요. 이러다가는 나도 너무 힘들어지는것이 아닐까 싶어서 걱정도 되고 그리고 지금이라도 내가 힘든걸 아니 해결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더욱 제가 꿈꾸던 텃밭과 함께 하는 생활이 어떨지 궁금하더라구요.
다른 누군가에게 내 삶이 너무 좋아보이고 다 잘되어가는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로 내가 어떤 마음으로 사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는것을 또 느꼈어요. 모든것을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단순하게 생활에 루틴을 주고 집중할수 있는 삶이 얼마나 좋은지 책을 읽으며 그런 시간이 꼭 작가님에게 필요했을것 같고 또 저에게도 좋은 해결방안이 되겠다 싶더라구요. 자연의 색을 바라보며 매일 땅에 손을 대고 단순하게 반복하며 살아가는 일상이 너무 힘들고 긴장만하고 살던 삶에 숨쉴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는것 같더라구요. 매번 여러일을 동시에 하면서 우선순위를 두고 급하고 바쁘게 살아가면서 그래도 해나가는 제가 뿌듯하고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무엇도 집중하지 못했다는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어쩌면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는 저도 조금 더 하나하나에 집중해가며 나 자신에게도 집중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렇게 조금씩 저를 치유하고 조금 더 크게 세상을 바라보고 나 자신을 아끼며 시간을 보내보고 싶다는 결심도 했어요. 언젠가는 저도 저만의 작은 텃밭을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하며 너무 많은 위안을 받았던 편안한 시간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