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 감사카드 (한글판 & 영어판) - 감사하는 삶에 영감을 주는 질문 카드
홀스티.감사하는 삶을 위한 네트워크 지음, 한국NVC출판사 옮김 / 한국NVC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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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셜 B. 로젠버그의 '비폭력대화' 책을 읽고 반성을 많이 했었다. 아이들에게 잘못한 부분이 생각나는 부분에 대해 사과도 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지도 모르고 나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결과가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알았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책을 추천했었다.

홀스티, 감사하는 삶을 위한 네트워크에서 '비폭력대화 감사카드(한글&영어]가 출간되었다. 감사하는 삶이 얼마나 큰 힘을 일으키는지, 감사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주제는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힘 기르기의 관점, 삶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에 깨어나기의 경이로움, 삶의 충분함을 알아차리고 음미하기의 풍요로움,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상호의존하다는 것을 존중하고 보살피기의 연결, 우리 자신 서로 그리고 세상을 회복하기의 치유다. 총 100여개의 질문이 한글과 영어 버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카드에는 두 가지 질문이 있는데 연한 색의 질문은 조금 가벼운 질문, 진한 색에 있는 질문은 조금은 무겁게 느껴지는 질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다가가는 건 아닌 것 같다. 가벼운 질문임에도 바로 생각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무거운 질문임에도 너무나 간결하게 생각하고 대답하는 것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카드를 보고 크키가 작아서 놀랐다. 카드 크기에 비례에 글자 크기도 작게 느껴졌다. 내 나이쯤 되면 노안이 왔다고 우울해 하는 지인들이 많은데 함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조금 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직 괜찮다면 어깨를 으쓱했다. 평생에 이런 질문을 할 일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받을 일이 있을까 싶은 질문도 있고, 간단한 질문임에도 그 사람의 인생을 알게 되고, 관계가 깊어지는 것을 느끼는 경험도 하게 된다. 단답형의 질문에 익숙해져 있는 이들은 처음에 어색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조리있게 말하는 걸 어려워 하는 이도 마찬가지다. 정답이 없으니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나중에 생각나면 이야기해도 좋다고 말하고 기다려줬다. 나중에는 시간 제한을 둬야하나 고민을 할 정도로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새로운 사람과 첫 모임을 할 때 이용하거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해보니 모르는 사이보다 아는 사이가 더 어색했다. 이런 진지한 주제로 이야기해볼 시간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은데 참 좋았다. 사이즈가 작아 어디든 가지고 다니기가 거부감이 없어서 좋다. 감사의 힘을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삶에 녹아들기를 바라는 분들, 감사를 회복하고 싶은 이들, 마음 속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이들에게 좋은 매체가 될 거라 생각된다.

행복이 우리를 감사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감사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에이비스 스타인들-라스트 수사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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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수놓다 - 제9회 가와이 하야오 이야기상 수상
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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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정체성은 자신이 어떤 성인이 인식하는 감각이다. 어떤 성을 가졌는지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것은 아니다. 데라치 하루나님의 '물을 수놓다'는 여자는 어떠해야 하는지, 남자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깨고 싶은 책이다. 여자 남자이기 때문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어떻게 개척해 나가야 하는지, 사회의 편견, 작게는 부모와 가족의 기대에 맞서는 성장을 보여준다.

아들인 기요스미는 바느질을 좋아한다. 그런 모습이 싫은 엄마는 자식이 소중하고 행복해지길 원하는 마음으로 아들이 자수를 놓거나 여성복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너무 싫다. 그런 아들이 딸이 결혼식 때 입을 웨딩드레스를 직접 만들어 준다고 한다. 싫지만 반대할 수 없는 상황.

아들, 딸, 엄마, 할머니, 이혼한 아빠와 함께 생활하는 아저씨의 시점으로 각자의 입장에서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빗물이 바위에 구멍을 내듯 보이지 않는 듯 하지만 조금씩 자신의 틀을 깨고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해하지 못했던 사건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확신했던 신념이 깨진다. 인생에 정답이 없다는 것, 나의 생각이 곧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것, 내가 경험했다고 해서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거부감없이 잔잔한 물결처럼 풀어낸다.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생각과 나의 생각이 일치해서 더 몰입감있게 읽었다. 저자의 글이 멋지다.

진로를 성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과 연결하는 선입견을 지적한다. 남자가 요리나 재봉에 능숙한 것, 여자가 기계를 잘 다루고 수학을 잔하는 것을 생활력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이 생각에 젖어들게 된다. 글에 힘이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낀 좋은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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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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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의 사건을 좇는 두 여성, 사건이라기보다 사람을 찾는다고 해야 맞을까. 그들이 마주할 실체가 무엇일까? 2023년 9월 일본 WOWOW TV에서 방영되어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 시리즈 원작으로도 유명한 미나토 가나에님의 '일몰'.

유명한 작가의 보조 작가로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함께 작업을 의뢰한 영화 감독. 감독은 어릴 때 교육열이 많았던 엄마와 영화를 좋아했던 아빠와 생활했다. 그날 공부한 것 중 틀린게 많으면 베란다에서 1시간 벌을 섰다. 계절에 상관없이. 그날에 베란다에서 벌을 서고 있는데 옆집 베란다 틈에서 하얀 손을 발견한다.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기들만의 손대화나 그림으로 소통했는데 갑작스런 아빠의 자살로 이사를 떠나고 15년이 흘러 그 집의 오빠가 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고, 부모는 방화로 죽였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사형 선고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고. 베란다에서 의지가 됐던 인물이 오빠에게 살해당한 친구인지, 아니면 살인자인 오빠인지 감독과 주인공은 그 시점부터 찾아가기 시작한다.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준비하던 언니가 교통사고로 떠났지만 아직 언니를 보내지 못하고 계속 문자로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전하는 주인공이 마주한 언니의 죽음의 실체.

오빠에게 살해 당한 영화 감독의 친구의 민낯을 마주하며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겪었던 상처를 알면 알수록 인간의 탐심과 탐욕은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 각자가 말하는 구원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감독과 주인공은 '다테이시 사라 양 일가족 사건'에 관해 진실을 규명하고, 영화화 할 수 있을까?

직선과 곡선이 잔잔하게 앞으로 가다 갑자기 노선이 엉키다 하나의 라인에서 합쳐지는 듯한 이야기다. 각자의 사건이 독립적인 듯 하나 결국엔 한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 사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가볍지 않다. 난 달라라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것을 얻는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부모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하는 참회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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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 합격등급 컷
김기영 지음 / 리더스입시교육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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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가 고3이 되면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겼다며 정시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수능을 준비하고, 원하는 과가 있는 대학별 성적 커드라인을 알아보고 원서를 내는 일을 거의 혼자했다.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막막해서 지켜보기만 했다. 감사하게도 공부하고 싶었던 과에서 열심히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 그 시간을 보내면서 정확한 정보가 풍부하게 있었다면 진로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있었다.

둘째 아이가 벌써 고3이다. 원하는 과를 정하고 목표하는 대학이 있지만 진로를 늦게 정해 성적이 애매한 상황이다. 아이가 진학할 수 있는 대학별 리스트를 정리하고, 거기에 해당하는 목표 성적을 알고 공부하는게 더 효율적일 것 같아 입시 관련 책을 공부하고자 '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합격등급 컷'을 선택했다.

30여년 입시에 관련된 일을 하며, 관련된 업무와 책을 많이 집필한 저자여서 더 신뢰가 간다. 다른 책은 보통 80%컷을 제공하고 있어 성적이 애매한 자녀를 둔 부모는 답답함이 크다. '2025 대학입시 핵심정보 &합격등급 컷'은 수시 주요전형 모집단위별 합격권 교과성적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여 90% 컷을 제공하고 있어 범위를 넓혀 예상할 수 있다. 원하는 대학에 성적이 미치지 못해 목표 대학보다 낮은 대학들의 정보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90%컷을 보니 희망이 보여 다시 조정해야할 것 같다. 정보를 아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 책을 통해 한번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대학별로 정리되어 있어 생각하고 있던 대학을 바로 찾아볼 수 있는 장점도 크다. 설명이 간결하지만 궁금해할만한 사항들이 잘 정리되어 있어 처음 입시관련 책을 접하는 이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몇 년간의 자료만을 가지고 분석한 것이 아닌 대학을 직접 찾아가 입학처 담당자에게 얻는 살아있는 정보를 담았다는 부분이 눈길을 끈다. 경우의 수가 너무도 많은 대학입시다. 알면 알수록 아이가 노력한 결실을 맺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이 아이가 원하는 꿈에 한발짝 다가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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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백 년의 지혜 - 105세 철학자가 전하는 세기의 인생론
김형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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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 철학자.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라고 불리는 김형석님이 100세를 넘기고 후세대들에게 남기고픈 지혜를 담은 책이다. 어른이 마땅히 품고 있어야 할 마음과 시대를 바라보며 느끼는 답답한 심정과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담고 있다.

태어나는 데는 순서가 있지만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말이 있다. 누가 얼마나 오래 살았냐보다 그 삶의 내용이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가가 중요하다. 풍요롭고 보람된 내용으로 채우는 삶, 삶 자체와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며 사는 삶이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는 책이다.

자신이 배운 서양 철학과 자신이 믿고 있는 기독교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 왜 기독교가 진리인지도 알려준다. 누군가는 시대의 지성인이라고 말할 수 있고, 어떤 이는 꼰대라고 하대할 수도 있다. 타인에게 배우려는 자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삶의 매력이 되는지 아는 사람은 아이에게도 배울 것을 찾는다. 배움에 부끄러워하지 않고, 경제적으로 부요하지 않다고 주눅들지 않는 모습이 멋지다. 가진 지헤도 부러웠지만 인간 관계와 그 안에서 서로를 대하는 모습도 부러웠다.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있어도 인생은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는데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건 그 어떤 재산보다 큰 재산이다.

지식이 아닌 왜 지혜가 필요한지를 말해준다. 어른이 어른다움을 나타내지 못하는 시대, 정직한 사람들이 손해를 보는 시대, 스승과 제자와의 관계가 깨어지는 시대, 미래를 보지 못하고 과거에 메어 살아가는 시대, 정치적으로 하나되지 못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미래 세대 자녀들이 읽어봤으면 좋겠다. 진정한 어른으로, 지혜롭고 바르고 정직한 사람으로 서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길을 안내한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이 읽는다면 거부감이 들 수 있는 부분도 있다. 정치 이야기는 가족들끼리도 하는게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 이 분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보다쯤으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나도 그랬다. 천주교가 아닌 기독교인인 것 같은에 왜 하나님이 아닌 하느님으로 표기했는지 이 부분은 의문으로 남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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