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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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의 사건을 좇는 두 여성, 사건이라기보다 사람을 찾는다고 해야 맞을까. 그들이 마주할 실체가 무엇일까? 2023년 9월 일본 WOWOW TV에서 방영되어 기록적인 시청률을 올린 드라마 시리즈 원작으로도 유명한 미나토 가나에님의 '일몰'.

유명한 작가의 보조 작가로 생활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함께 작업을 의뢰한 영화 감독. 감독은 어릴 때 교육열이 많았던 엄마와 영화를 좋아했던 아빠와 생활했다. 그날 공부한 것 중 틀린게 많으면 베란다에서 1시간 벌을 섰다. 계절에 상관없이. 그날에 베란다에서 벌을 서고 있는데 옆집 베란다 틈에서 하얀 손을 발견한다. 어른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자기들만의 손대화나 그림으로 소통했는데 갑작스런 아빠의 자살로 이사를 떠나고 15년이 흘러 그 집의 오빠가 동생을 칼로 찔러 죽이고, 부모는 방화로 죽였다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사형 선고를 받고 기다리고 있다고. 베란다에서 의지가 됐던 인물이 오빠에게 살해당한 친구인지, 아니면 살인자인 오빠인지 감독과 주인공은 그 시점부터 찾아가기 시작한다.

피아노를 전공하려고 준비하던 언니가 교통사고로 떠났지만 아직 언니를 보내지 못하고 계속 문자로 자신의 생각과 상황을 전하는 주인공이 마주한 언니의 죽음의 실체.

오빠에게 살해 당한 영화 감독의 친구의 민낯을 마주하며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겪었던 상처를 알면 알수록 인간의 탐심과 탐욕은 어디까지 이를 수 있는지, 각자가 말하는 구원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감독과 주인공은 '다테이시 사라 양 일가족 사건'에 관해 진실을 규명하고, 영화화 할 수 있을까?

직선과 곡선이 잔잔하게 앞으로 가다 갑자기 노선이 엉키다 하나의 라인에서 합쳐지는 듯한 이야기다. 각자의 사건이 독립적인 듯 하나 결국엔 한 사람으로 인해 일어나 사건.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여운은 가볍지 않다. 난 달라라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인간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것을 얻는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지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부모로서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돌아보게 하는 참회록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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