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
처음에 아무 생각없이 휙휙 넘기면서 보는 편인데 도저히 머릿속에 글이 들어오지 않는다.
반정도 슥슥 보면서 넘어가다가 안되겠다 싶어서 다시 보는데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프로그래밍 책을 본다는 느낌으로 보기보다는 웹사이트 블로그의 글을 본다는 느낌으로 봐야
제대로 읽힐만한 구조로 쓰여있다.
일단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책에서는 절대 쓰이지 않을 사진들이 눈을 사로잡고
예제코드와 설명을 돕는 인포그래픽의 색상이 화려하다.
프로그래밍 책이라고 하면 글자, 또 글자, 코드, 또 코드..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형식인데 이책은 그에 비하면 지나치다고 생각될 정도로 화려하다.
선형으로 주루룩 읽어나가는 구조가 아니라 문단이 나뉘어져 있어서 집중을 계속 분산시켰다.
단점은 딱 이거다.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책으로 생각하고 읽으면 꽤나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것.
읽기 어렵다는 것이 설명이 잘 되어 있지 않다거나 의미가 추상적이라서 읽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읽어나가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옆에서 보면 잡지책을 읽는 것으로도 보일 수 있겠다 싶을 정도의
구조로 되어 있어 익숙해지기가 좀 어려웠다.
다만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눈도 즐겁고 죽죽 읽혀나가는 것이 나름 즐거웠다.
책은 php에 국한되어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웹에 대한 설명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초보자가 접근하기 쉽겠다 싶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중급자 이상이 알아야 할 내용과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를 내용까지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즐겁게 읽었다.
일명 빨간책이라고 불리는 오라일리에서 나온 책을 읽을 떄만 해도
번역본이라고 하면 치를 떨었는데 요즘 나오는 번역본들은 아주 친절하다고 느껴진다.
문장 그대로 해석하는 것이 아닌 이해가 되도록 고심해서 번역을 하고 엮은 티가 난다.
번역본은 일단 제외했는데 이런 번역본이라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서평을 마치며 -
현재 나온 웹프로그래밍이라고 하면 셀수없이 많다.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만한 프레임워크들부터 듣도 보도 못한 것들까지.
10년 정도 전만 해도 웹프로그래밍의 워크로드는 그렇게 다양하지 못했는데
눈깜짝할 사이 백엔드, 프론트엔드 할 것 없이 엄청나게 쏟아졌다.
요즘 개발을 시작한다는 사람들을 보면 참 고민이 많겠다 싶다.
대체 뭘 배워야 하는가부터 해서 어떤것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현직 개발자인 나조차도 답변을 못한다.
언제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다만 이것저것 눈돌리지 말고 하나만 제대로 하면 다른 것도 보일 것이다라고
어줍짢은 조언 정도는 해줄 수가 있겠다.
나의 경우에는 php를 시작으로 asp, aspx, java로 넘어온 케이스라..
하나를 알면 둘이 보인다라는 말이 누구보다 와닿는다.
모든 도는 하나로 통한다고 했던가.
언어를 익히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의미와 의도, 목적을 알면
언어 같은 부수적인 것은 쉽게 따라온다는 것이다.
난 자바 개발자니까 php는 안봐도 돼.
난 vue를 할건데 다른건 왜 공부해야해?
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개발자라면 한마디 해주고 싶다.
java에서 못 배우는 것을 php에서 배울 수가 있고
vue에서 못 배우는 것을 react에서 배울 수가 있다고.
언어는 중요한게 아니라 그 언어가 지향하고 있는 의도와 목적을 알아야 한다고.
예전부터 항상 들어왔던 질문이 회사일 말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느냐인데..
개발자면 개발해서 돈 버는게 가장 쉽지 않겠나 싶다.
자바 개발자라고 하더라도 php를 공부한다면 php로 만들어진 간단한 사이트의
유지보수 정도는 할수 있고 백엔드 개발자지만 vue나 react를 공부해서
작은 사이트에서 원하는 부분을 만들어 줄 수도 있고.
아는 만큼 볼 수 있다고.
매일 시키는 업무에 치여서 똑같은 일만 하는게 아니라 시간을 내어 다른 언어도 공부하고
어떻게 이용을 할까 고민을 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책 자체는 아주 잘 쓰여져 있으니 php를 공부할 요량이라면 초보자든 중급자든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