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 Before I Wake, 2015

  감독 - 마이크 플래너건

  출연 - 케이트 보스워스, 토마스 제인, 제이콥 트렘블레이, 안나베스 기쉬

 

 




 

  욕실에서의 사고로 아들 ‘션’을 잃은 ‘제시’와 ‘마크’.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그들은 ‘코디’라는 소년를 입양하기로 결심한다. 그는 죽은 아들 또래로, 얌전한 외모를 갖고 있지만 잠들기를 두려워한다. 부부는 양부모에게 여러 번 버려진 트라우마 때문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코디가 어렵게 잠이 든 날 밤, 부부는 놀라운 일을 목격한다. 아름다운 나비와 함께 죽은 아들이 나타난 것이다. 처음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환상인가 싶었지만, 그들은 코디가 잠이 들면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죽은 아들을 그리워한 나머지, 제시는 코디에게 수면제를 먹이며 강제로 잠을 재우기까지 한다. 하지만 코디가 괴물을 만나는 악몽을 꾸는 순간, 현실에서도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데…….

 

 

  영화 ‘오큘러스 Oculus, 2013’를 만든 감독의 작품이다. 거기서도 꿈과 환상 그리고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는데, 여기서도 비슷했다.

 

 

  소년이 잠이 들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여러 종류의 나비들은 무척 환상적이었다. 게다가 그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상황은 어떻게 보면 낭만적이기까지 했다. 부부 입장에서는 환상적이다 못해 더없는 기쁨이었을 것이다. 다시는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만질 수 있고 안을 수도 있는 죽은 아들이라니……. 꿈에서라도 봤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졌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결국 그 염원 때문에, 부부는 아이의 경고를 제대로 듣지 않았다.

 

 

  아마 코디의 불안정한 심리 때문에 악몽을 꾸는 게 아닐까 싶다. 아기일 적에, 기억도 제대로 못하지만 엄마를 병으로 잃고, 입양되었다가 파양되었던 아픈 경험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소년의 꿈에는 항상 괴물이 등장한다. 그 때문에 행복한 꿈을 꾸더라도, 곧 악몽으로 변한다. 그 말은, 현실에서도 그 괴물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코디가 꾸는 꿈속의 괴물은 그리 끔찍하지 않았다. 만약 애니 ‘사우스파크 South Park’에 나오는 꼬마들이었다면, 어떤 상상을 하건 그 이상을 보여줬을 것이다. 코디가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어린 소년이기에, 접한 것이 많지 않기에, 그가 상상하는 괴물의 모습은 그냥 그랬다. 만약 코디가 영화 ‘나이트메어 A Nightmare On Elm Street, 1984’같은 걸 한번이라도 들어봤거나 봤다면, 아마 꿈 내용이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의 코디는 아직 동화책을 좋아하는 어린 소년이었다. 그 때문에 영화는 그리 무섭지 않았다. 꿈을 꾸는 당사자에게는 더없는 악몽이겠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 입장에서는 그냥 평범했다. 사건을 풀이해가는 과정이나 결말도 그저 그랬고…….

 

 

  잠을 자지 않으려고 각성제를 먹고, 학교에서도 졸지 않으려고 손을 할퀴는 코디의 노력은 무척 눈물겨웠다. 양부모들이 소년의 꿈을 이용하려하지 않고,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줬다면 그런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어쩌면 각성제라든지 수면제 성분 때문에 아이의 꿈이 변질된 게 아닐까?

 

 

  어떻게 보면 아빠만 불쌍한 것 같고, 또 달리 보면 각자에게 맞는 행복한 결말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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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니 2016-06-20 23: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재가 독특하네요
현실의 소년이 잠들어야 어른의 꿈이 이뤄지는 그래서 소년은 잠을 자야되는.....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바다별 2016-06-21 13: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