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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 무삭제판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제프 골드블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제 -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 크리스 프랫,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라프 스폴, 저스티스 스미스
지난 이야기에서 결국 공원은 폐쇄되고 섬은 출입금지가 된다. 그런데 섬에 있는 화산이 폭발할 징조가 보이고, 사람들은 거기에 있는 공룡들을 어떻게 할지 논의한다. ‘클레어’는 공룡을 살리고자 노력했지만, 사람들은 공룡을 대피시키지 않고 그냥 섬에서 죽게 놔두자는 결론을 내린다. 그러던 중, 록우드 재단에서 그녀에게 연락한다. 재단 소유의 땅에 공룡을 대피시키는 걸 맡기겠다는 것이다. 클레어는 ‘오웬’에게 다시 연락하고, 둘은 재단에서 고용한 용병들과 함께 다시 섬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재단과 용병들에게는 다른 속셈이 있었으니…….
지난 이야기에서 공원 관리자였던 클레어와 공룡 조련사였던 오웬이 다시 주인공으로 나온다. 또한, 이야기의 연결을 위해 록우드 재단의 이사가 1993년에 처음 ‘쥬라기 공원’을 열었던 ‘해몬드’와 관련이 있다는 설정도 집어넣었다. 거기다 그때부터 연구원이었던 ‘닥터 우’도 여전히 등장해 놀라운 생존능력을 보여준다.
** 이제부터 약간의, 아니 좀 많은가? 스포일러가 포함된 감상이 이어지겠다.
위에 적은 간략한 전반부 내용만 봐도, 이어 어떤 이야기가 진행될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특히 매번 공룡의 DNA를 가지고 온갖 실험을 하던 닥터 우가 등장한다면, 말할 것도 없다. 지난 이야기에서도 그랬고, 이번 이야기에서도 또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뭘? 공룡의 유전자를 이용한 새로운 종을 만들어내는 연구 말이다. 그럼 어떤 종을 만들어내는 걸까? 식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고기가 많은 종? 그러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아니다. 군사적 목적을 위함이다. 흐음, 역시 자국에서 고기를 생산하는 것보다는 남의 나라에서 쌀을 탈취하는 게 싸게 먹힌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물론 그건 구매자들의 생각이고, 판매자는 돈이 목적이다. 제어 가능한 장치를 만들어서 공룡을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으니까 말이다. 물론, 지난 이야기나 앞선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봤겠지만 그건 망상이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그건 실수가 아니라, 고의 아닌가? 아니면 인지능력이나 기억력을 의심해봐야 할 것 같은데?
하여간 이번에도 오웬과 클레이의 활약, 아니 엄밀히 말하면 오웬과 공룡들의 활약 덕분에 나쁜 놈들의 음모는 까발려지고 폭삭 망하고 만다. 이번에도 클레이의 역할은 미미했다. 이 작품의 감독 취향인지 제작진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들은 그냥 비명만 지르는 게 다였다. 여자의 비명이 음이 높아서 더 크게 잘 들리는 건지, 하여간 기껏 등장해서 비명만 지르다가 오웬이 고군분투해서 목숨을 구해주는 게, 이 작품에서 여자 캐릭터의 역할이었다. 주연이건 엑스트라건 비슷비슷했다. 차이가 있다면 대사량과 화면에 잡히는 비율의 차이라고나 할까?
영화의 결말은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 Rise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1’을 연상시켰다. 혹성탈출에서는 인간은 도시에서, 유인원들은 숲에서 사는 것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 영화, 쥬라기 공원도 비슷하게 결말이 났다. 풀려난 공룡들은 숲이라든지 외진 곳 내지는 동물원으로 향했다. 물론 개중에는 도심으로 향한 무리도 있었다. 그러면서 공룡과 인간이 공존해야 한다는 박사의 말이 이어지는데, 그게 말이 되나 싶다. 혹성탈출에는 ‘시저’라는 탁월한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가 유인원들을 통솔하여 인간과 분리된 삶을 살 수 있었다. 물론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인간과 싸우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거기까지는 이야기하지 않겠다. 그런데 공룡 무리에게는 그런 지도자가 없다. 오웬과 교감이 가능한 블루가 있지 않은가라는 의문이 제기되겠지만, 과연? 설마 다음 편에 닥터 우가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종을 만들어내지는 않겠지?
기다리지는 않겠지만, 나오면 궁금해서라도 볼 거 같은 시리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