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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는 어떻게 공학의 매력이 깊이 빠져드는가 ㅣ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이인식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9년 1월
평점 :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만나 점심을 할 수 있다면
애플의 기술 전체와 맞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나로서는 그렇게까지 소크라테스와의 만남이 가치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지만
스티브 잡스는 그만큼 소크라테스과의 만남에서 얻을 수 있는 가르침을
값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거겠죠.
비록 직접 소크라테스를 만날 수는 없지만
오늘날 우리가 선조의 가르침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습니다.
너무나 간단해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일 뿐...
책을 펼치면 되니까요. 간단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방법이죠.
특히나 공학이라는 것과는 정말 거리가 먼 내게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도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과연 이 책을 읽으면서 공학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까 의심스럽기도 했죠 ㅎ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내가 직접 공학에 대한 책 한 권을 다 독파하는 것이 아니라
그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을 정리하고 소개하는 형식이어서
어렵지 않게 시도할 수 있었어요.
비록 공학을 전공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엄선된 명저 45권에 대한 친절한 소개를 통해
공학의 과거부터 현재, 미래에 대한 이야기와
인간의 삶에 관련된 인문학적 요소로서 공학을 맛볼 수 있었어요.
그동안 기초과학을 다룬 책은 추천도 많이 되어 왔지만
공학기술을 다룬 책은 상대적으로 소홀해서 첨단기술의 본질은 물론
방향성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요.
그래서 저자는 국내에 출간된 공학기술 도서를 엄선하여 서평집을 내고
독자들에게 신흥기술을 소개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시대와 함께 호흡해나가는 공학기술의 현주소를 보여줄 수 있는 도서 45권을 선정하고
이인식 소장 외 19인의 전문가 필진으로 구성된 서평집을 펴내게 된거죠.
이 책은 3부 7장으로 구성되었는데 가장 먼저 [교양있는 엔지니어]의 소개로 시작합니다.
이 책의 출간취지에 딱 맞는 도서이기 때문이라고 해요.
공학에 대한 대중적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기획 의도에 맞게
공학기술의 본질과 엔지니어의 자질에 대한 전문적 식견과
통찰을 보여주고 있는 책이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게다가 단순한 책의 소개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서평에 참여한 필자들이 어떻게 그 책과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와 협업을 하거나,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만난 필자들은
책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저자의 평소 가치관이나
책을 쓴 계기 등을 알려주고 있어서 흥미로워요.
또 번역자로 먼저 책을 접하거나 실제 책을 읽고 논문에 활용한 필자들의 서평을 통해
책을 이해하기 쉬워지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죠.
플러먼은 인문 교육이 지성을 확대하고 상상력을 훈련시킴으로써
엔지니어를 기술적으로 유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어요.
그리고 이에 대한 사례로 니콜라 테슬라를 꼽고 있답니다.
전기모터 분양의 선구자인 테슬라는 괴테의[파우스트]에 나오는 한 구절을 암송하다가
섬광처럼 스치는 통찰력을 얻어 전기모터를 발명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해요.
플러먼은 상상력이 풍부한 엔지니어들 가운데 일부는
계속해서 인문과학의 세계에서 영양분을 취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고
전자공학과 컴퓨터 공학의 선구자들이 특히 더 그렇다는 것으로
'스티브 잡스'도 언급했어요.
애플의 아이폰으로 성공을 이룬 것이
정보기술에 인문학을 융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죠.
잡스는 '교양과목과 결합한 기술이야말로
우리 가슴을 노래하게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요즘 계속해서 듣고 있는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에 대한 이야기와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죠.
융합의 물결을 주도할 사람은 자신의 분야를 깊이 탐구하고
관련 분야와 널리 소통하는 융합형 인재일 것이라는 거죠.
공학기술의 역사부터 4차 산업혁명 이후 미래를 주도할 신기술까지
현대 기술혁명의 지도가 한눈에 펼쳐진다!
비록 공학도는 아니지만 이 책에서 관심있는 챕터를 찾아 읽으면서
영화에서나 보았던 기술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의 발전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4장의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다'는 앞으로의 미래에서
기계가 어떻게 발전해나갈지,
우리 생활이 어떻게 달라지게 될지를 알려줘서 흥미로웠어요.
과학적 지식이 거의 없는 제가 읽기에도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영화나 우리 사회의 이슈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답니다.
공학기술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책 한권을 정독하기는 어려운 분들에게
공학기술의 역사부터 4차산업혁명 이후 미래를 주도할 신기술,
현대 기술혁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해주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