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람이기는 어렵다고 본다. 누구나 최소한 어느 한쪽으론 나사가 풀려 있다. 최소한 어느 한쪽으론 평균 이하라는 뜻이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탁월함을 인정받는 위치에 있는 작가가 표절을 하고서도 완강히 부인하기도 하고, 성공한 기업인이 여직원을 성추행하기도 하고, 유명한 목사가 신도들을 상대로 사기를 쳐서 큰돈을 가로채기도 한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훌륭하다고 해서 그 사람 전체가 훌륭하다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어느 한 면에서 훌륭하거나 여러 면에서 훌륭할 순 있어도 모든 면에서 훌륭할 수는 없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할 수가 없다. 완벽할 수 없다고 해서 완벽함을 포기해도 된다는 건 아니다. 그나마 완벽함을 지향하며 살아야 평균 이하인 경우가 덜 생길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반대로 평판이 좋지 못한 사람이 사귀고 나면 좋은 면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가령 남들에게 없는 의리가 그에게는 있어 훈훈한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든지 어떤 면에서는 꽤 관대함을 느끼게 한다든지 말이다.
완전한 선인도 없듯이 완전한 악인도 없다는 건 진리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을 평가할 때 쉽게 느낄 수 있는 것만 보지 말고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는 그 사람의 이면을 볼 줄 아는 것. 이게 중요하다. 그 사람의 이면이 그 사람의 알맹이일 수 있으니까. 첫인상이 좋은 사람에게 속아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