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사고 선생님이 만든 몰입식 영단어장 Ⅰ - 사회편
이영상 지음 / 와이즈(에듀스크린)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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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몰입교육을 한다 안한다 말이 많은 상황에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꾸준히 대비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지금의 상황에서 몰입교육은 가르치는 쪽도 배우는 쪽도 준비가 안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효율적인 영어 교육의 방편에서 본다면 분명 훌륭한 교수법 중의 하나일 것이다. 현재의 영어 학습법처럼 몇 년씩이나 공부하고도 실력을 갖추지 못하는 상황을 계속해서 방치하는 것은 국가적 낭비이기 때문에 뭔가 바뀌긴 바뀌어야 하는데, 이왕이면 아이들만 힘들어지지 않도록 장기적 계획 하에서 주변 여건부터 순차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은 몰입식 영단어장의 사회 편이다. 영어단어 중에서도 사회 과목과 관련된 어휘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책이다. 민사고 선생님이 쓰신 책이라 해서 민사고처럼 어려운 수준은 아니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초등학생 정도의 수준에서 차근차근 어휘력을 증진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일반 단어교재와 다른 점은 각 단어마다 단어의 뜻을 영어로 설명해 놓은 점이다. 예를 들어 fact는 'anything that people knew is true(진실이라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놓아 단어의 뜻을 알면서 짧은 독해를 할 수 있어 이중으로 공부가 된다. 다른 단어 교재들처럼 예문과 예문의 뜻풀이, 발음기호는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그렇게 몇 쪽에 걸쳐 학습을 하고 난 후엔 복습하는 의미에서 문제를 풀게 되어 있는데, 문제와 답이 거의 영어로만 이루어져 있다. 문제 수준은 그다지 어렵지 않아 아이들이 부담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책에는 두 장의 cd가 포함되어 있는데, 문제들 중에는 이 cd를 듣고 풀어야 하는 것도 있다.

'remember?' 코너에서는 장마다 맨 처음에 나오는 재미있는 삽화가 똑같이 나오는데, 단어를 모두 지우고 빈 칸을 만들어 놓았다. 빈 칸을 채우면서 앞에서 배웠던 것을 정말로 기억하는지 검증을 해보고 난 후, 'cooldown section'에서 주제와 관련이 있는 글을 읽으면 한 장이 끝난다. 이 부분은 짤막한 독해문장으로 활용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사회라는 교과의 영역 안에는 정치, 경제, 지리, 역사가 모두 담겨 있기 때문에, 이 책도 우리가 사는 지역, 시민의 자격, 정부, 경제학 등의 여러 장으로 구분되어 각 분류마다 해당하는 단어들을 선보인다. 이렇게 사회와 관련된 단어를 따로 모아서 공부하면 단어들이 서로 관련되어 생각나는 연상효과로 암기가 한층 쉬워질 것 같다. 몰입식 교육을 하기 전에 각 과목마다 어휘력의 바탕을 깔아두기 위해 이런 교재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굳이 몰입식 교육을 하지 않는다 해도 사회와 연관된 단어를 흥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서로서의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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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1% 만드는 초.중.고 통합공부법 - 보통엄마의 사교육비 줄이는 특별한 교육비법
김유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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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전혀 성격이 다른 두 아이에게 다른 학습지도법을 적용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냈다. 물론 인생을 길게 봤을 때 일류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끝은 아니며 그 이후에도 수많은 난관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일단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어려운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저자는 무조건 사교육을 거부하지도 않았고, 사교육 시장을 맹신하며 학원으로 돌리지도 않았다. 아이의 특성에 맞추어, 꼼꼼하고 야무진 딸아이는 사교육을 적게 시켰고 덜렁대며 공부의욕이 없던 아들은 사교육과 가정내 지도를 병행하며 의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두 아이의  사교육 경력까지 모두 표로 정리해 놓았는데, 훑어보니 둘째인 아들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사교육을 많이 받은 것 같지 않았다.

이웃의 한 엄마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사교육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다. 학원에 다니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 학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몰아붙이고, 이 학원 저 학원을 한두달 단위로 갈아치웠다. 내가 보기에 그 아이는 독서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어렸을 때 얼마만큼의 책을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그 엄마는 책은 정말 읽기 싫다며 아이가 어렸을 때에도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일찌감치 독서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도, 눈앞의 시험점수에만 너무나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책의 저자인 아들 또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성적에 무관심이었지만, 소신있는 교육방침으로 학습방법을 지도해주는 엄마를 만나 의대에 입학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으니 반은 엄마의 덕이 아닐 수 없다. 공부하느라 힘든 아이들 못지 않게 엄마들이 할 일도 많은 법이다. 엄마들이 할 일은 학교에 들락날락하는 것도 아니고, 1등하는 다른 아이의 학습법을 염탐하는 것도 아니며, 내 자식의 특성을 알아 그에 맞는 학습방법을 지도하고 조언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목에 나와있듯이 초중고에서 어떤 것을 학습하고 넘어가야 하는지를 과목별로 소개해 주었다. 학습계획을 세우려면 큰 틀 내에서 세워야 하는데, 아이가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는 입장에서는 중학교의 변화를 따라잡기도 버거웠다. 그런 마당에 고등학교까지의 큰 틀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일 때 수능형인지 내신형인지를 판별하여 그에 따른 공부 계획을 잡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수업태도가 좋고 학습에 열성을 보이면 내신형의 아이이고, 대충 공부하고 요령을 피우는 아이는 수능형으로 보면 된다. 수능형의 아이에게 학교 점수를 가지고 닥달하거나 일찌감치 절망적인 말을 하는 대신에, 독서와 영어, 수학의 기본을 탄탄히 닦도록 돕는다. 아이가 자라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기본이 닦인 주요과목을 바탕으로 나머지 과목을 공략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의 아들의 경우가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특목고에 갈 것이냐, 일반고에 갈 것이냐에 따라서도 학습방법이 달라진다. 특목고에 가려면 중학 2학년때부터 내신점수를 관리해야 하고 사교육도 어쩔 수 없이 필수가 된다. 그러나 일반고에 갈 경우에는 학교점수 관리보다 독서와 주요과목 공략에 좀더 힘을 기울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우등생의 엄마들은 아이의 학습법에 대해 비밀이 많다고들 하지만, 두 아이를 모두 대학에 보낸 저자의 입장에서는 숨기고 감추고 할 필요가 없었던 만큼 모든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 놓았다. 이 알찬 내용의 책을 소중히 간직하며, 두고두고 참고해보려고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다. 내 아이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책임질 사람은 학원이 아니라 바로 부모다.(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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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논술수업 - 논술왕을 뛰어넘는 32가지 공부 습관
박성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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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학생이 되는 아이를 위해 내가 먼저 참고하기 위해 읽은 책이다. 읽어보니 부모와 함께 읽어도 좋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을 때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책이라 느껴진다. 저자가 아이들에게 직접 말하는 말투로 씌어진 책이므로, 바로 옆에서 설명을 듣는 것처럼 논술의 기초부터 여러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논술 실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에는 꼭 글쓰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는 읽은 것을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 독서카드 적는 법, 신문 활용하기 등의 많은 독서방법들이 나온다. 또한, 마인드맵을 그리는 방법, 문장게임을 하며 즐기는 방법 등 우리 주변을 찾아보면 쉽고 재미있게 논술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올릴 수 있는 방법들이 많다.
상식왕이 논술왕이 된다는 내용은 정말 공감한다. 논술을 하기 위해선 단순 지식이 아니라 통합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지식을 서로 연결시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분야의 상식이 꼭 필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독서의 필요성이 절대적이 되는 순환관계의 모습을 보여준다.
글을 쓴 뒤에는 쓴 글을 소개하여 평가받아 볼 것을 권유하며 몇 개의 사이트도 알려주셨다. 글을 공개하고 평가도 받아보는 오픈된 마음은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게 하고, 실력을 점차적으로 향상시켜 줄 것이다. 그러므로, 첨삭도 받고 독서감상문 대회에 나가는 경험을 많이 하면, 꼭 당선이 되지 않더라도 논술실력 향상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논술에 관한 내용 이외에도 메모의 중요성이라든가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좋은 구절 발견하기, 멘토를 찾을 것, 꾸준하게 일기 쓰기 등의 내용은 아이들의 정서나 인생 전반에 있어서 도움이 되는 내용이어서 아이에게 꼭 권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각 장이 끝날 때마다 노란 바탕에 정리되어 있는 글들도 유용했는데, 직접 골라주신 책 소개가 마음에 들어 그 중의 몇 권을 사서 읽어보려 한다.
책 뒤편에는 다양한 독서기록장과 독서카드의 형식이 나와 있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써보면 좋겠다. 읽는 것으로 끝내는 것보다 잠깐의 시간을 들여서라도 정리의 시간을 가지면 우리 머리 속에 남는 시간이 길어져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다. 쓰다가 싫증이 나면 다른 형식으로 바꿔가며 쓰는 것도 좋겠다.

이해력,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을 기르는 논술습관의 네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각 장마다 논술은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이 필요없게끔 쉽게 풀어 알려준다. 책 제목처럼 중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초등 고학년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다. 또한, 아이들을 가르치는 독서논술 선생님에게도 좋은 길잡이가 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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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파워 스피치 -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김은성 지음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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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나는 말하기를 가르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발표 잘 하고, 행사때 앞에 나가 사회를 보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웠다. 우리 아이의 발표실력은 중간 정도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지만, 발표하기를 즐기지 않고 리더십도 없다. 한때 리더십 캠프에 보낼 것을 고려해 보기도 했는데, 친구없이 혼자서는 안간다고 하는 바람에 흐지부지되어버렸다.
시공주니어에서 펴낸 이 책을 보고 솔깃해진 것은 당연하다. 아나운서가 펴낸 책이며, 그 역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은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서두에서 말하기와 그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말을 잘하기 위한 준비와 훈련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때의 상황으로 나눠 실전상황에 임했을 때를 설명한다. 평소 잘못알기 쉬운 점인 말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다든지 말하기 연습은 많이 할수록 좋다든가 하는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고, 본인의 말하기 실력과 발표 불안증을 점수로 체크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올바른 발성, 발음 훈련방법도 나와 있어 책을 읽다 말고 한참 아에이오우를 하는데 열중하기도 했다.

--장애물 달리기 선수가 장애물 넘는 공식을 열심히 외우고 연습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경기에서 그 공식을 생각하면서 뛸까? 공식을 생각하는 순간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말 거야. 연습을 통해서 폼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 너희들도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해. 말하기는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익히는 것이 중요하니까.(p30)--
위의 글처럼 말도 역시 훈련을 통해 그 기술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일곱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카메라 활용하기'란 방법이 있는데, 카메라를 바라보며 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쓰듯이 말하는 것이다. 이 장면을 녹화해 두었다가 살펴보면, 시선처리는 어땠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말은 조리있게 했는지 등을 직접 보며 단점을 고칠 수 있다. 평소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렇게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잘못된 점을 느끼고 고쳐나가는 기회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의 뒤편에 나와 있는 '말하기 훈련 3개월 완성 프로젝트'까지 마치고 나면 한층 나아진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녹화도 해야 하고 스피치 개요서도 작성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말을 잘 하고 싶다는 열의를 가진 가정이라면 식구들끼리 도와가며 프로젝트를 완수해낼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김은성 아나운서의 강의 dvd도 들어 있으니,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말하기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같은 고민을 가진 또래 엄마들과 함께 보며 티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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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우습게보고 의연하게 대처하기
하병무 지음 / 밝은세상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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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찾던 논술책을 만났다.
나는 아마도 이런 책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읽으면서 속이 다 후련해짐을 느꼈겠지.

논술은 힘들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딸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이 책 안에 다 있다.
정리되지 않은 실타래처럼 머리 속에 꼬여 있어서 내 입에서 맴돌기만 할 뿐, 속 시원히 밖으로 꺼내지지 않던 이야기들이 소설가가 쓴 유려한 문장으로 읽기 좋게 나와있으니 등에 졌던 무거운 짐을 한겹 벗은 기분이다. 누구 말을 흉내내는 것 같지만, 나는 떡 벌어진 밥상 차려주듯이 이 책을 건네고 아이는 그것을 맛있게 받아먹으면 되는 것이다. 

논술시험이 가까워 오면 학원에서는 예상문제를 분석하고 그것에 대한 모범답안을 외우다시피 하도록 시켜 학생들간의 논술 내용이 서로 비슷해진다는 신문기사를 보았었다. 아무리 잘 쓴 글이라 해도 남의 논리와 비슷해서는 좋은 점수를 딸 수 없다는 것은 논술 학원에 모든 것을 맡기는 선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독창적인 자신만의 논리로 이끌어나간 글이 좋은 점수를 받는다면, 선택은 한 가지, 그런 논리를 이끌어낼 만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나 논리적인 글은 논리적인 생각을 밖으로 토해내는 기법의 세련됨과 내용의 충실함을 다 염두에 두어야 하므로, 아이들은 걸음마를 처음 배울 때처럼 뒤뚱거리며 겁을 낸다. 우리 아이가 그런 상태이다. 논리력의 가지는 채 자라지 못했지만 아담한 나무를 만들어내고 싶었던 초심이, 마음에 차지 않는 완성작으로 상처를 받아 논술이란 말과 어려움이란 말이 동의어가 된 것만 같았다.

'논술 우습게 보고 의연하게 대처하기'는 아이들의 수준에 안맞게 너무나도 어려운 논술 문제에 대해 '상대평가'란 점을 강조하며 먼저 안심을 시킨다. 비슷한 환경에서 같은 교과서로 공부하며 논술 수업을 따로 받을 시간조차 부족한 아이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버거운 논술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두'의 문제이다. 그러므로, 문제의 수준에 지레 겁을 먹기보다는 대학 관계자들에게 '내가 얼마나 괜찮은 학생인지를 보여주는 자기소개서'를 쓴다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서 세세하게 논제를 읽는 방법, 시간 배분하기, 함부로 날뛰는 생각을 울타리로 막아두기, 휘몰아치듯 쓴 후 수정하기, 비판적으로 쓰라는 말에 겁먹지 말기, 문장의 리듬 살리기 등을 삼촌이 들려주는 것처럼 편하게 설명해 나간다. 이 책은 예상문제를 찝어내고 모범답안을 제시한 책이 결코 아니다. 책을 읽은 후 실전에 임하여 글을 쓰는 것은 오로지 수험생의 몫이다. 그러나, 논술에 대한 긴장감을 없애주고 방법과 주의점을 설명해 준 책의 내용을 기억하면 예전보다 논술 작성이 한결 수월해질 거라고 생각된다. 물고기를 낚는 기본을 가르쳐주는 책으로서 잡아보지 않은 어떤 물고기라도 낚을 수 있는 요령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논술시험을 코앞에 둔 학생보다는 실력을 쌓을 시간적 여유를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알짜배기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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