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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파워 스피치 - 아나운서가 들려주는
김은성 지음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학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나는 말하기를 가르치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발표 잘 하고, 행사때 앞에 나가 사회를 보는 아이들이 제일 부러웠다. 우리 아이의 발표실력은 중간 정도이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이지만, 발표하기를 즐기지 않고 리더십도 없다. 한때 리더십 캠프에 보낼 것을 고려해 보기도 했는데, 친구없이 혼자서는 안간다고 하는 바람에 흐지부지되어버렸다.
시공주니어에서 펴낸 이 책을 보고 솔깃해진 것은 당연하다. 아나운서가 펴낸 책이며, 그 역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은 노력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책은 총 4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서두에서 말하기와 그 중요성에 대해 살펴본다. 그리고, 말을 잘하기 위한 준비와 훈련방법을 알려주고,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와 서로의 의견을 교환할 때의 상황으로 나눠 실전상황에 임했을 때를 설명한다. 평소 잘못알기 쉬운 점인 말 잘하는 사람은 타고난다든지 말하기 연습은 많이 할수록 좋다든가 하는 생각의 오류를 파헤치고, 본인의 말하기 실력과 발표 불안증을 점수로 체크해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올바른 발성, 발음 훈련방법도 나와 있어 책을 읽다 말고 한참 아에이오우를 하는데 열중하기도 했다.
--장애물 달리기 선수가 장애물 넘는 공식을 열심히 외우고 연습했다고 하자. 그렇다고 경기에서 그 공식을 생각하면서 뛸까? 공식을 생각하는 순간 장애물에 걸려 넘어지고 말 거야. 연습을 통해서 폼이 자연스럽게 반응하도록 만드는 게 중요해. 너희들도 자연스럽게 반응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말하기 연습을 해야 해. 말하기는 특별한 공식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익히는 것이 중요하니까.(p30)--
위의 글처럼 말도 역시 훈련을 통해 그 기술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는 이를 위해 일곱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중 '카메라 활용하기'란 방법이 있는데, 카메라를 바라보며 그날 있었던 일을 일기쓰듯이 말하는 것이다. 이 장면을 녹화해 두었다가 살펴보면, 시선처리는 어땠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말은 조리있게 했는지 등을 직접 보며 단점을 고칠 수 있다. 평소 말하는 자신의 모습을 직접 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볼 때, 이렇게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잘못된 점을 느끼고 고쳐나가는 기회가 참으로 소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의 뒤편에 나와 있는 '말하기 훈련 3개월 완성 프로젝트'까지 마치고 나면 한층 나아진 아이의 모습을 보게 될 것 같다. 녹화도 해야 하고 스피치 개요서도 작성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말을 잘 하고 싶다는 열의를 가진 가정이라면 식구들끼리 도와가며 프로젝트를 완수해낼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김은성 아나운서의 강의 dvd도 들어 있으니,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집에서 말하기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같은 고민을 가진 또래 엄마들과 함께 보며 티타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