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선생님으로 일하다 아이들 교육을 위해 전업주부의 길로 들어선 저자는 전혀 성격이 다른 두 아이에게 다른 학습지도법을 적용하며 성공적인 결과를 이루어냈다. 물론 인생을 길게 봤을 때 일류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끝은 아니며 그 이후에도 수많은 난관이 버티고 있긴 하지만, 일단 우리 사회에서 하나의 어려운 관문은 통과한 셈이다.
저자는 무조건 사교육을 거부하지도 않았고, 사교육 시장을 맹신하며 학원으로 돌리지도 않았다. 아이의 특성에 맞추어, 꼼꼼하고 야무진 딸아이는 사교육을 적게 시켰고 덜렁대며 공부의욕이 없던 아들은 사교육과 가정내 지도를 병행하며 의대에 입학할 수 있도록 도왔다. 두 아이의 사교육 경력까지 모두 표로 정리해 놓았는데, 훑어보니 둘째인 아들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는 그다지 사교육을 많이 받은 것 같지 않았다.
이웃의 한 엄마는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사교육을 조금씩 늘리기 시작했다. 학원에 다니고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 학원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몰아붙이고, 이 학원 저 학원을 한두달 단위로 갈아치웠다. 내가 보기에 그 아이는 독서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어렸을 때 얼마만큼의 책을 읽었느냐고 물었더니, 그 엄마는 책은 정말 읽기 싫다며 아이가 어렸을 때에도 책을 전혀 읽어주지 않았다고 한다. 일찌감치 독서습관을 잡아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도, 눈앞의 시험점수에만 너무나 집착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책의 저자인 아들 또한 노는 것을 좋아하고 성적에 무관심이었지만, 소신있는 교육방침으로 학습방법을 지도해주는 엄마를 만나 의대에 입학하는 쾌거를 이루어냈으니 반은 엄마의 덕이 아닐 수 없다. 공부하느라 힘든 아이들 못지 않게 엄마들이 할 일도 많은 법이다. 엄마들이 할 일은 학교에 들락날락하는 것도 아니고, 1등하는 다른 아이의 학습법을 염탐하는 것도 아니며, 내 자식의 특성을 알아 그에 맞는 학습방법을 지도하고 조언하는 것이다.
이 책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제목에 나와있듯이 초중고에서 어떤 것을 학습하고 넘어가야 하는지를 과목별로 소개해 주었다. 학습계획을 세우려면 큰 틀 내에서 세워야 하는데, 아이가 이제 중학교에 입학하는 입장에서는 중학교의 변화를 따라잡기도 버거웠다. 그런 마당에 고등학교까지의 큰 틀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학습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아이가 중학교 1학년일 때 수능형인지 내신형인지를 판별하여 그에 따른 공부 계획을 잡아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수업태도가 좋고 학습에 열성을 보이면 내신형의 아이이고, 대충 공부하고 요령을 피우는 아이는 수능형으로 보면 된다. 수능형의 아이에게 학교 점수를 가지고 닥달하거나 일찌감치 절망적인 말을 하는 대신에, 독서와 영어, 수학의 기본을 탄탄히 닦도록 돕는다. 아이가 자라 스스로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면 기본이 닦인 주요과목을 바탕으로 나머지 과목을 공략해 나갈 수 있도록 말이다. 저자의 아들의 경우가 바로 이 경우에 속한다.
특목고에 갈 것이냐, 일반고에 갈 것이냐에 따라서도 학습방법이 달라진다. 특목고에 가려면 중학 2학년때부터 내신점수를 관리해야 하고 사교육도 어쩔 수 없이 필수가 된다. 그러나 일반고에 갈 경우에는 학교점수 관리보다 독서와 주요과목 공략에 좀더 힘을 기울일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우등생의 엄마들은 아이의 학습법에 대해 비밀이 많다고들 하지만, 두 아이를 모두 대학에 보낸 저자의 입장에서는 숨기고 감추고 할 필요가 없었던 만큼 모든 노하우를 이 책에 풀어 놓았다. 이 알찬 내용의 책을 소중히 간직하며, 두고두고 참고해보려고 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는 시기는 아이마다 다르다. 내 아이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책임질 사람은 학원이 아니라 바로 부모다.(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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