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재원의 그리스신화 1 - 올림포스 신들 ㅣ 유재원의 그리스신화 1
유재원 지음 / 북촌 / 2015년 4월
평점 :
멋진 엽서의 그림에서나 볼 법한 아름다운 광경, 그것을 품고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시샘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눈부신 자연경관, 피부로 느껴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가진 그리스이지만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첫 단어는 그리스 로마 신화이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나라들 중에 신화, 민담 등을 가지지 않는 나라는 거의 없다. 모든 나라들이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보여주는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유독 그리스 신화만이 전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있으며 그 신화에 열광하는 걸까?
1. 완벽한 존재가 아닌 인간과 같은 불완전한 존재라는 점이다. 유일신이면서 전지전능한 존재인 다른 신들과는 달리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보통의 인간들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인간일 뿐이다. 제우스의 바람기에 열 받는 헤라, 예쁜 여자들을 가지려고 하는 포세이돈 등 시샘과 시기심 그리고 자만심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신들과 다른 너무나 인간적인 신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
2. 스펙터클하고 웅장하다. 21세기에 접어들어 판타지 영화들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 중에서도 반지의 제왕은 신, 요정, 반신, 중간계 등의 여러 종족들이 등장한다. 영화의 스케일과 그들의 상상력에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리스 로마신화 또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여러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신, 인간, 요정 등 여러 갈래의 실타래로 엮어 있는 그들의 전투, 사랑 그리고 여행은 현대에도 충분한 판타지적인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그리스 로마신화는 우리들의 상상력과 공상력을 자극한다.
3. 주제, 소재가 다양하다. 그리스는 여러 도시국가와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 섬들과 도시국가들은 자기들이 받드는 신들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따로 가지고 있다. 그래서 주제가 다양하다. 착하게 살아야 된다는 간단명료한 주제에서부터 그 시대의 시대상과 역사를 반영하는 복잡한 주제에 이르기까지 너무나 다채롭고 방대하다. 그래서 누가 누구인지, 서로 간의 연관성 등 이해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소멸해서 사라진 이들의 사랑과 모험에 대한 것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충분히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4. 그 시대의 조각상, 그림, 벽화 등의 문화유산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것이다. 입으로 전해져오는 이야기가 말로 만 그친다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손자 손녀들에게 해 주는 구전동화성격 그 이상을 벗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는 구체적인 유물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허구가 아닌 실화라는 느낌이 강하다. 물론 신화이니 과장되고 현실적이지 못한 면이 있지만, 그것조차 조각상으로, 그림으로 남김으로서 실제 신이 존재하는 듯한, 실제 신들의 전쟁이 있었던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제일 큰 장점은 책에 있는 사진들이다. 그것들은 과거로의 여행을 더 실감나게 해 준다. 그런 유물과 유적을 너무나 잘 보관하고 관리한 그들의 의식이 너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