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로 예정됐던 '고재종 시인 초청강연회'가 갑자기 시인 어머니가 돌아가셔 취소되었는데, 드디어 어제 강연회를 하게 됐다. 이로써 2008년 어머니독서회의 행사는 모두 마무리되었다. 휴~

강연장에 현수막도 걸고 책상 배치는 끝냈는데, 입구에 안내문을 안 붙여서 부랴부랴 준비했다. 판넬을 세워둘 이젤도 일곱 개를 요청했는데 다섯 개 뿐이라 나머지는 의자에 올려서 전시했다. 이번 동장님의 적극적인 협조로 현수막에 다과회, 시인께 드릴 꽃다발까지 준비해줘서 우린 강사님 사례금만 지출했다. 하긴 우리가 주관하는 강연회나 회원교육도 '주민교양강좌'란 이름을 붙이니까 결국은 동사무소 행사가 된다.

2시에 회의가 있는 동장님은 미리 강연장을 둘러보시고 준비가 잘 되었는지 점검 중~
(사진이 후래쉬 작동으로 다 시커멓고, 디카시간은 30분 빠르다~~ㅠㅠ)

 

고재종 시인은 1957년 담양 출생으로 1984년 실천문학사에 ’동구밖 집 열 두 식구’로 등단했고,1993년 신동엽 창작기금을 수혜받았으며 1997년 시와 시학상,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2002년 16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므로 명실공히 전국구 시인이 되었다. ’날랜사랑.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등 일곱 권의 시집과 세 권의 산문집을 냈다. 고재종 시인을 소개하는 안내판과 그의 작품집 전시, 순서지와 방명록에 꽃다발까지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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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전, 강사님이 도착하자 구의장님과 주민자치위원장이 맞아주셨다. 주민교양강좌니까~ ^^

 

2시가 되자 오실 분들이 다 와서 예정한 20명이 채워져 진행됐다. 소개와 인사말이 끝나고 시인께 꽃다발도 드리고 잠시 후 이분들은 자리를 떴다.

 



시인은 국민의례도 하는 동사무소 강연은 처음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

 

'이 가을에는 시를 읽자'는 주제로 좋은 서정시 여섯 편을 준비해서 좋은 시를 감상하는 안목을 열어주었다.
시는 마음에 감동을 주어 머리가 아닌 삶의 인식을 바꾸는 아름다운 작업이다. 
시인은 거짓말장이라고 하지만, 현실을 넘어 이상을 꿈꾸는 시인이 있기에 세상은 살만하다.

자녀에게 시를 읽어주는 멋진 엄마가 되어 시적감성을 생활 속에서 키워주자는 말씀으로 마쳤다.



시인이 준비한 여섯 편의 시 '인연-최영철, 날랜사랑-고재종, 몰매기를 기억함-나희덕, 그 꽃다발-정현종, 여승-백석, 사평역에서 -곽재구' 그리고, 본인의 시 여섯 편을 준비했으나 해설은 하지 않고 자료로 주었다. 달변가는 아니지만 조근조근 시해설을 하면서도 문근영 기부이야기나 곽재구의 '사평역에서'에 담긴 80년대를 말할때는 목소리가 자못 높아졌다. 회원 둘이 고재종 시인의 시를 음악에 맞춰 낭송했고, 각자가 준비한 시집에 사인도 해주고 기념촬영으로 끝냈다. 아~결정적인 나의 실수, 질의응답 시간을 안 줬다는 것. 그것도 이 페이퍼 작성하며 생각났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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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회 회원은 문학기행도 일곱 명이더니 강연회도 일곱 명만 왔구나~ 그래도 문학기행에 동참했던 분들이 와줘서 20명이라도 됐으니 고마운 일이다. 내년엔 사람 동원해야 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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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11-1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한해동안 고생많으셨어요. ^^

순오기 2008-11-19 03:49   좋아요 0 | URL
짝짝짝~ ^^

후애(厚愛) 2008-11-18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수고하셨어요.^^
하루 하루를 바쁘게 보내시는 순오기님 정말 대단하셔요.
매일 순오기님의 알찬 에너지가 어디에서 나오시는지 그 비결 좀 알려 주시와요.^^;

순오기 2008-11-19 03:49   좋아요 1 | URL
에너지요?ㅋㅋㅋ알라딘의 힘!^^

마노아 2008-11-18 13: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해의 공식 마무리가 끝난 건가요? 고생 많았어요. 그래도 너무 보람되고 알찬 시간이었을 테지요. 멋드러진 넥타이도 매셨네요. 예뻐요! 시집 선물 받은 분들이 추가로 오시진 않았나요?
예전에 김수현 작가의 목용탕집 남자들에서 윤여정은 시를 암송하는 시어머니로 나왔어요. 며느리가 본받아 시를 외우고 있으니까 시아버지랑 남편이 무척 싫어했더랬죠. 제가 아주 어릴 때 보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좋아보였어요. 게 중엔 당시도 있었고 고전시 현대시 다 나왔거든요. 그렇게 나이 들면 좋을 것 같아요^^

순오기 2008-11-19 03:52   좋아요 1 | URL
문학기행에서 시집 받은 분들은 다 왔고요~~ 시집은 안 받았어도 문학기행에 동참한 분들이 다 왔어요~ㅎㅎㅎ 아마도 그들을 위해 날짜가 연기되었던 듯...^^
목욕탕집 남자들 나도 좀 봤지요~ 김수현 극본이면 보니까~ 윤여정의 걸걸한 목소리의 시낭송은 좀 깨지만 그렇게 늙는다는 건 멋진 인생이죠.^^

무스탕 2008-11-18 1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무리다 그러니 서운하기도 시원하기도 하시겠어요. 애쓰셨습니다~ ^^
제 생각에 순오기님은 벌써 내년 첫 주자를 어느분을 모실까 고민하걸것 같아요. ㅎㅎ

순오기 2008-11-19 03:54   좋아요 1 | URL
서운할 겨를이 없어요~ 당장 어제 구청담당직원 전화와서 평생학습동아리 문집 만든다고 다음 목요일까지 회원들 문예작품 보내달라고...ㅜㅜ
지원을 안 받고 싶지만~~ 지원을 받아야 문학기행을 꿈꿀수 있기에~~ 아마도 내년에도 또 하겠죠.ㅋㅋㅋ

뽀송이 2008-11-18 16: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멋진 행사로 올 해 공식일정을 잘 마무리 하시고, 훌륭하십니다.^^
순오기님은 매번 준비하시는 행사가 멋지고, 알찬 것 같아 보기만 하는 저도
덩달아 많은 걸 얻어 갑니다.^^
저도 순오기님이 사시는 월곡2동으로 이사가고 싶어요.^^
그러면 이렇게 멋진 행사와 문학기행에 묻어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ㅎ ㅎ

순오기 2008-11-19 03:55   좋아요 1 | URL
하하하~ 월곡2동으로 이사오려고 하지 말고 뽀송이님 동네에서 추진해보세요.
전국 지자체마다 평생학습 우수동아리는 예산지원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