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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 오브 스토리 1 - 상 -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크리스 콜퍼 지음, 김아림 옮김 / 꿈결 / 2017년 5월
평점 :
베스트셀러는 역시 이유가 있나 보다. 이렇게 재미있는 판타지 소설은 해리 포터 이후로 오랜만에 만났다.
작가 크리스 콜퍼는 미드 [글리Glee]의 인기 배우 겸 작가로 활동 중이다. 작가 나이는 90년생! 그리고 그의 최종 학력 고등학교!! 무조건 좋은 대학, 대학원을 나와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깨게 만드는 또 한 명의 인물을 만난 듯하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어떻게 이 글을 쓸 수 있을까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된다. 창의력과 상상력이 실로 감탄스럽다.
내가 먼저 읽고 아들에게 주려고 했는데, 내가 너무 재미있게 읽는 모습을 보더니 질투가 났는지 랜드 오브 스토리 1의 상권을 다 읽기도 전에 아들이 읽기를 시작해서, 전투적으로 함께 읽은, 또 다른 이유로 나에게 기억에 오래 남을 책이 되었다. 연령이 어린이들부터 읽을 수 있게 되어서 그런지 두꺼운 책으로 출판된 것이 아니라 1권을 상 하로 나누어서, 내가 전속력으로 상권을 읽고 하권을 읽을 때, 아들이 열심히 따라와 주었다. 그러면서 흥미진진한 내용을 아들과 대화할 수 있어서 더욱더 독서가 재미있었다.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많은 동화들을 보며 관점의 차이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고, 작가가 그리는 가족상이 실로 부럽기 그지없었다.
쌍둥이 알렉스와 코너는 정말 착하고 순수한 아이들이다. 할머니가 주신 <이야기의 땅> 속에 빠지면서 어드벤처가 시작된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에 눈을 돌리느라, 자신의 장점의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지. 다른 사람들에게는 쉬운 무언가를 너는 노력해서 해낸다고 해서 너에게 너만의 재능이 없는 건 아니란다.
pg 58
알렉스도 좋지만, 코너라는 아이의 창의성에 감탄을 했다. 수업시간에 졸고 있는 모습이나, 엉뚱한 생각과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들도 나도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평범하게 지내던 쌍둥이들에게 사고로 인해 아빠가 돌아가시며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엄마에겐 엄청난 경제적 부담과 독박 육아에 지친 모습을 보며 너무 짠하게 생각이 들었다. 그러며 우리 집 가장에 대해 감사함과 고마움이 절로 생겼다. 진짜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인 것 같다. 사람 앞날은 알지 못하지만 갑자기 남편이 사고가 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해서 거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하고, 남편에게 좀 더 잘해주어야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배울게 없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단다. 아무리 재미없게 사는 사람이라도 늘 놀랄만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기억해 두렴. pg 63
북쪽 왕국, 잠자는 숲 속의 왕국, 차밍 왕국, 모퉁이 왕국, 요정 왕국, 빨간 망토 왕국, 엘프 제국, 난쟁이의 숲, 트롤과 고블린 구역에 대해 언급이 되는데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책을 읽는 내내 기대심이 부풀렸었다. 차밍 왕이 3명이라니!! 그러고 보니 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역시 모두 차밍 왕자와 결혼을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그들의 성이 차밍이었다는 발상에 완전 빵 터졌다. 일리 있는 말이다. 난 왜 이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까.
빨간 망토는 역사상 선거로 뽑힌 유일한 여왕이라던가, 차밍 왕자가 3명이라던가, 요정 협의회라던가,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지도와 일기장 등등 판타지 소설이 탄탄한 배경과 스토리 라인으로 읽는 내내 너무 즐겁다.
이 책은 '해리 포터'처럼 온 가족이 다 읽을 수 있는 재밌고 판타스틱한 책이다. 앞으로 시리즈가 더 남아 있어서 기대가 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