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는 정착의 사실뿐 아니라 실감이 필요한 듯했따. 쓸모와 필요로만 이뤄진 공간은 이제 물렸다는 듯, 못생긴 물건들과 사는 건 지쳤다는 듯. 아내는 물건에서 기능을 뺸 나머지를, 삶에서 생활을 뺸 나머지를 갖고 싶어했다. - P16

그리고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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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에게 필요한 것을 예단하지 않고, 내가 여기까지 해주겠다 미리 선 긋지 않는 선의. 그러한 선의가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배어나올 수 있는 것. 그것은 얼마나 당연하면서도 소중한가.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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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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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아니고 물고기도 아닌, 사람의 생김새를 하고 있지만 귀 뒤에 작은 구멍과 등에 비늘을 가진 사람.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사람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거부감 없이 가볍게 읽기 좋았다. 구병모 작가님의 소설은 대부분 독특한 분위기를 띄고 있는 것 같다. 파과, 위저드 베이커리 등 다른 유명한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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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아가미
구병모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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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사라는 직업 자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저자가 책에서 계속 이야기하듯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죽음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그에 대한 준비도 어느 정도 필요할텐데 그 부분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시체를 처리하고 가족들에게 마지막 모습을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부러 찾아보지 않으면 모르고 살아가게될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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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부끄러워도 사람의 시선만으로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다. 게다가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별다른 관심이 없다. 내가 아무리 이상해도 사람들은 나에게 큰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세상에는 정상적인 사람보다 비정상적인 사람이 더 많다. 남과 다르다고 숨을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자신이 보고 있기 때문에 어디로 숨을 수도 없다. - P388

법의 가장 중요한 미덕은 무엇보다 예측 가능성이다. 법은 등대와 같아야 한다. 법을 찾는 것이 각주구검이 되어서는 안 된다. - P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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