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는 정착의 사실뿐 아니라 실감이 필요한 듯했따. 쓸모와 필요로만 이뤄진 공간은 이제 물렸다는 듯, 못생긴 물건들과 사는 건 지쳤다는 듯. 아내는 물건에서 기능을 뺸 나머지를, 삶에서 생활을 뺸 나머지를 갖고 싶어했다. - P16

그리고 그렇게 사소하고 시시한 하루가 쌓여 계절이 되고, 계절이 쌓여 인생이 된다는 걸 배웠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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