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그 파국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면 법정으로 오면 된다. - P71

애써 떠올려도 가슴에 남는 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어쩌면 인생은 중요한 순간들의 단속적 모음집이 아닌가 싶다. - P99

인생은 똑같은 말을 되풀이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 무료하고 권태로운 일상일지라도 치열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다. - P100

선례를 남기는 자들, 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자들은 생명을 걸 만큼 무모하지만 환한 대낮에 꿈을 꾸는 사람들이다. - P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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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여자들은 죽음의 자연스러운 벗이었다. 여자가 아기를 낳을 때마다 그 여자는 한 생을 창조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한 죽음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도 했다. -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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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히 사랑한 그들은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아야만 했다. 그러나 법정이라는 무대에 오른 드라마에는 해피엔딩이 없다. - P28

암울한 현실을 애써 잊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하고픈 본능은 지뵹하다. 상대가 아무리 숱한 악행을 저질러도 그 사람이 나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 쉽게 포기하고 용서한다. 평온한 삶을 지속하고 싶은 관성은 이성이라는 브레이크를 마모시키고 무력화한다. 상처를 얼기설기 봉합하고 활시위처럼 재빨리 일상으로 되돌아오지만, 그 복귀의 탄성에 날아간 화살은 각자의 가슴 깊숙이 박히기 마련이다. - P30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학대하고, 가족 구성원 중 누군가가 폭력으로 누군가에게 고통만을 안겨주고 있다면, 그곳에는 더 이상 가정이라 불리며 보호받을 사적 영역이 존재하지 않는다. 폭력이 난무하는 곳보다 더한 공적 영역은 없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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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맨 앞줄, 벽을 보고 하는 게 좋다. 잘하는 사람도 못하는 사람도 보고 싶지 않다. 심지어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 P26

회사원들에게 오후 세네 시는 영혼이 이탈하는, 인스타그램을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이라지. 프리랜서(요가 강사)가 된 후부터는 이 시간을 가장 사랑한다. - P54

혼밥은 고양이 사료 같다. 어쩌다 타인과 츄르(고양이들이 환장하는 간식) 먹을 날만을 기다리며 꾸역꾸역 사료로 연명할 뿐이다. 끼니마다 번지르르하게 요리를 해서 예쁜 그릇에 오밀조담아 혼자 맛있게 찹찹 먹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그들은 인스타에 허세 샷을 올리려고 그런 수고를 무릅쓴다고 하지만, 너무나 오래 지속된 1인분 생존 방식에 적응해버린 거 아닐까. - P61

문득 요가 수업이 떠올랐다. 비교되는 게 싫어서 요가를 안하는 사람이 있고, 편애받는 게 좋아서 요가를 하는 사람이 있다(나다). 비교되는 게 싫었지만 비교를 동력 삼아, 편애는 커녕 ‘당신은 안 되는 몸이다’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계속 수련을 한 사람이 있다. 지금 그 친구는 대체 불가능한 요가 강사가 되었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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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는 분명히 아주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가난도 그 나름대로 밝은 면을 지니고있으며, 머리를 쓰든 손을 쓰든 진실한 노동에서 오는 순수한 만족은 역경의 달콤한 열매 중 하나다. 그리고 세상의 지혜롭고 아름답고 쓸모 있는 축복의 절반은 결핍이 주는 영감 덕분이다. - P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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