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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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쓰기 경험을 떠올려보면 대부분 타인의 강요에 의해 글을 썼던 것 같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열심히 썼던 일기, 중고등학교 시절 썼던 독후감상문, 대학시절 억지로 양을 채우기 위해 썼던 각종 레포트들,,, 그 당시에는 열심히 썼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내용들로 빈 종이를 채웠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성인이 되어서는 마음이 많이 힘들었던 때에 자발적으로 글을 썼던 적이 있는데 얼마 이상의 분량을 채워야 한다는 법도 없고 글의 형식도 정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정말 내 마음 가는대로 글을 쓸 수 있어 지치는 마음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발적인 글쓰기는 꾸준히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인데 함께 글을 쓰는 모임을 만들어보아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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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존 러스킨) 세상에 나쁜 아이도 없다. 서로 다른 처지의 좋은 아이만 있을 뿐이다.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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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나니 마음이 청량해졌다. 몸 안에 고이는 나쁜 무엇은 땀이든, 눈물이든, 침이든 액체 상태로 배출되어야 한다는 주의기에, 눈물이 반가웠다. 마음이 말랑말랑해져서 울 수 있다는 건 축복이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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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 맞은편에서 흔들던 손, 눈곱을 떼주고 침을 닦아주던손, 추운 날 지퍼를 올려주던 손, "저기 은행나무 좀봐" 가리키던 손, "오늘 힘들었어?" 하며 잡아주던 손, 따뜻한 뺨, 안을 때 체온, 기댈 수 있는 어깨, 다독여주던 목소리. 감동은 항상 몸의 접촉에서 태어났어요. 인간의 몸은 타인에게 그런 의미가 있어요. 우리의 몸은 다른 사람의 몸을 지켜주고 싶어 해요. 우리가 사회적 존재가 아니라면 지금의 몸과 달랐을 것입니다. 타인의 몸이 없다면 우리 기억은 훨씬 빈약해졌을 거예요.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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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풍경이 아름다우면 카메라를 꺼내는데 나는 사진을 찍지 않는다. 이미 풍경 속으로 들어가 있따. 하지만 몇 초가 흐르면 나는 그 좋은 이야기도 잊어버릴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잊지 않으려고 초인적으로 노력한다. ‘잊지 말자. 잊지 말자.‘ 하루 종일 그 생각에 집중한다. - P21

어느 날 무심코 한 내 행동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 믿는다. 이게 메모를 하는 가장 큰 이유인지도 모른다. 무심코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 좋은 것이기 위해서. 혼자 있는 시간에 좋은 생각을 하기 위해서. 그런 방식으로 살면서 세상에 찌들지 않고, 심하게 훼손되지 않고, 내 삶을 살기 위해서. - P36

"메모같이 사소한 일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이렇게 되묻고 싶다. 우리는 항상 사소한 것들의 도움 및 방해를 받고 있지 않냐고. (...) 그리고 또 말하고 싶다. 몇 문장을 옮겨 적고 큰 소리로 외우는 것은 전혀 사소한 일이 아니라고. ‘사소한 일‘이란 말을 언젠가는 ‘자그마한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어질 것이라고. - P41

우리는 대체로 과거는 짐스러워하고 미래에는 눈을 감는다. 그러나 메모를 한다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고 그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나는 가장 좋은 것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에 있다고 믿는다. - P41

사회가 힘이 셀수록 개인이 자기 자신으로 사는 사적 자유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사회가 힘이 셀수록 그저 흘러가는 대로, 되는 대로 가만히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살 필요가 있다. 메모를 하는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셈이고 결과적으로 메모는 ‘자신감‘ 혹은 ‘자기존중‘과도 관련이 있다. 스스로 멈추기 때문이다. 스스로 뭔가를 붙잡아서 곁에 두기 때문이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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