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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 -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 35인의 챔피언들과 240년의 경제사상사를 누비다
브누아 시마 지음, 권지현 옮김, 뱅상 코 그림, 류동민 감수 / 휴머니스트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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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제학을 재미있고 특이하게 소개하고자 한 이 책의 저자의 의도를 십분 느낄 수 있는 내용이 책 안에 가득하다. 고전학파, 마르크스학파, 신고전학파, 케인스학파, 통화주의자 및 조절학파에 속한 35명의 경제학자들의 정말 핵심적인 주장들과 그 실수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고 있다. 만화가 곁들여져 더욱 인상적인 이 책은 19금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읽을만한 책은 아니다. 성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풍자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리카도가 중이염 때문에 일찍 사망한 것을 열넷이나 되는 자식을 낳느라 기가 빨리 탓이라면서 한 번 튕겨준다든지, 공급은 반드시 수요를 낳고 수요는 무한정 하다는 장 바티스트 세의 추론은 솔직히 말하면 살짝 사기 냄새가 나며 그것 때문에 살아 생전 사방에서 공격을 받는 쾌거를 이루었고 언급한다거나, 푸리에의 사상을 요약하는 일은 유대교 신비주의에 대한 입문서를 쓰는 것만큼이나 힘들다던가, 프레데릭 바스티아가 신문에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까대었다고 언급한 게 재미있다.

 


게다가 존 스튜어트 밀을 물렁한 좌파의 시조로, 카를 마르크스를 잉여 가치에 자아 도취된 패륜아로, 알프레드 마셜을 얌전하지만 패션 감각이 뛰어났고 능력 있는 호색가로, 소스타인 베블런을 블링블링한 신경병 이론가로,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를 신자유주의의 다스베이더로, 케네스 애로를 신고전학파를 부활시킨 드라큘라로, 폴 크루그먼을 신 케인스학파의 믹 재거이며 투덜이로 묘사한 게 또한 재미있다. 그 중에서도 조지프 슘페터를 박쥐로 묘사한 만화 컷이 가장 압권이었다. 또한 이 책은 프랑스 사람이 쓴 책이라 그런지 라이벌 영국이나 독일만큼 자신들도 경제학자들이 많았다고 자랑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잘 모르는 레옹 발라나 미셸 아글리에타도 소개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창시자로 영원불멸의 이름을 남겼지만 프랑스 출신인 프랑수아 케네는 아는 사람만 아는 지식인으로 남았다면서 이 책의 첫 장부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국민의 95퍼센트가 시골에서 일하고 생활하는 나라에서 살았던 케네가 농부만이 생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면서 말이다.

 


그 밖에도 이 책을 통해 재미있는 사실들을 많이 알 수 있었는데, 이를테면 프랑스에서는 몇몇 업체가 택시 산업을 독점하고 있어 운행하는 택시의 수도 적고, 택시 기사의 횡포도 심한 편이라는 것, 알프레드 마셜이 케인스의 아버지라는 추측은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것, 베블런은 공격적이지 않고 사리사욕에 물들지 않은 엔지니어의 손에 미국을 맡기면 행복한 미래가 오리라 꿈꾸었다는 것, 콘드라티예프 이론을 적용하면 다음 경제 확장국면은 2030년에 시작된다면서 현재 연구소에서 실험중인 여러 혁신들, 특히 나노테크놀로지 부문의 혁신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들,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자식과 손자도 자유주의 경제학을 신봉했다는 것, 새뮤얼슨이 노벨 경제학상을 제정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했다는 것 등이 그렇다. 어쨌든 이 책을 통해 경제사상이 출현한지 200년이 넘었지만 서로 자기만 잘났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이론의 늪에서 경제사상이 길을 잃고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그래도 그러한 경제학설사를 돌아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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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0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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