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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는 세계적인 비영리 연구기관인 로마클럽이 명성을 얻게 된 계기가 된 보고서가 바로 1972년 발간한 "성장의 한계"였다. 사실 이 책의 저자의 약력을 읽기 전까지 저자가 그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몰랐다. 그다지 길지 않은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성장의 한계"를 발간한지 40년째 되는 해, 지나온 40년을 많이 알고 있기에 거기에서 교훈을 얻어 다음 40년을 내다보는 것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서 이 책을 쓰게 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이 "성장의 한계"는 사실 21세기 초에 이르면 지구의 자원이 늘어난 인구를 부양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대로 가다간 인류가 공멸한다고 경고한 보고서이기에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보고서가 아니던가! 이 보고서에 대한 찬반 격론이 오늘날까지도 뜨겁게 이어지고 있는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그 보고서의 저자 중 한 사람이 이제 인류는 어렵긴 하지만 대부분 해결할 수 있는 과제에 적절히 대응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강해졌다면서, 제때 필요한 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 믿는다고 선언하고 있다. 그러면서 흐릿한 미래를 40년간 근심한 이후, 저자 자신은 다음 40년을 가능한 정확히 기술하려는 노력이 자신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예전처럼 일반적인 추세나 경향에 근거한 분석으로 가득한 이 책은 대부분의 노동인구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와 돌봄 산업으로 이동한다던지, 지속가능성 혁명이 산업 혁명의 뒤를 이을 것이지만 2052년까지 절반만 완료될 것이고 21세기 후반기에는 심각한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또한 경제, 사회, 문화, 환경 분야의 양극화 심화와 소비지상주의 등의 낡은 패러다임은 점차 붕괴될 것이라 진단하고 있다.

 

그 밖에도 재생에너지의 급증,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추구하겠지만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는 데는 실패하겠다는 것, 2052년 이전에는 파국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점차 극심한 기후변화가 닥칠 거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핵전쟁으로 인한 고통보다는 중국이나 미국 같은 큰 나라에서 대규모 혁명이 일어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결과적으로 임박한 재난의 가능성에 좌절하지 말고, 장기적인 미래의 부정적인 전말이 희망을 죽이게 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이 책을 끝맺고 있다. 물론 이 책의 저자가 40년 전 "성장의 한계"를 발간했던 저자였기에 여기에 담긴 내용이 의미하는 바에 대해서도 찬반양론이 펼쳐지리라 생각한다. 그렇다. 미래에 대한 전망일 뿐이다. 그것도 향후 40년까지의 전망 말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지혜를 모으고 또 고통스럽지만 붕괴와 혁신으로 도약 가능한 미래를 꿈꾸는 것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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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25 10: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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