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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
함유근.채승병 지음 / 삼성경제연구소 / 2012년 8월
평점 :
사실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매일 뉴스레터를 받고 있는 입장에서 이 책을 몇 달 전부터 엄청나게 광고하고 있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내가 IT업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는 당연히 나의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지만 IT업계에서 빅 데이터 이야기는 몇 년 전부터 나왔지만 아마 작년과 올 해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기에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도 작년부터 준비해 올 해 하둡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관련 서비스를 런칭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내용이 전혀 낯설지가 않았고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그래도 빅 데이터와 관련된 추세와 함께 빠지지 않고 전체적인 조망을 하기에는 좋은 책이었다. 물론 내가 직접적으로 빅 데이터 관련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원들 중 몇 명이 이와 직접 관련되어 있고, 나도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상황인식이나 스마트미터 쪽을 직접 했기에 기술적 트렌드는 충분히 알고 있다.
사실 빅데이터가 화두가 맞긴 한데, 과연 이게 지금 당장 돈벌이가 될 것인가, 그리고 정교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술적 진보가 어디로 향할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반신반의하고 있다. 이 책 역시 삼성경제연구소가 낸 책이라 그런지 정답에 가까운 이야기들만 실려 있다. 말하자면 빅데이터가 화두이긴 한데, 정작 실제 돈이 될지는 잘 모르겠고, 게다가 빅데이터 처리를 당장 도입할 수 있는 한국 기업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우리나라 상황에서 빅데이터가 수집되지 않는 경영현장, 역량 축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소모적 데이터 활용, 빅데이터 관리와 분석에 필요한 지식 기반 취약을 빅데이터를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문제로 꼽고 있다. 다 맞는 말이다. 실상은 역설적이게도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쓸 만한 정보를 찾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BI나 AA같은 데이터 기반의 경영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이루어낼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혁신과 파괴, 창조와 감성을 중요시하는 시대이니만큼 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여전히 한계가 있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이 책도 이러한 빅데이터의 유행과 관련해 한국기업들이 먼저 냉정하게 사실들을 하나씩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는 중에 의아에 했던 것 중에 하나는 가트너의 하이퍼 사이클을 "과장광고 곡선"으로 해석한 것이다. 언뜻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2011년도 하이퍼 사이클을 제시하고 있다. 안 그래도 이번 주부터 미국에서 가트너 심포지엄이 개최될 것이다. 거기서도 아마 빅데이터가 가장 많이 논의될 것이다. 새로운 하이퍼 사이클과 해석이 등장할 것이다. 어쨌든 이 책은 빅데이터 시대의 흐름과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을 잘 정리해준 책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