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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이나 사회학, 심지어는 의학 전문가가 아닌 법학을 전공한 전직 변호사였던 저자가 이토록 성격 심리학에 대해 철저히 연구하고 이해하기 쉽게 글을 썼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이 출간되자마자 미국에서 상반기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사실 이 책은 사람이면 누구나 그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자신의 성격이나 성향에 대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치고 있다. 그것도 딱 외향적이냐 내향적이냐 두 가지 잣대를 놓고 말이다. 이 책은 오늘날 외향적인 사람이 더 각광받고 더 우대받는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면서 왜 그래야 하는지,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인 사람보다 진짜 열등한 것인지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저자 자신이 내향적인 사람이라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내향성이 절대 뒤떨어진 성격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아이작 뉴턴, 프레더릭 쇼팽, 조지 오웰, 스티븐 스필버그, 엘리너 루스벨트, 엘 고어, 워런 버핏, 간디 등 내향성 덕분에 특정한 일을 달성한 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들면서 내향적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하지만 잠재력을 발견하게 되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우리에게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외향성을 더 중시하게 된 문화적 배경도 나름대로 분석하고 있다. 미국이 산업화되고 현대화되면서 이웃이 아니라 낯선 이들과 함께 일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인연이 전혀 없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고 한다. 즉, 현대 미국인들이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대담하고 재미있는 이들에게 매혹되었으며, 이러한 성향을 닮아가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외향성의 지향은 사회 곳곳에서 생겨나게 되는데, 이를테면 학교에서조차 아이를 사교적으로 만들라면서 공부보다는 성격을 개발하고 보조하고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즉,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 태도가 소년 소녀 모두에게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는 말이다. 또한 직장에서 남들을 즐겁게 해주고, 자신을 선전하고, 절대 눈에 띄게 불안해 보여서는 안 된다는 압박이 점점 거세졌으며 최대한 외향적인 태도로 관계의 두려움을 마주해야 했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러한 외향성을 북돋아 주는데 도움을 준다는 앤서니 로빈스의 895달러짜리 초심자 세미나에 저자가 참석하여 겪은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최고조에 달한다. 그리고 언뜻 보기에 외향성을 매우 중시하는 하버드 MBA 학생들을 만나 그 속에 숨겨진 진실도 파헤쳐본다.

 

그러면서 저자는 내향성을 지닌 사람들의 장점을 하나하나 부각시킨다. 이를테면 성격과 리더십에 대한 연구에서 외향성과 리더십 사이의 상관관계가 미미했다고 한다. 대신 내향적인 사람들이 능동적인 사람들을 잘 이끄는 성향이 있으며, 외향적인 리더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수동적이게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십대에 경험한 고독과 평생 추구할 일이 될 주제에 대한 집중이 창의적인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점이라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최고의 능률을 올리는 시간이라 말한다. 게다가 실제로 집단사고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브레인스토밍이 효과가 없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그런 내향성이 타고난 기질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되어 나타난다고 언급하면서 수많은 사례들을 들고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을 말하자면 외향성과 내향성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종합보고서라 할 수 있겠다. 결국 결론은 내향적인 사람은 더 이상 기죽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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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1 09: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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