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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2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미래 시장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주관해 트렌드를 분석한 거라 그런지 주로 소비패턴과 사회적 문제들의 분석을 중심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흐름에 대한 이야기가 부각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로서는 공감이 가는 것도 있지만 이게 트렌드로 꼽혀야 하는지 긴가민가한 것도 있는 게 사실이다. 2011년 트렌드로 꼽혔던 변하는 날씨, 변하는 시장에 대한 이야기의 중심 주제인 기상이변은 어제 오늘일이 아닌듯하다. 사실 2011년보다 2010년에 배추대란 등 날씨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더 컸던 거 같다. 그리고 이 책에서 소개된 트렌드의 많은 부분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SNS를 정점으로 한 이야기들이다. 그에 대한 부수적인 결과라고 할까, 결국 사회 현상과 맞물려 진정성과 신뢰 회복에 대한 화두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맞는 듯 싶다. 이 책은 2011년 회고와 2012년 전망을 각각 다루고 있는데, 자기들이 만든 키워드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 키워드는 이 책이 처음 출간된 2007년부터 계속 조어를 만들어냈는데, GOLDEN PIGS, MICKEY MOUSE, BIG CASH COW, TIGEROMICS, TWO RABBITS과 같다. 그리고 내년 2012년은 임진년 용띠 해와 연관 지어 드래곤 볼(DRAGON BALL)이라 만들었다고 한다. 또한 이러한 키워드 외에 표지 기본 디자인도 신경을 썼다고 하는데, 2011년에는 두 마리 토끼의 이중적 의미를 띠는 보라색이었고, 2012년에는 용 그림에서 가장 많이 쓰이며 안정을 찾으라는 의미에서 청록색을 썼다고 한다. 사실 2012년은 격동이 예고된 한 해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총선과 대선을 치를 예정이지만 놀랍게도 대만, 프랑스, 인도, 터키, 멕시코, 핀란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29개국이 모두 내년에 대선을 치른다고 한다. 정치적 격변이 사회 전반에 걸쳐 많은 파장을 불러일으킬 거라는 말이다. 게다가 경제상황은 암울하고, 소비도 얼어붙은 편이라서 그다지 희망찬 새해를 맞이할 거 같지는 않다.
이 책에서 10가지 트렌드의 상세 사항을 읽어보았지만, 새로운 현상이나 사실도 많이 알 수 있었다. 이동통신 재판매 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고, 이에 대한 시장검토도 했었지만, 프리텔레콤이라는 회사가 내놓은 프리씨 후불서비스가 월 기본료 4500원에 1초당 2원, 문자는 건당 2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또한 기아차 모닝이 손톱을 다치지 않게 하는 자동차라고 선전하면서 새로운 방향의 마케팅을 제시했고,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의 시장 규모가 급상승해서 71억 원 정도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과 사회적 기업, 공정무역에 이어 윤리적 패션이란 말까지 등장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그리고 청년실신, 테크파탈, 능청남, 버터페이스녀 같은 신조어도 재미있었다. 전반적으로 작년 한 해의 모습과 올 해의 모습을 큰 흐름에서 비교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나라처럼 역동성이 많은 나라는 매년 트렌드를 따라가고 트렌드를 선점하기도 쉽지 않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