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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재구성 - 글로벌 경제위기 제2막의 도래
김광수경제연구소 지음 / 더팩트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이른바 재야 경제연구소로 유명한 김광수 경제연구소에서 이 책을 펴내게 된 것은 2008년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아직 극복되지 못했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면서,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한계와 위기를 고민하고 새로운 대안들을 모색해보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사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로 부실화된 수많은 금융기관들이 쓰러진 이래로 그 여파가 아직도 전 세계 경제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09년에는 버블 붕괴와 실물경제의 위기가 닥쳐왔고, 2010년에는 재정위기와 통화위기, 그리고 올 해에는 통화위기가 심화되었으며, 2011년 이후에는 악성 인플레 위기가 우려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 등 민간부문의 막대한 부실을 각국 정부들이 떠안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결과 각국의 재정적자가 급증하여 정부채무가 천문학적으로 폭증하였는데, 이에 따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닥쳐왔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맥킨지 보고서, 노무라종합연구소 등의 자료들을 비롯해 다양한 도표와 분석 자료들을 활용하여 2008년 당시 금융위기와 현재 상황에 대한 경제적 분석을 시도하고 있으며, 특히 과대채무의 대가로서 경제 전체의 이자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워 공공요금이나 가격인상, 증세 등이 불가피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즉, 이제 곧 과다채무로 인해 인플레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말이다. 이미 많은 책들을 통해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분석 자료는 많이 접해보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유럽경제 위기를 분석한 자료들은 꽤 신선했다. 특히 경제정책과 정치적 불안정의 연결고리를 짚어준 것들은 매우 유용하게 보인다.

 

사실 이 책은 21세기의 환경과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시장경제 시스템과 사람의 문제를 동시에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했다는데, 그러한 대안의 명확한 제시가 두드러지게 보이지 않아 좀 실망했다. 그래서 이 책은 금융위기의 시작과 진행과정에 대한 분석서 라고 보는 편이 더 타당할 듯 싶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리차드 쿠가 주장한 음모론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그린스펀이 주택버블로 미국경제가 회복되면 미국 기업들이 늘어난 수익으로 IT버블의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되어 대차대조표의 구멍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 주택버블을 방관했다는 주장 말이다. 정말 그럴듯한 주장 같아 보였는데, 실제 그러하다면 금융계의 황제로 군림했던 그린스펀도 크게 실수한 게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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