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DNA : 대한민국 진로유산
김병숙 지음 / 성안당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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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마디로 진로유산의 설명과 함께 청소년의 진로개척에 롤모델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여기서는 학부모가 자녀의 진로를 개척하는데 선조들의 삶과 철학 등을 '내 인생 스승'으로 삼는다면 진로개척의 좌표로 자리매김하고, 또 대리학습도 가능한 9가지 유형의 90명의 우리 선조들의 롤모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경기대에서 우리나라에 직업학을 창설하여 도입하고, '은퇴 후 8만 시간', '40세 인생경영', '한국직업발달사'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했으며 지난 5월에도 40, 50대를 위한 '40과 50사이'를 출간하는 등 많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저자는 우리 민족만이 갖는 고유한 직업적 재능과 직업관이 있음에도 진로교육이나 직업상담에 도입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하며 이를 조금이나마 해결하기 위해 집필한 책이라고 합니다.


200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그림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입니다. 즉 이 책은 대한민국 진로유산을 우리 역사에 존재한 고조선, 삼국, 가야, 발해, 조선, 근대 등과 위대한 대한민국 등 13점, 국민 특성과 국토가 물려준 진로유산 7점, 성장 동력의 진로유산 15점, 직업관과 역사 속 직업 인물들 6점 등 총 41점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이를 진로유산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담아내 책입니다.

 

크게 네 개의 장으로 나누어진 이 책의 마지막 장인 4장 ‘직업관과 역사 속 직업 인물들’에서 저자는 진로 대리 학습 모형(agency learning modeling)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이 모형은 청소년이 자신의 가치, 희망, 철학, 활동 분야 등에 의미가 있는 인물을 선정하고, 그 인물이 추구했던 인생의 목표, 방법 등을 따라 하게 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은 청소년이 갖는 갈등의 폭을 줄이고, 진로 개척의 길을 바르게 인도할 수 있으며, 진로의 좌표로 인식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며, 이를 곧 ‘내 인생 스승 따라하기’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각 시대별·인물별 우수한 직업관과 직업윤리를 정립함으로써 청소년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직업적 정체성과 우수성을 부여하고, 건전한 직업의식을 고취시키는 한편, 우수한 인력 양성의 길을 마련하는 데 그 의의가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에 대해서 더 알아보니 이 책의 얼마 전에 이 책과 동명의 제목인 ‘우리 민족의 DNA, 대한민국 진로유산'이란 개인전을 마련해 화제라고 하네요. 서양식의 직업관과 직업 분류를 뛰어 넘어 우리 선조들을 롤모델로 삼아서 진로결정을 하고 직업관을 삼는다는 것이 흥미롭고 또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읽게 되는 책입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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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간 기대 - 준비되지 않은 통일
안정식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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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상황이 정말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이 열릴 것이라고는 대부분 상상도 못했죠. 미국과 북한이 그렇게 적대적으로 대치 중이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평창올림픽 이후로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몇 달 만에 북미 남북 회담이 성립되었고 그 후 싱가포르에서의 회담 결렬 이후에 다시 경색 국면이 이어져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북한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됨으로서 남북관계의 경색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화에서 평화통일을 원하는 우리에게는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북한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남북이 하나가 되는 소위 소프트랜딩 통일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이상적인 통일 방식이겠죠. 하지만 ‘빗나간 기대’란 이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저자는 이러한 기대에 대한 현실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소프트랜딩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해 반드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우리 사회 진보와 보수의 적대적 분열을 가장 먼저 지목합니다. 요즘 시위와 댓글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진보-보수 간에는 서로를 향한 공존의 공감대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지금 진보-보수는 다양성으로 포장된 적대적 분열 속에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 적대적으로 분열돼 있는 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며, 또 정권 교체 때마다 달라지는 대북 정책의 비일관성 및 그 비일관성을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적대적 분열이 당분간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면할 가능성이 큰 ‘소프트랜딩’ 통일의 반대말 격인 ‘하드랜딩’ 통일이란 무엇인지? 에 대해서 저자는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뤄지는 통일, 준비되지 않은 통일’이라고 정의합니다. 2018년부터 SBS 북한전문기자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하드랜딩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과 그 대처방안에 대해 분야별로 점검합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2번째 파트인 ‘통일 후유증, 감내해야 한다면 조금 덜 힘들게’에서 경제통합부터 시작해서 특별행정구역에 이르기까지 8개 분야에 걸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하드랜딩'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는 책으로 특히 전통적으로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 대해서 인권을 내세우며 강경한 모습을 보여 온 민주당과 그 대표격인 바이든이 미국을 집권한 현실에서 통일의 현실성과 방향에 대해 시사점을 많이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하드랜딩’ 통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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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헬스 : 사람·동물·환경
로널드 아틀라스.스탠리 말로이 지음, 장철훈.김영아 외 옮김 / 범문에듀케이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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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원헬스는 2000년 초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새로운 개념입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사람 중심의 질병과 치료법 연구 중심으로 다부처 및 다학제로 처음 논의됐다고 합니다. 또 연구자 각각이 연구를 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서 원헬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수의과대, 의과대 연구자는 물론 환경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헬스는 인간·동물·환경 건강 사이의 상호 의존성에 바탕을 둔 개념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원 헬스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내리고 있으며, 새로운 용어인 만큼 포괄하는 범위도 다양합니다. 세계 보건 기구는 원 헬스를 공중보건의 향상을 위해 여러 부문이 서로 소통‧협력하는 프로그램, 정책, 법률, 연구 등을 설계하고 구현하는 접근법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내용으로 식품 위생, 인수공통감염병 관리, 항생제 내성 관리 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등에서 사람과 동물 및 환경의 건강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다학제적 접근법으로 원 헬스를 설명하고 있고 지역, 국가, 세계의 다층적인 수준에서 포괄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2014년 미국미생물학회에서 펴낸 것으로 원헬스의 개념과 주요 적용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는 원헬스에 대한 몇 되지 않는 가이드라고 하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누어서 모두 20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이 책의 각 장은 전문가들이 해당 주제에 대하여 정리한 일종의 잘 정리된 논문집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동물과 인간의 공유영역에서 원헬스 접근법을 사용하는 협동적인 노력으로 감염병 출현을 감소시키고 생명과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나아가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것에 대비하여, 동물과 인간의 공유영역에서 더 강력한 합동 감시와 위험평가가 필요하며, 발생 위험을 조기에 탐지하고 평가하여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축과 야생동물 개체군 모두를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 영국의 경우 인간감염위험감시단에서 매달 국가의 공중보건을 위협할 수 있는 신종 인수공통감염증의 발생 가능성을 탐지하고자 하는 조사를 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이러한 동물-인간감시와 위험평가 활동을 채택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코로나를 계기로 이에 대한 연구가 급물살을 타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실례를 가지고 원헬스 개념이 인간과 동물과 환경의 전문가들에게 신종 감염병 출현이라는 도전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원헬스의 접근은 현재 코로나19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적인 노력의 하나로 시도되고 있다고 합니다. 떠오르는 원헬스의 핵심적인 개념과 근거 그리고 성공적인 적용 예 들을 알 수 있는 교과서로 일독을 권합니다.

 

-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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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하는 뇌 - 기억력·집중력·공부머리를 끌어올려 최상의 뇌로 이끄는 법
마르틴 코르테 지음, 손희주 옮김 / 블랙피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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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이가 들면서 점점 기억이나 순발력이 퇴화되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방금 봤던 것도 기억이 나지 않고 사람 이름도 얼른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부나 업무에서도 예전과 다르게 논리적인 도출이 상당히 느려진 것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러한 뇌의 퇴화 현상을 어떻게 저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최신 뇌과학과 신경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성과를 내는 뇌’의 모든 비밀을 파헤친 책으로 뇌에 대한 속설들에 대한 팩트 체크부터 시작해서, 스도쿠처럼 특정 영역에만 적용되거나 일회성에 그치는 단순한 뇌 단련법 대신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뇌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두뇌 훈련, 치매 예방을 목적으로 십자말풀이나 퍼즐게임 등을 하는 것은 특정 문제풀이 능력을 높일 뿐 뇌의 전반적인 기능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며, 실생활과 연결해 Z세대를 위한 공부머리 최적화 기술부터 Y세대를 위한 업무 스킬 향상법 및 베이비부머를 위한 젊은 뇌 단련법 등 각 세대별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뇌의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두뇌훈련법과 뇌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까지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외울 때 집 안의 특정 공간과 연결 시켜 떠올린다거나, 미팅 시간을 정각이 아닌 '오전 11시7분'처럼 애매하게 설정하기, 여러 일을 한 번에 하는 것을 피하기 등의 방식 등입니다.

 

나아가 저자는 엉덩이 근육을 비롯한 큰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면 BDNF라는 뇌 유래 신경영양인자가 분비돼 신경 세포가 쇠퇴하지 않게 보호할 수 있으므로 건강한 뇌를 위해 엉덩이 운동에 신경써야한다고도 강조합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주일에 3~4번은 30분씩 엉덩이 근육을 쓰는 달리기, 등산, 댄스 등을 권하고 있네요. 독일의 대표적 신경과학자인 저자가 최신 뇌과학과 신경학을 기반으로 ‘최상의 성과를 내는 뇌’의 모든 비밀을 파헤치고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뇌의 인지 기능을 향상시키는 훈련법을 소개하는 책으로 많은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책이라 생각합니다.

 

-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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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 개정판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최재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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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저자는 ‘지구상에서 인류가 몽땅 사라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을 던져놓고 인간 없는 세상의 모습과 인류와 함께 사라질 것들은 무엇이고 인류가 지구상에 남긴 유산이 무엇인지를 찾아 ‘지적 탐험’을 합니다. 환경론자인 저자는 인간이 자연과 싸우지 않고 균형을 이뤄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하는 고민을 하던 중 환경에 관한 책은 부정적인 내용이 많아서 환경론자 외에 일반인들이 읽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서 전세계 모든 사람이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을 써보자고 생각해 상상력을 동원해서 이러한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의 과학적인 추정에 따르면 어느 날 지구상에서 인류가 싹 사라져버리면 도시가 숲으로 변하고, 건물과 교량이 붕괴되고, 농작물과 식물이 야생잡목으로 돌아가고, 멸종위기였던 동물들이 번성까지는 불과 100년도 걸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러한 과학적인 추정을 위해서 저자는 과거에 인간이 살았으나 지금은 전쟁과 재난 등의 이유로 사람이 살지 않는 지역들인 한반도의 DMZ와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터키와 키프로스 유적지 및 폴란드 원시림 그리고 아프리카, 아마존 등을 찾아다니며 인간이 없어지면 자연이 어떻게 스스로를 복원하는지 즉 상처 입은 지구의 경이로운 자기치유의 모습들을 그려 보입니다.

 

사실 이 책의 내용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런 변화의 초기진행을 살짝이나마 일별할 수 있는 기회가 코로나바이러스 덕분에 찾아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방역조치로 사람들이 활동을 멈추고 집에 들어박히자 지구가 깨끗해지고 조용해지며 또 건강해지고 있는 것이죠. 차량 운행이 줄고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많은 대도시에서 스모그가 없어져 하늘이 청명해졌고, 이산화질소 수치가 가장 높은 ‘세계의 굴뚝’ 중국은 물론 ‘가스실’로 불릴 만큼 대기오염이 심각했던 인도 하늘도 푸른빛을 되찾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인간이니만큼 인간이 없는 세상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비극일 수도 있겠지만, 이번 코로나 창궐로 벌어지는 일련의 환경 변화 현상을 보면서, 우리 스스로가 반성해 볼 수 있다면 큰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구에 인류가 사라졌을 때를 상상해서 써서 미국 최고의 과학저술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책도 많은 분들이 읽어보셔서 사회의 변화를 일으키는 촉매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 북뉴스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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