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기대 - 준비되지 않은 통일
안정식 지음 / 늘품(늘품플러스) / 202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반도 상황이 정말 한치 앞도 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렇게 갑작스럽게 남북회담이나 북미회담이 열릴 것이라고는 대부분 상상도 못했죠. 미국과 북한이 그렇게 적대적으로 대치 중이던 상황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올해 평창올림픽 이후로 문재인 정부에서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몇 달 만에 북미 남북 회담이 성립되었고 그 후 싱가포르에서의 회담 결렬 이후에 다시 경색 국면이 이어져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북한에 강경파로 분류되는 바이든이 대통령이 됨으로서 남북관계의 경색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러한 상화에서 평화통일을 원하는 우리에게는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을 증진해 북한을 점진적으로 변화시키고 남북이 하나가 되는 소위 소프트랜딩 통일이 우리가 기대하고 있는 이상적인 통일 방식이겠죠. 하지만 ‘빗나간 기대’란 이 책의 제목에서 보듯이 저자는 이러한 기대에 대한 현실을 부정적으로 봅니다. 소프트랜딩 통일이 바람직하다고 해 반드시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대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이죠.

 

저자는 이러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를 초래하는 주요 원인으로 우리 사회 진보와 보수의 적대적 분열을 가장 먼저 지목합니다. 요즘 시위와 댓글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듯이 우리 사회의 진보-보수 간에는 서로를 향한 공존의 공감대를 찾아보기 어려우며 지금 진보-보수는 다양성으로 포장된 적대적 분열 속에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렇게 우리 스스로 적대적으로 분열돼 있는 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며, 또 정권 교체 때마다 달라지는 대북 정책의 비일관성 및 그 비일관성을 초래하는 우리 사회의 적대적 분열이 당분간 해소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직면할 가능성이 큰 ‘소프트랜딩’ 통일의 반대말 격인 ‘하드랜딩’ 통일이란 무엇인지? 에 대해서 저자는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이뤄지는 통일, 준비되지 않은 통일’이라고 정의합니다. 2018년부터 SBS 북한전문기자로 재직 중인 저자는 이 책에서 하드랜딩 통일이 이뤄질 가능성과 그 대처방안에 대해 분야별로 점검합니다. 이 책은 크게 4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는데 2번째 파트인 ‘통일 후유증, 감내해야 한다면 조금 덜 힘들게’에서 경제통합부터 시작해서 특별행정구역에 이르기까지 8개 분야에 걸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하드랜딩' 통일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는 책으로 특히 전통적으로 북한과 같은 독재국가에 대해서 인권을 내세우며 강경한 모습을 보여 온 민주당과 그 대표격인 바이든이 미국을 집권한 현실에서 통일의 현실성과 방향에 대해 시사점을 많이 주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하드랜딩’ 통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본 서평은 리앤프리 카페를 통하여 책을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